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FOR REST09 / 15
FOR REST
약속 : A
[SCENE START]
축제를 준비하는 건, 생각보다 더 힘든 일이었답니다.
정신을 차리니 어느덧 축제가 끝나는 날이더라고요.
마침내 모든 일을 마친 전 지친 몸을 이끌고 언덕을 올랐어요.
거기엔,
왔구나.
당연하게도 린네가 있었죠.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어?
축제 준비하느라 정신없었어요.
그래도 전부 끝났네요.
후후, 그러게.
잠시 여기 앉아볼래?
자리에 앉자, 린네는 언덕 저 아래를 가리켰어요.
전에 물었지.
식물 연구하는 데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어때? 아직도 모르겠어?
린네가 가리킨 곳.
[화목제]가 열리는 거리에선, 사람들이 미소 짓고 있었어요.
꽃과 나무를 바라보며 말이죠.
트리나.
식물 연구하는 게 지상탈환에 도움이 되진 않을 거야.
그래도, 지금 우리가 내려다보는 풍경을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식물을 연구하는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해.
··· ···.
참. 그거 알아?
축제에 온 분들 있잖아.
지상에서 갖고 내려온 물건을 서로 주고받더라고.
그래서 말이지~
나도 너한테 줄 물건 하나 가져왔다.
지상에서 갖고 온 건 딱히 없어서, 나한테 제일 소중한 걸 줄까 하는데.
짠~!
린네가 건넨 건 조그만 열쇠였어요.
정원 열쇠야.
정원, 이요···?
응!
난 앞으로도 이런 풍경을 계속 보고 싶거든~
그래서 정원을 만들었어.
꽃이랑 나무 볼 때만큼은 사람들이 모든 걱정 잊었으면 좋겠다~
요런 바램을 가득 담아서 말이야.
아직은 묘목만 심어져 있어서 볼품없지만,
나중에 다 자라고 나면 분명 놀랄걸.
시간 날 때 놀러 와.
··· ···고마워요.
!!
저, 전 린네한테 줄 걸 준비 안 했는데···.
됐어.
이미 너한테는 받은 게 있는걸.
저한테요?
응. 지금도 이렇게 내려다보고 있잖아.
그렇게 말하며 거리를 내려다보는 린네의 미소는 너무나 환해서,
무심코 그런 바램을 품게 되었어요.
지금 이 풍경을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기를.
저 환한 미소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기를.
있잖아요.
응?
저 [보타닉 가든]에 들어가고 싶어요.
흐응~ 이제야 맘이 생긴 거야?
그럼 나랑 약속 하나 해야 하는데, 괜찮겠어?
약속이라면···?
앞으로도 식물을 소중하게 여겨줘.
오늘 본 식물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말이지.
어때, 간단하지?
··· ···.
예전에 말이죠.
절 [보타닉 가든]으로 이끌었던 분이 있었어요.
당시, 전···.
린네의 손에 붙들려 [화목제]에 가게 되었죠.
네, 시간이 흘러 [스프링 페스타]라 불리게 된 축제예요.
그날 전 봤어요.
꽃이랑 나무를 보며, 다른 모든 걱정을 잊은 사람들을.
방주에 내려온 이후, 처음으로 환하게 웃는 린네를요.
그 모습을 보고 결심했답니다.
린네의 권유에 따라 [보타닉 가든]에서 식물을 연구하기로요.
···그래서 [영원의 벚꽃]도 만든 게구나.
후후, 언제 어디서든 꽃이랑 나무를 볼 수 있길 바랐거든요.
걱정을 잊고 싶을 때면,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럼 실패작이 아니지 않으냐.
네 연구 덕분에 지금도 방주에선 쉽게 나무를 볼 수 있기도 하고.
··· ···.
오랜 연구 끝에 마침내 [영원의 벚꽃]이 만개한 날.
전 제일 먼저 린네를 찾아갔어요.
그때 처음 알았죠.
니케가 된 저와 달리,
인간으로서의 삶을 택한 린네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는 사실을요.
린네는 결국 [영원의 벚꽃]을 보지 못했어요.
제 바램은 허상에 불과했던 거죠.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건데···.
자연스러운 미소를 보길 원했으면서,
허상으로 그를 만드려고 하다니.
후후, 모순되지 않았나요?
··· ···.
죄, 죄송해요.
제가 분위기를 망쳐 버렸네요···.
앗! 더 늦기 전에 정원에 들려야 해요.
벚꽃길 관리가 끝나는 대로 알려 달라고 했거든요.
잠시후, 정원.
플로라를 만나기 위해 왔는데···.
뭔가 이상하다.
음, 지금 나만 이상하다고 느끼는 게냐.
으음~ 아니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선택지
제가 알기로는요?
선택지
축제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정원은 수많은 니케들로 붐비고 있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