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OVER ZONE28 / 28
OVER ZONE
선을 넘어
[SCENE START]
푸슝-!!
흐, 흐악···!
괜찮으신가요?
구,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자기 여기서 로드급이 튀어나올 줄은 몰랐어요.
스쿼드가 전멸하고 혼자만 꾸역꾸역 살아서 여기까지 왔더니 이게 뭔···.
그런데, 당신은 누구···.
··· ···.
서, 설마 당신이 그 소문의 필그림···!
후후. 이제 필그림이라는 이름이 방주에서는 거의 공식처럼 쓰이나 보군요.
예, 예! 요즘 당신에 대한 소문이 무성해요!
그냥 전설 비슷한 건 줄 알았는데, 실제로 만나다니 너무 감격이네요!
저도 만나서 반가워요.
지상에 올라온 니케 분을 만나는 건 되게 오랜만인 것 같은데.
실례가 안된다면 요즘 방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좀 들을 수 있을까요? 제가 방주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럼요, 들려드려야죠!
목숨을 구해주신 분한테 그 정도쯤 아무것도 아니죠!
후후. 고마워요.
그렇군요. 방주 관리 A.I.가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돼서, 그 카운터를 준비하고 있다고요.
예. 비밀리에 진행하고는 있다는데,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알아요.
그도 그럴게, 방주의 두뇌라 불리는 사람들을 다 포섭하고 다니는걸요.
가장 유력한 후보는 누군가요?
글쎄요··· 저도 그것까진 잘.
흠··· 그런가요.
그럼 제 개인 회선을 알려드릴 테니, 뭔가 알게 되면 연락 주시겠어요?
예? 그, 그래도 되나요?
그럼요.
아, 하지만 저는 비밀 임무 수행 중이니까 저를 만났다는 건 꼭 비밀로 해주세요.
물론입니다. 뇌스캔이라도 할 것 같으면 뇌를 태워버리죠 뭐.
후후. 그렇게까지 해주실 건 없어요.
아뇨.
당신은 우리의 우상입니다.
방주에서 갓데스에 대한 얘기를 듣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어요.
그리고 여러분이 인류를 위해 뭘 했는지도 아주 잘 알고 있어요.
거기다 제 목숨까지 구해주셨으니,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하겠습니다.
···그런가요. 고마워요.
방주 최고의 두뇌··· 라···.
···지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도로시.
···스노우 화이트.
오랜만이다.
예. 오랜만이에요.
몇 년 만이죠? 50년 정도?
그 정도 된 것 같군.
제가 여기 있는 줄은 어떻게 알았나요?
계속 찾았으니까.
···그렇군요.
그래서, 무슨 일이죠?
왜 한 번도 우리를 만나러 오지 않았지?
그거야··· 바쁘니까요.
···방주의 정보를 모아서 뭘 어쩌겠다는 거냐.
알고 있군요.
우리도 방주의 소식을 듣고 있으니까.
방주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필그림이 있다는 얘기가 종종 들려왔다.
너일 거라 생각은 했지만···.
··· ···.
뭐가 목적이냐, 도로시.
빼앗으려고요.
···방주를?
예.
···도로시.
아, 물론 쳐들어가서 뭘 어쩌겠다는 건 아니에요.
방주가 저를 찾게 만들 거예요.
저를 원하게 만들 거예요.
···왜.
우리가 방주를 만들었고, 방주가 우릴 배신했으니까요.
우릴 배신한 것들이, 다시 우리를 찾게 된다면.
그것만큼 유쾌한 게 또 있을까요?
그걸 위해서라면 방주의 모든 것을 이용할 거예요.
이용? 아니네요. 그건 원래 우리 거였으니까.
···변했구나.
스노우 화이트는 여전히 그대로인 것 같네요.
몸은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 같지만.
··· ···.
아직도 인류를 위해 지상을 떠돌아다니고 있나요?
그래. 네가 우리에게 새겨준 그 긍지···.
아아. 지루해라.
어디 뭐 재밌는 거 없나?
··· ···.
···돌아가겠다.
아, 스노우 화이트.
··· ···.
···갓데스라는 이름을 쓰지 않는 것 같던데.
왜죠?
당연한 거다.
네가 없으면 우린 갓데스가 아니니까.
··· ···.
우린 기다리고 있겠다.
네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 ···.
스노우 화이트는 사라졌다.
··· ···.
기다리지 말아요, 스노우 화이트.
저는 이미.
돌아갈 수 없는 선을 넘어버렸으니까.
Over Zone : END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