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OVER ZONE02 / 28
OVER ZONE
아크 가디언 : A
[SCENE START]
탕-
··· ···.
··· ···.
··· ···.
스노우 화이트가 천천히 걸어왔다.
··· ···.
···떠났나요?
···그래.
이름이 뭐라고 하던가요?
···듣지 못했다.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인식표에는 케이트 양이라고 적혀있었어.
그게 본인의 이름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무섭군요. 침식.
···예. 자아를 앗아가는 끔찍한 무기에요.
그 녀석마저 이겨내지 못했으니 말일세.
··· ···.
··· ···.
···기도를 드리고 올게요.
그만두게.
지금까지 몇 명이나 되는 이들을 보내줬는가.
자네의 기분은 이해하나, 너무 많은 죽음과 마주치고 있어.
그래도 그분들을 그냥 그곳에 버려둘 순 없어요.
옮는단 말일세. 죽음으로 유지되는 침묵이.
산자보다 죽은 자를 가까이 두면 반드시 그리될거야.
··· ···.
라푼젤은 스노우 화이트가 걸어온 방향으로 가버렸다.
···것 참 고집하곤.
스노우 화이트 자네. 기왕 하는 거 무덤이라도 만들어주지 그랬나.
그건 라푼젤의 일이다.
아, 자네는 머리에 구멍을 내주는 것에서 할 일을 끝냈다?
그만해요.
스노우 화이트의 말은 그게 아니잖아요.
그런가. 이런 상황에서 서로가 할 일을 딱 잘라 말하고 있는 것처럼 들리네만.
···떠나간 분을 위해 기도를 올리고 무덤을 만들어 주는 것.
그 일 자체가 라푼젤에겐 위안일 거예요.
지금으로선 해 줄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으니까요.
··· ···.
그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침식에 걸린 니케를 보내주는 일을 묵묵히 해주고 계시는 분의 기분이 어떨지.
좀 더 생각해 봐주시면 좋겠네요.
··· ···.
미안하네. 내 좀 지친 모양일세.
괜찮다.
내가 가진 탄환이 가장 많아. 그뿐이야.
앞으로는 내가 하겠네. 내 검은 무한히 휘두를 수 있으니.
아니. 내가 한다.
나는 그냥 방아쇠를 당길 뿐이다.
하지만 넌 검을 휘둘러야 해.
···많이 다르죠.
그리고 그 검. 이런 곳에 쓰지 않았으면 해요.
홍련의 언니가 그러길 바라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 그러니 내가 한다.
···알겠네. 미안하군.
도로시. 이전 습격이 언제였지?
이틀 전이었어요.
···점점 느려지는군. 하루에 세 번까지 온 날이 거짓말 같아.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그럴 거예요.
랩쳐 입장에서는 여길 노릴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으니까요.
이 상태로 두 달만 버텨내면···.
인류는 살아남아요. 비록 지상은 아니지만, 방주에서.
드디어 끝이 보이는 겐가.
길었네요.
아직 끝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그때까지 힘내봐요.
모든 게 마무리되면, 우리는 모든 것을 보상받을 거예요.
인류를 구원한 상징으로서, 승리의 여신으로 추앙받겠죠.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누리면서, 방주에서 여생을 보내면 되는 거고요.
···그래.
두 달이라. 지금까지의 시간은 그렇게 쏜살같았는데 남은 두 달은 이리 길게도 느껴지다니
끝이 다가온다는 것은 이런 느낌인 건가.
후후. 저도 거짓말 같네요.
난 초소로 돌아가 경계를 계속하겠다.
또요? 조금 쉬시는 게 어떤가요?
다른 니케 분들도 있으니, 눈 좀 붙여요.
아니. 이번 습격도 미리 알아챘기에 이 정도로 끝났다.
경계가 과해서 나쁠 게 없어.
스노우 화이트는 걸어갔다.
··· ···.
스노우 화이트가 바뀐 게 적응이 안 되는가?
예. 조금은요.
나도 그렇다네. 허나···.
많은 사고 전환을 본 것은 아니네만, 저렇게 뭐랄까···.
효율적으로 사고 전환된 것은 처음 보는군.
그래도 다행이죠. 우리도 모두 기억하고 있고, 든든해졌으니까요.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릴리스가··· 죽고 난 후에.
모두에게 큰일이었으니 말일세. 릴리스가 죽은 건.
···예.
···그녀는 아직 그곳에 있는가?
예. 갈 때마다 놀라요. 너무 평온해 보여서.
잠들어 있는 것 같거든요.
···너무 자주 걸음을 하진 말게.
후후. 예. 알겠어요.
그럼, 저녁에 있을 전투에 대비해서 간단하게 식사나 할까요?
그러지.
헌데 남은 식량은 있는가?
···아직은요.
···그래. 내 돕겠네.
새벽 2시.
랩쳐. 곧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옵니다.
준비됐네.
알겠어요.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을 지켜야 합니다.
인류의 미래가 우리 손에 달려있어요.
갓데스 스쿼드 레디.
인카운터!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