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OVER ZONE20 / 28

OVER ZONE

죽이는 강철, 살리는 강철 : B

[SCENE START]

스칵-!

콰앙-!!

도로시

···대단해.

홍련

이걸로 끝인가? 대규모의 랩쳐 부대라길래 조금 기대했는데 싱겁군그래.

도로시

예전부터 느낀 건데 홍련은 이상할 정도로 강하네요.

도로시

뭐가 다른 걸까요?

홍련

하하. 그건 내가 반칙을 쓰고 있기 때문일세.

도로시

반칙이요?

도로시

후후. 그럴 리가요.

홍련

어디 보자··· 5년 정도 지났나. 랩쳐와 싸우기 시작한 지.

홍련

처음에는 프로토타입 니케 대 프로토타입 랩쳐의 싸움이었지만.

홍련

서로 눈부신 속도로 진화하기 시작했지.

홍련

니케는 랩쳐를 효율적으로 죽이기 위해, 랩쳐는 니케를 효율적으로 죽이기 위해 서로 진화해갔어.

홍련

그 랩쳐의 진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니케가 총기를 사용한다는 것일세.

홍련

랩쳐는 총기를 사용하는 니케를 보다 효율적으로 죽이는 방향으로 진화했지.

홍련

그런데 나를 보게.

홍련은 휙- 하고 검을 허공에 휘둘렀다.

홍련

이런 걸 쓰고 있네.

도로시

그렇군요. 규격 외라는 얘기군요.

홍련

그렇지. 놈들은 나를 죽이기 위해 진화하지 않아.

홍련

단 하나뿐인, 검을 휘두르는 니케를 죽이기 위해 진화하는 건 비효율적이지.

홍련

하지만 나는 진화하고 있네.

홍련

검으로 랩쳐를 죽이는 법이 날이 갈수록 예리해지고 있지.

홍련

내 입장에서 놈들은 제자리걸음, 나는 도약하고 있는 것일세.

홍련

그러니 강하지.

도로시

홍련 정도라면 랩쳐 입장에서도 경계할만할 텐데요.

홍련

하하. 나 하나가 전쟁 전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는가.

도로시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홍련은···.

홍련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뒤집어 놓을 걸세.

홍련

언젠가, 이 검으로 퀸의 목을 베어버릴걸세.

홍련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은 상대에게 목이 달아난다면.

홍련

그것참 유쾌하지 않겠나.

도로시

후후. 그렇네요.

도로시

··· ···.

도로시

그다음은요?

홍련

글쎄···.

홍련

싸우기 위해 태어났으니, 이 목숨이 끊어지기 전까진 검을 휘둘러야겠지.

홍련

썩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네. 내가 가장 잘하는 것만 하다가 떠나가는 게.

도로시

저희는 홍련이 다른 것에도 삶의 목적을 가졌으면 해요.

홍련

흠···.

홍련

뭐 안 그래도 생각해둔 것이 있네.

도로시

정말요? 뭔가요?

홍련

술을 직접 만드는 것일세.

도로시

··· ···.

홍련

···그렇게 한심하게 쳐다보지 말게.

도로시

한심하니 어쩔 수 없네요.

홍련

··· ···.

홍련

얼마 전, 내가 아무렇게나 뿌려놓은 씨앗이 싹을 틔운 것을 기억하는가?

도로시

예. 기억하죠.

홍련

이리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새 생명이 태어났다는 건, 내 입장에선 충격에 가까웠다네.

홍련

잊고 있었던 게야. 이 땅은, 이 지상은 비록 망가졌으나 죽은 것이 아님을.

홍련

문명이 무너지고 인류가 사라졌다고는 하나, 이 땅은 아직 생명으로 가득 차 있네.

홍련

랩쳐를 생명으로 취급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으나, 지금껏 죽이는 것만 반복해왔네.

홍련

죽이는 것 말고, 살리는 것을 해보고 싶어.

홍련

그래서 선택한 것이 농사일세.

도로시

농사.

홍련

그렇다네. 농사.

홍련

새로운 것이 태어나는 그 과정을 경험해 보고 싶네.

홍련

두 눈에 새겨두고 싶은 걸세.

도로시

그 끝엔 술이 되는 거고요?

홍련

그렇지 그렇지.

도로시

후후. 그래요.

도로시

싸우기만 하다가 바스러지는 삶은 너무 슬프니까요.

홍련

해서, 나는···.

도로시

임시 초소에 텃밭부터 시작하죠.

홍련

음?

도로시

임시 초소에 작은 텃밭을 만들죠. 그걸로 먼저 시작해 보는 거예요.

홍련

흠. 그거 괜찮은 생각이군.

도로시

가서 바로 준비해 봐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