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License to Kill15 / 15
License to Kill
다시 그 세계로
[SCENE START]
쏴아아아아---
방주에 소나기를 내릴 것이라는 예보를 듣지 못하고 외출했다.
덕분에 골목길 처마 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신세가 됐다.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앞으로 10분은 더 내릴 것 같다.
적당히 시간을 죽이다 움직여야···.
부스럭-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본다.
D가 손에 도끼를 든 채 걸어가고 있다.
···도끼 끝에 뭔가가 흐르고 있었지만 애써 무시했다.
D
···비를 구경하고 있는 중이야?
선택지
D
그래. 10분 뒤면 그친다고 하니 그때 움직여.
선택지
D는 등을 돌려 걸어갔다.
···갑자기 물어보고 싶은 게 생겨, D를 불러 세웠다.
선택지
D
음?
선택지
D
··· ···.
D
나는···.
D
나는 한 번도 괜찮았던 적이 없어.
D
힘들었고, 힘들고, 힘들 거야.
D
나는 무거워.
D
하지만 견디고 있어.
D
믿고 있으니까.
D
내가 옳은 일을 한다고.
D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게 만들고 있다고.
D
그러니 견딜 수 있어.
D
괜찮아.
선택지
D
그럼 다음에 봐.
D는 비를 맞으며 걸어갔다.
잠깐 동안 썼던 왕관의 무게는.
쉴 새 없이 나를 짓눌러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그녀는 나로서는 가늠할 수 없는 무게의 왕관을 쓴 채.
그 무게를 묵묵히 견디며.
앞으로 걸어간다.
나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본다.
언젠가. 그 언젠가.
그녀의 머리에 써진 왕관이 벗겨지는 날이 오길 바라며.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