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FOR REST09 / 15

FOR REST

약속 : A

[SCENE START]

축제를 준비하는 건, 생각보다 더 힘든 일이었답니다.

정신을 차리니 어느덧 축제가 끝나는 날이더라고요.

마침내 모든 일을 마친 전 지친 몸을 이끌고 언덕을 올랐어요.

거기엔,

린네

왔구나.

당연하게도 린네가 있었죠.

린네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어?

트리나

축제 준비하느라 정신없었어요.

트리나

그래도 전부 끝났네요.

린네

후후, 그러게.

린네

잠시 여기 앉아볼래?

자리에 앉자, 린네는 언덕 저 아래를 가리켰어요.

린네

전에 물었지.

린네

식물 연구하는 데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린네

어때? 아직도 모르겠어?

린네가 가리킨 곳.

[화목제]가 열리는 거리에선, 사람들이 미소 짓고 있었어요.

꽃과 나무를 바라보며 말이죠.

린네

트리나.

린네

식물 연구하는 게 지상탈환에 도움이 되진 않을 거야.

린네

그래도, 지금 우리가 내려다보는 풍경을 볼 수 있다면.

린네

그것만으로도 식물을 연구하는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해.

트리나

··· ···.

린네

참. 그거 알아?

린네

축제에 온 분들 있잖아.

린네

지상에서 갖고 내려온 물건을 서로 주고받더라고.

린네

그래서 말이지~

린네

나도 너한테 줄 물건 하나 가져왔다.

린네

지상에서 갖고 온 건 딱히 없어서, 나한테 제일 소중한 걸 줄까 하는데.

린네

짠~!

린네가 건넨 건 조그만 열쇠였어요.

린네

정원 열쇠야.

트리나

정원, 이요···?

린네

응!

린네

난 앞으로도 이런 풍경을 계속 보고 싶거든~

린네

그래서 정원을 만들었어.

린네

꽃이랑 나무 볼 때만큼은 사람들이 모든 걱정 잊었으면 좋겠다~

린네

요런 바램을 가득 담아서 말이야.

린네

아직은 묘목만 심어져 있어서 볼품없지만,

린네

나중에 다 자라고 나면 분명 놀랄걸.

린네

시간 날 때 놀러 와.

트리나

··· ···고마워요.

트리나

!!

트리나

저, 전 린네한테 줄 걸 준비 안 했는데···.

린네

됐어.

린네

이미 너한테는 받은 게 있는걸.

트리나

저한테요?

린네

응. 지금도 이렇게 내려다보고 있잖아.

그렇게 말하며 거리를 내려다보는 린네의 미소는 너무나 환해서,

무심코 그런 바램을 품게 되었어요.

지금 이 풍경을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기를.

저 환한 미소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기를.

트리나

있잖아요.

린네

응?

트리나

저 [보타닉 가든]에 들어가고 싶어요.

린네

흐응~ 이제야 맘이 생긴 거야?

린네

그럼 나랑 약속 하나 해야 하는데, 괜찮겠어?

트리나

약속이라면···?

린네

앞으로도 식물을 소중하게 여겨줘.

린네

오늘 본 식물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말이지.

린네

어때, 간단하지?

트리나

··· ···.

트리나

예전에 말이죠.

트리나

절 [보타닉 가든]으로 이끌었던 분이 있었어요.

트리나

당시, 전···.

트리나

린네의 손에 붙들려 [화목제]에 가게 되었죠.

트리나

네, 시간이 흘러 [스프링 페스타]라 불리게 된 축제예요.

트리나

그날 전 봤어요.

트리나

꽃이랑 나무를 보며, 다른 모든 걱정을 잊은 사람들을.

트리나

방주에 내려온 이후, 처음으로 환하게 웃는 린네를요.

트리나

그 모습을 보고 결심했답니다.

트리나

린네의 권유에 따라 [보타닉 가든]에서 식물을 연구하기로요.

리타

···그래서 [영원의 벚꽃]도 만든 게구나.

트리나

후후, 언제 어디서든 꽃이랑 나무를 볼 수 있길 바랐거든요.

트리나

걱정을 잊고 싶을 때면,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말이죠.

리타

그럼 실패작이 아니지 않으냐.

리타

네 연구 덕분에 지금도 방주에선 쉽게 나무를 볼 수 있기도 하고.

트리나

··· ···.

트리나

오랜 연구 끝에 마침내 [영원의 벚꽃]이 만개한 날.

트리나

전 제일 먼저 린네를 찾아갔어요.

트리나

그때 처음 알았죠.

트리나

니케가 된 저와 달리,

트리나

인간으로서의 삶을 택한 린네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는 사실을요.

트리나

린네는 결국 [영원의 벚꽃]을 보지 못했어요.

트리나

제 바램은 허상에 불과했던 거죠.

트리나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건데···.

트리나

자연스러운 미소를 보길 원했으면서,

트리나

허상으로 그를 만드려고 하다니.

트리나

후후, 모순되지 않았나요?

리타

··· ···.

트리나

죄, 죄송해요.

트리나

제가 분위기를 망쳐 버렸네요···.

트리나

앗! 더 늦기 전에 정원에 들려야 해요.

트리나

벚꽃길 관리가 끝나는 대로 알려 달라고 했거든요.

잠시후, 정원.

플로라를 만나기 위해 왔는데···.

뭔가 이상하다.

리타

음, 지금 나만 이상하다고 느끼는 게냐.

트리나

으음~ 아니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선택지

트리나

제가 알기로는요?

선택지

축제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정원은 수많은 니케들로 붐비고 있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