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FOR REST08 / 15
FOR REST
파란
[SCENE START]
벚꽃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리타에게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볼트랑 벚꽃길을 산책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 이상한 물체가 덜렁거리는 게 아니겠느냐.
뭔가 싶어 다가가보니.
트리나, 이 녀석이 옷을 벗은 채 나무를 관리하고 있더구나.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순 없는지라, 내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선택지
하아··· 햇님···.
저 이대로는···.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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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애송이도 왔으니 괜찮겠지.
고마워요···.
그래, 다음부턴 아무데서나 벗지 말···.
그러면···.
스륵-
네 이놈-!!
리타가 황급히 내 눈을 가렸다.
으응? 햇님이 왔으니 괜찮다는 거 아니었나요?
괜찮긴, 뭐가 괜찮으냐!
애송이가 있으니, 오히려 더 안 되는 거다!
으음··· 그런가요?
그런가요, 는 무슨!
이대론 안 되겠구나.
네 녀석이 아무데서나 벗고 다니는 꼴을 보고만 있을 순 없느니라!
이번 휴가 동안, 네놈을 사람답게 만들고 말 것이니 각오하거라!
저를요?
어···.
전 니케인걸요?
그런 의미가 아니니라!
멈췄던 리타의 잔소리가 다시 시작되었다.
선택지
선택지
소동이 일단락되고.
우리 셋은 벚꽃길을 걷기 시작했다.
음···.
거리를 조성할 땐 몰랐는데,
이렇게 벚나무가 만개한 걸 보니 확실히 예쁘구나.
축제가 시작되면 다들 좋아하겠어.
선택지
그래.
이 벚꽃길은 나와 트리나가 함께 만들었느니라.
[화목제]의 무대가 될 벚꽃길을 조성했으면 한다고,
트리나가 의뢰를 맡기러 온 게 엊그제 같은데.
그게 벌써 오래전의 일이 되었다니.
시간 한번 빠르구나.
그러게요.
조금은 천천히 흘러도 될 텐데···.
그래서 내가 잔소리를 멈출 수 없는 게다.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나이가 많다.
니케라 할지언정, 언젠가 죽게 될 테지.
그러니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아무데서나 벗고 다니는 게 아니라!
예전엔 안 그랬으면서, 갑자기 왜 그러는 게냐?
··· ···후후, 글쎄요.
아무튼, 같은 노인네끼리 충고하자니 뭐 한데.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한 마디 덧붙이자면,
난 트리나, 네가 올바르게 기억됐으면 한다.
축제에 와서 꽃을 보고 행복해할 사람들을 그리던,
배려심이 넘치는 니케로 말이다.
··· ···.
최선을 다해 살고,
그 증거를 남기거라.
그래야만 남은 시간이 다했을 때.
세상이, 주위의 사람들이 우리를 올바르게 기억해 줄 게다.
남겨질 사람을 위해서라도 죽음을 완성시켜야 하지 않겠느냐.
남겨질 사람을 위해서···.
그게···.
의미가 있을까요?
물론이지.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죽으면,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증명할 수 없다.
결국, 온갖 루머의 주인공이 되어 서서히 잊혀갈 뿐이야.
··· ···그래서다.
최선을 다해 살고, 그 증거를 남겨야 하는 건.
리타의 이야기가 끝날 때쯤, 저 멀리 언덕 위에 거대한 벚나무가 보였다.
선택지
지난 축제 때 와서 봤던 게냐.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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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크기의 벚나무는 하늘을 분홍빛으로 메우고 있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니, 지난 축제에서의 일이 떠오르는 듯하다.
이번에도 저 벚나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아오겠지.
인파가 몰리는 만큼, 그를 수용할 시설도 많이 필요할 텐데.
센티 혼자서 감당할 수 있을는지.
또 이상한 걸 만들지나 않았으면 좋겠구나.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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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걸론 부족하다.
조용히 벚나무를 바라보던 리타는 품에서 회중시계를 꺼냈다.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이 다하기 전에,
센티가 [리타를 뛰어넘은 니케]로 성장한 모습을 보고 싶다.
그때가 와야 센티에게 이 시계를 물려줄 수 있을 테니.
선택지
나를 설명해 줄,
내 삶의 증거이니라.
[마이티 툴즈]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래로 한 순간도 몸에서 떼놓은 적 없는 시계지.
선택지
···그래.
이 일을 내려놓는다는 뜻일 게다.
선택지
그나저나 아까부터 조용한 게 수상한데.
트리나, 네 녀석 또 몰래 옷 벗은 건 아니···.
하아, 하아···.
트리나?! 왜 그러느냐?
그게··· 답답해서···.
털썩-!
괜찮은 게냐?!
괜찮으니···
이만··· 돌아가요···.
[영원의 벚꽃]은··· 관리할 필요가 없는···
허상에 불과하니까···
이만 돌아가도 괜찮아요···.
그래. 굳이 무리할 필욘 없다.
애송이, 트리나는 내가 부축할 테니 볼트 좀 챙겨주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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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나, 불편하겠지만 여기 기대라.
고마, 워요···.
끙. 이럴 땐 키가 작은 게 흠이란 말이지.
그럼 가자꾸나.
리타는 트리나를 부축한 채 벚꽃길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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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곤 하지만, 아까 본 트리나의 표정이 걸린다.
지상에서 온 벚나무를 바라보는 트리나는 완전히 질린 표정이었다.
이제 좀 진정됐느냐.
네에··· 챙겨줘서 고마워요···.
다행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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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이, 넌 아까부터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느냐.
오는 내내 생각에 잠겨 있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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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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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그렇게만 들으니, 잘 이해가 안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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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쿠라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전하자,
트리나의 몸이 살며시 떨렸다.
예상했던 대로, [영원의 벚꽃]을 만든 건―
···맞아요.
[영원의 벚꽃]은 제가 만든 실패작이에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