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OVER ZONE18 / 28
OVER ZONE
그 기억에 애도를 : B
[SCENE START]
라푼젤과 도로시는 땅에 박혀있는 수많은 나무 기둥들을 바라보았다.
저마다의 나무 기둥엔 인식표가 매달려있었다.
···대략 20개 정도네요.
··· ···.
조금만 기도를 올리고 가도 될까요?
그럼요.
라푼젤은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렸다.
스스스스-
짤랑. 짤랑.
인식표가 바람을 맞고 움직이며 작은 소리를 냈다.
라푼젤.
예.
그들의 목소리가 아직 들리나요?
들리지 않아요. 죽은 이는 말을 할 수 없으니까요.
누구에게 기도하나요.
누구에게도 하지 않아요.
무엇을 위한 기도인가요.
그 무엇도 원하지 않아요.
기도로 무엇을 얻을 수 있나요.
아무것도.
그럼 왜 그곳에서 기도하나요.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요.
··· ···.
라푼젤. 아직도 그런···.
후후. 아니에요 도로시.
그 때 들렸던 목소리는 저의 것이었죠.
지금은 진짜 이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거예요.
··· ···.
왜 듣고 싶은가요.
이분들의 고향을 찾아주고 싶어요.
고향을요?
예.
그곳에서 남은 시간을 보냈으면 해요.
가장 편안했던 그 장소에서.
···지금까지 너무 힘들었을 테니까.
···라푼젤도 그러길 원하나요?
고향으로, 집으로 돌아가서 영면에 들길 바라나요?
물론이죠.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저는 할 일이 생겼거든요.
할 일이라면 무슨···.
정했어요. 저는···.
파아앗-
무덤들에서 황금색 입자가 솟아 나왔고.
그것들은 곧 라푼젤의 로사리오로 들어갔다.
···라푼젤. 방금···.
···이건···.
··· ···.
아아··· 그렇군요.
여러분들의 기억이··· 이것에 있군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기억이··· 흘러들어왔어요.
먼저 떠나간 분들의 기억이.
그··· 황금색 입자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예.
그게 뭐길래···.
영혼··· 혹은 다른 무언가겠죠.
··· ···.
에블라 입자 발생 장치를 부수고 돌아가죠. 다른 분들이 기다리겠어요.
그리고 이제 임시 초소에서 방주와 통신이 되는 거겠죠?
예. 아마도요.
어서 가요.
··· ···.
도로시는 나무 기둥에 걸려있던 인식표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도로시.
이분들의 몸을 옮길 순 없지만, 인식표라도 옮겨요.
우리가 만들어 놓은 무덤에 함께 모셔요.
···고마워요.
저도 고마워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