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FOR REST03 / 15

FOR REST

만남 : B

[SCENE START]

해가 질 때면, 습관처럼 언덕을 올랐다.

그건 분명,

그곳에서 바라본 방주의 풍경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니라.

언덕 위에 서서,

거리를 내려다보는 하루가 이어지던 어느 날.

별안간 머리 위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

하아, 하아···.

그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어디 갔나 했네.

???

오늘 전입신고하는 날인 거 잊었어?

???

왜 여태 여기 있는 거야?

???

처음 본 사이에 잔소리부터 할 줄은 몰랐는데,

???

약속 시간은 지킵시다. 예?

???

··· ···그래서.

???

우리 스쿼드 들어오는 거, 걱정 많이 돼?

???

그런 거 아니라고?

???

그런 사람이 여기서 간절히 기도하고 있어?

???

알아. 방주에서 후방 지원 역할만 맡다가, 지상 올라가는 게 얼마나 부담되는 일인지.

???

2차 지상탈환전 막바지에 니케가 된 바람에 지상엔 한 번도 못 올라갔다며.

???

어이, 암만 그래도 내가 네 지휘관인데 신상정보쯤은 꿰고 있어야지.

???

뭐.

???

같이 기도나 할까?

???

애송이, 옆에 서도 되지?

???

아니긴, 무슨. 나보다 지상 경험도 적은 주제에.

그렇게 비웃으며, 그는 내 옆에 섰다.

???

조쉬 허밋이라고 해.

조쉬 허밋

애송이, 네 이름은 뭐야?

리타

··· ···리타, 라고 부르면 되느니라.

센티

무슨 생각을 그리 하심까.

리타

··· ···.

센티

리타 선배?

리타

··· ···아, 왔느냐.

리타

봄이 와서 그런지, 자꾸만 옛 생각이 떠오르는구나.

리타

중요한 건 아니니, 개의치 말거라.

센티

휴가 준비는 마치신 검까?

리타

그래. 모처럼 차려입긴 했다만···.

리타

잘 어울릴지는 모르겠구나.

센티

아님다! 잘 어울리심다!

리타

뭘 또 그렇게 말하느냐···.

리타

그래도 휴가라고 이렇게 옷까지 챙겨줘서 고맙구나.

센티

선배한테 받은 걸 생각하면 이 정돈 아무것도 아님다!

센티

리타 선배.

센티

제 기억이 맞다면, 이번이 첫 휴가 아니심까?

리타

흠··· 그랬던가.

리타

하기야 [마이티 툴즈]에 소속된 뒤론 한 번도 쉰 적이 없는 것 같구나.

센티

첫 휴가인데, 뭘 하며 지내실 생각이심까?

리타

딱히 세워둔 계획은 없느니라.

리타

시간은 많으니, 지금부터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한다.

센티

그렇슴까!

센티

무얼 하든 좋은 시간 되길 바람다!

볼트

컹컹!

센티

물론임다! 볼트도 좋은 시간 보내는검다!

리타

흠.

리타는 품에서 오래된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리타

영업을 방해하지 않으려면 슬슬 출발해야겠구나.

리타

센티, 내가 자리 비운 동안 손님들한테 최고의 서비스와 품질로 대하는 것 잊지 말고.

센티

알겠슴다! 걱정 붙들어 매십쇼!

리타

내일 오전엔 자재랑 장비 새로 들어올 예정이니, 꼼꼼히 챙겨두거라.

센티

넵! 꼼꼼히 챙기도록 하겠슴다!

리타

그리고 또···.

리타

외상으로 받아오기 전엔, 결제 기한부터 확인하거라.

리타

저번처럼 무작정 받아오진 말고.

리타

생각난 김에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말하자면···.

센티

리타 선배!

리타

으음?

센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님다!

센티

지금도 선배의 휴가는 일분일초 줄어들고 있슴다!

센티

제 걱정은 하지 말고, 이만 편히 쉬러 가시는 검다!

볼트

컹컹컹!

리타

알았다, 알았어.

리타

한 마디만 한다는 게, 쓴소리가 너무 길어졌구나.

센티

아님다. 다 절 위한 거 아님까.

센티

전부 새겨듣고 있슴다!

리타

··· ···.

리타

센티, 이번에 새로 의뢰가 들어왔다 했지.

센티

그렇슴다.

센티

리안이 찾아와서 의뢰를 맡겼슴다.

센티

곧 [스프링 페스타]가 열리지 않슴까.

센티

이번에 축제 준비를 저희 미실리스 사에서 맡게 되었다고 함다.

센티

그때 쓸 시설들을 만들어 달라고 했슴다.

센티

선배가 출발하시는 대로, 착공에 들어갈 생각임다.

리타

흠.

리타

이 정도로 큰 건을 센티, 네가 혼자 맡는 건 처음이었나.

센티

그렇슴다!

센티

지금까진 항상 선배와 함께 일을 해왔으니,

센티

솔직히 걱정 반 기대 반임다.

센티

그래도,

센티

리타 선배가 평생을 바쳐 일궈낸 [마이티 툴즈]의 전지전능 신화를 깨지 않도록

센티

최선을 다하겠슴다!

리타

··· ···.

리타

정말 나 없이도 괜찮겠느냐.

리타

휴가는 미뤄도 되니, 너무 걱정되면···.

센티

선배야말로, 너무 걱정하는 거 아님까!

센티

걱정 마십쇼!

센티

아무 일 없을 검다!

센티

선배는 편히 쉬다 오셔서,

센티

제 첫 데뷔를 축하해주기만 하면 됨다!

리타

···첫 데뷔 말이더냐.

리타

그래, 다녀와서 볼트랑 셋이 축하 파티라도 하자꾸나.

센티

좋슴다! 기대하고 있겠슴다!

리타

[스프링 페스타]라.

리타

축제가 시작되면 사람들로 붐빌 테니,

리타

그전에 가서 한적한 벚꽃길을 산책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구나.

볼트

컹컹!

리타

그럼 다녀오마.

센티

조심히 다녀오십쇼!

리타

볼트야, 가자꾸나.

볼트

컹!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