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License to Kill10 / 15
License to Kill
왕관의 무게 : B
[SCENE START]
D가 운전한 트럭은 아우터 림의 격벽을 아주 쉽게 통과했다.
정말 간단한 검문만 실시하고 바로 지나갈 수 있었다.
군부와 이어져있다는 것이 이런 의미인 건가.
트럭은 아우터 림 안을 한참 동안 달렸다.
여기서 오른쪽.
···트럭은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 작은 공터에 다다랐다.
여기야. 스톱.
작은 공터엔 아무것도, 아무도 없었다.
단 하나. 우리가 타고 온 트럭과 같은 트럭이 한 대 놓여 있었을 뿐이었다.
우리는 트럭에서 내렸다.
됐어. 이제 타고 온 트럭은 여기 놔두고 가면 돼.
돌아갈 때는 여기 세워놓은 트럭 보이지? 이거 타고 가면 돼.
어? 그냥 세워놓고 가나요?
그래. 여기 세워놓으면 아우터 림에서 사람이 와서 내용물만 가져갈 거야.
왜 직접 안 나눠주고요?
···이번 신입은 질문이 많네. 저번 신입도 그러더니.
직접 나눠주면 아우터 림의 인간들과 마주쳐야 하잖아.
너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모르지?
그럼 이제 가자. 나도 여기 있기 싫어.
예. 알겠어요.
···아.
큰일 났다.
선택지
아까 짐칸 열어볼 때 지갑을 거기 놔뒀나 봐요.
뭐? 어, 잠깐···.
D는 짐칸으로 달려가듯 다가가 문을 열었다.
··· ···.
아 거 함부로 막 열고 그러지 마.
이상하네요.
운전을 하다 보면 지금 차가 얼마나 무거운지 대충 알 수 있거든요.
가속이라던가 코너링이라던가 할 때 [차가 무겁다]는 느낌을 받아요.
지금 실려있는 전자제품들 만으로는 이렇게까지 차가 무거울 리가 없거든요.
···그래서?
안에 좀 확인해 봐도 되나요?
안돼.
에이, 한 번만 확인해 볼게요.
안된다고.
텁썩.
직원이 D에게 다가가 어깨를 움켜쥐었다.
비켜. 별걸 다 궁금해하고 난리야.
휙-
??
D는 품에서 작은 캔 같은 것을 짐칸 안으로 집어던졌다.
탱-!
푸슈슈슉--!!
선택지
뭐, 뭐야 이거? 이거 왜 이래?
우당탕탕! 와르르르!
짐칸에 실어 놨던 전자 제품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넘어졌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나온 것은.
10명 남짓한 양산형 니케들이었다.
양산형 니케들은 짐칸에서 나와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했고,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안 다음 불안한 표정으로 우리를 지켜봤다.
아··· 미치겠네.
이분들은 누군가요?
보면 몰라? 니케잖아.
아하. 아우터 림에 봉사활동하러 오신 분들인가요?
···뭐, 그렇지. 여러 가지 의미로.
선택지
아 알면서 뭘 물어봐?
그럼, 이 아우터 림까지 달랑 전자제품만 싣고 올 줄 알았어?
왜 이래. 순진한 척하고.
기본 봉급의 다섯 배나 준다고 할 때부터 알았을 것 아냐.
세상 누가 배송만 하는데 다섯 배나 준다고 할 것 같아?
선택지
몰라.
내전용 총알받이로나 쓰이겠지.
선택지
나 참. 전에 온 놈도 그렇고 왜 이렇게 깨끗한 놈들만 있대?
나만 쓰레기야? 응?
나도 좀 먹고살자.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잖아? 너희나 나나.
그러니 눈알 그만 부라리고 빨리 차나 타.
다른 곳에도 가야 하니까.
사장님도 이걸 아나요?
당연한 소릴 하고 있어.
그쪽의 직원분은 이 일을 하신지 얼마나 됐나요?
···한 반년 됐어.
처음엔 나도 좀 그랬는데, 어차피 중앙 정부에서 폐기될 거라고 얘들.
그냥 물건이라고 생각하면 편해.
그렇군요.
그럼 죽어라.
···어?
후웅-!!
D의 도끼가 휘둘러졌다!
급하게 직원의 옷깃을 잡고 당겼다.
D의 도끼가 허공을 가르며 끔찍한 파공음을 만들어냈다.
히, 히익···!
선택지
인륜을 벗어난 것을 죽이려 하고 있어.
주, 주주죽, 죽인다고?
선택지
아니.
난 내 기분으로 움직이지 않아.
나한테는 권한이 있어.
명백히 인륜을 벗어난 이가 있고, 그것을 완벽히 증명할 수 있다면.
죽일 수 있어.
증명에 조금이라도 틈이 있다면 내 목숨을 대신 내놓는다.
그게 내가 짊어지고 있으며,
쓰고 있는 왕관이다.
으아, 으아아아--!!
직원은 전력으로 뛰어갔다.
··· ···.
여기서 기다려.
D는 번개같은 속도로 뛰어갔다.
선택지
···D는 이미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몇 분 후.
D는 천천히 걸어왔다.
··· ···.
선택지
왜 묻지?
선택지
내가 할 일을 했어.
선택지
선택지
··· ···.
돌아가자.
···우리는 양산형 니케들을 태우고 방주로 돌아왔다.
오는 도중, 우리는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