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FOR REST13 / 15
FOR REST
이별 : A
[SCENE START]
[보타닉 가든]에 들어간 전 얼마 안 가 니케가 되었어요.
제 바램을 이루기 위해선.
[영원의 벚꽃]을 만들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그렇게 잠과 끼니를 거르며 연구에 매진하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무감각해지더라고요.
연구실에서 나오지 않는 날이 늘어갈수록,
언덕에 오르는 날은 줄어갔고.
언젠가부턴 연구실에서만 지내게 되었어요.
많은 시간이 흘러,
마침내 [영원의 벚꽃]이 만개한 날.
전 제일 먼저 린네를 찾아갔어요.
린네를 다시 만난 곳은 언제나의 언덕이 아닌,
조용한 병실 안이었죠.
오랜만··· 이네···.
린네···.
그때 처음 알았죠.
니케가 된 저와 달리,
[이터널 라이프]를 접종받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삶을 택한 린네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는 사실을요.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어···?
그냥··· 연구실에서 연구하고···.
정원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평범한 하루였어요···.
그렇구나···.
난··· 트리나를 만나서 특별한 하루였는데··· 후후···.
언덕 위에 꽃이 핀 거지···.
미안해···.
같이 벚나무 보러 못 가서···.
이젠··· 그럴 힘이 없네···.
··· ···.
제가 너무 늦게 온 바람에···.
제가 조금만 더 빨리 왔다면···.
제가···.
트리나.
부탁이 있어···.
부탁이요?
정원을···.
우리가 한 약속을···.
앞으로도···.
··· ···.
··· ···.
··· ···.
유언에 따라,
린네의 유해는 정원에 뿌려졌고.
린네의 유품은 연구실에 전해졌어요.
그리고 그날부터,
전 린네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정원을 지키기 시작했죠.
그래서 수목원을 개방하지 않는 게냐.
··· ···수목원엔 린네의 유해가 묻힌 나무가 있으니까요.
··· ···.
전 린네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도리어 허상을 쫓다, 모든 걸 망쳤죠.
[영원의 벚꽃]을 만들어, 그날 본 식물의 가치를 훼손시켰고.
[영원의 벚꽃]을 만들어, 린네의 미소를 보고 싶다는 제 바램을 망쳤고.
[영원의 벚꽃]을 만들어, 더는 언덕에 오를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니, 린네라도 편안히 쉬었으면 하니까.
그게 제게 남은 유일한 거니까.
··· ···이것만이라도 온전히 지켜야 하니까.
수목원을 개방할 수 없는 거예요.
[영원의 벚꽃]을 만든 걸 후회하는 게구나.
그래서 저 언덕을 두려워하는 게야.
··· ···네.
저기엔 더 이상 린네가 없으니까요.
···그렇구나.
힘들었을 텐데, 이야기 들려줘서 고맙다.
보답으로···.
이번엔 내 이야기를 들려줘야겠구나.
리타의 이야기요?
그래.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그때 난···.
해가 질 때면, 습관처럼 언덕을 올랐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