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License to Kill06 / 15

License to Kill

안개 낀 날 : A

[SCENE START]

출근 5일째.

회사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신입이고 일반 사원이라 접근할 수 있는 루트가 한정적일 것이라 짐작하고.

저지스에게 부탁해 직급과 직책을 올려보는 것이 어떻냐는 내 제안에

D는 조금도 흔들림 없는 태도로 대답했다.

D

외압으로 인해 얻은 자리는 시선이 모이는 법이야.

D

그게 질투가 됐든, 경계가 됐든.

D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아봐야 좋을 게 없어.

···할 수 있는 게 열심히 일하는 것 밖에 없었다.

직원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많았고.

쉬는 시간만 되면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Q. 젊어 보이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빨리 결혼했어?

D

돈 벌어야죠. 둘이 같이 모으면 빨리 모을 테니까.

Q. 어떻게 만났어?

D

돈 벌다가 만났어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게 공통점이라서 잘 만났죠.

Q. 일 엄청 열심히 하네. 요즘 젊은 사람들 같지 않게.

D

승진하고 싶거든요. 돈 많이 벌어야죠.

Q. 돈을 왜 그렇게 벌려고 그래?

D

집도 사고, 맛있는 것도 맘껏 먹고···.

D

아이도 낳고 싶거든요.

선택지

Q. 투잡이나 쓰리잡은 할 생각 없어?

D

일을 많이 하면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져서요.

D

여기서 일하면서 집중력을 다 써야죠. 이 회사 엄청 맘에 들었거든요.

···D의 활약으로 인해 우리는.

승진해서 어떻게든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사는 애사심 가득한 신혼부부.

가 되어있었다.

D에게 물어봤다.

선택지

D

아무도 피해를 보지 않으니 괜찮아.

그리고 출근 6일째.

방주 내의 습도 조절을 위해 안개가 가득한 날.

회사 입구 근처에서 D와 만나 출근길을 걷는다.

끼익··· 끼익···.

선택지

D

일은 언제나 열심히 해야 해.

선택지

끼익··· 끼익···.

D

저쪽에서 접근해 올 때까지.

선택지

D

3주 만에 벼락출세가 가능한 곳이야.

D

열심히 하고 간절히 하는 이가 있다면 접근해오겠지.

끼익··· 끼익···.

선택지

끼익··· 끼익···.

선택지

D

글쎄.

···좀 전부터 신경 쓰이는 이 소리.

회사와 가까워질수록 점점 커지고 있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본다.

···안개가 짙어 잘 안 보이지만.

끼익··· 끼익···.

뭔가가 공중에서 흔들리고 있는 게 보였다.

선택지

D

··· ···.

D

!!

D

뒤돌아.

선택지

D

뒤돌아. 당장.

뒤로 돌았다.

끼익··· 끼익···.

D

··· ···.

D

절대 뒤돌아보지 마.

선택지

D

돌아보지 마.

선택지

꺄아아악-!!

으아! 으아아아-!!

회사 입구 쪽에서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D

··· ···.

선택지

끼익··· 끼익···.

D

조용히.

누가! 누가 좀 신고해 줘요!

빨리! 빨리!

끼익··· 끼익···.

불길한 예감.

아니. 확신.

나는 뒤를 돌아보지도,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했다.

끼익··· 끼익···.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