IVGOOD WORLD08 / 15
GOOD WORLD
두 번째 편지
[SCENE START]
카페를 나선 우리는 두 번째 편지의 주인을 만나기 위해,
방주 시내에 위치한 병원으로 향했다.
와, 친구 덕분에 병원에도 헤매지 않고 올 수 있었네요.
후후, 정말 친구가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선택지
맞아요. 올리버는 1년 전부터 입원을 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선택지
흐음~
그런데 친구.
선택지
왜 아까부터 이렇게 말을 어색하게 하는 거예요?
눈도 잘 못 마주치고.
처음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선택지
선택지
세상에···!
오구오구, 그런 게 신경 쓰였나요~?
귀여워라~
선택지
선택지
후후, 선생님이라는 건 재단의 친구들이 불렀던 단순한 칭호일 뿐이고.
전 나이 같은 거 전혀 신경 쓰지 않으니까~
이전처럼 편하게 대해주세요.
오히려 그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대해주는 쪽이 더 기쁠 거예요.
선택지
응급환자입니다! 비켜주세요!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드르르륵-
응급 요원이 끌고 들어오는 긴 침대 위에 팔 다리 파츠를 잃은 니케가 누워있었다.
그 뒤를 양산형 니케 둘이 뒤따랐다.
리더! 정신 차려!
흑··· 이대로 죽으면 안 돼요···!
선택지
···그런가 봐요.
백학이 천천히 병원 안을 둘러보았다.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환자복 차림의 사람과 그 옆에서 말없이 손을 잡아주는 사람.
겁먹은 얼굴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앉아 있는 사람.
수심에 가득 찬 얼굴로 앉아 있는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
··· ···.
선택지
그럼요~
저런 일을 보는 게 처음도 아닌걸요.
다만··· 이터널 라이프가 개발되고 난 후,
인간의 수명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났고
그와 비례하게 의료 기술 또한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음에도···.
아직도 인간은,
니케들은···.
예상치 못한 병과 사고를 맞이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있군요.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는데도 이런 건 변하지 않았다는 게,
조금은 슬프네요.
선택지
어머, 죄송해요.
제가 분위기를 너무 심각하게 만들었네요.
면회 신청을 넣은 지 좀 되었는데, 좀 오래 걸리나 보네요.
선택지
올리버 씨 면회 신청하신 분?
네~!
이쪽으로 오세요.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병실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 안에는,
선택지
삐- 삐- 삐- 삐-
수많은 기계들과 관에 의지해, 삶을 유지하고 있는 노인이 있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올리버.
백학이라고 해요.
어서 오십시오··· 선생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뵐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죄송··· 합니다.
아니에요. 이렇게 기다려 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계약의 끝을··· 알리러 오신 겁니까?
맞아요.
계약이 종료되었기에, 직접 얼굴을 뵙고.
계약자님이 남기신 이 [편지]를 전해드리러 왔어요.
백학이 올리버에게 편지를 건넸다.
그분께서··· 편지를···.
올리버가 링거 바늘이 꼽혀 있는 팔을 들어 조심스레 편지를 받아들었다.
··· ···.
그러고는 편지를 열어 조용히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선택지
··· ···.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중히 편지를 접어 이불 위에 내려놓았다.
잘··· 읽었습니다.
그분께서는··· 결국 만나러 오지··· 못하시는 거군요.
···네.
그 이유도 여전히··· 저희에겐··· 알려주실 수 없는 겁니까?
맞아요.
그렇군요··· 아쉽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계약 종료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
올리버.
계약에 따라,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친구가 느끼기에,
방주는 이전보다 좀 더 좋은 세계가 되었을까요?
이전보다 좋은 세계··· 라···.
예. 전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선택지
한때는··· 저 역시 방주가 여전히 못났고··· 불합리한 공간이라고 여겼습니다만···.
나이를 먹고··· 병에 걸리게 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지상에서··· 랩쳐들에게··· 가족을 모두 잃었던 제가···.
새로운 가족을 이루고··· 살아갈 수 있게 된 건···.
한 명의 사람으로서··· 이렇게 긴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건···.
재단을 포함한··· 방주에 사는 사람들 덕분이었다는··· 사실을요.
병에 걸린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자식들의 헌신 덕분에,
이렇게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계약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러니··· 전 이렇게나 좋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이곳이···.
분명··· 이전보다 더 좋아진 세계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힘드셨을 텐데, 끝까지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뭘요··· 제가 해야만 하는 일인 걸요.
병이 더 악화되기 전에··· 계약을 끝맺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제 정말···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택지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올리버.
저··· 선생님.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해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에요.
혹시라도··· 선생님께서 그분을 만나게 되신다면···.
사람으로서 인생을 살게 해줘서··· 감사했다고···.
꼭 좀··· 전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네. 꼭 전해드릴게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