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BOOMS DAY02 / 15
BOOMS DAY
게임 오버 : A
[SCENE START]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여, 일렉트릭 쇼크 스쿼드의 일레그라고 해여.
···이 정도면 되나여?
··· ···.
나중에 편집할 거니, 하고 싶은 말 그냥 편히 하라고여?
으으음···.
정말 편히 해도 되는 건가여?
우리 회사 기밀이라든가, 슈엔 씨 비밀이라든가.
··· ···.
슈엔 씨 앞에서 할 수 있는 말만 하라고여.
녜, 알겠어여···.
Q. [일렉트릭 쇼크] 스쿼드에 관해 소개부탁드립니다.
저희 스쿼드는 전자 기기 개발 및 연구에 주력하는 스쿼드에여.
여러분이 쓰는 전자 기기 대부분이 저희가 만든 제품이져.
스쿼드원은 저랑 트로니 씨, 이렇게 둘이에여.
전 에너지 효율 및 활용을,
트로니 씨는 전기전자공학 쪽을 담당하고 있져.
Q. [일렉트릭 쇼크] 스쿼드가 개발한 최고의 제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최고의 제품이여···? 어려운 질문이네여.
흠···.
아무래도 컨버터겠져?
방주의 전력 문제를 해결했으니까여.
Q. 그럼 인류가 개발한 최고의 제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히히히, 당연히 [BOOM]이져!
··· ···.
더 할 말 없냐고여?
BOOM에 대해 설명이라도 해야 하나여?
그거라면 뭐, 하루 종일 할 수도 있져!
BOOM은 말이져. 고전 FPS 명작인데 주인공인 붐가이 씨가···.
아··· 그건 됐으니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다고여.
Q. 앞으로의 목표 같은 게 있을까요?
목표여?
목표···.
···제 목표는여.
방주 내 모든 디스플레이에 BOOM을 설치하는 거예여.
잠시 후.
미실리스 타워. 일렉트릭 쇼크 스쿼드 숙소.
으으··· 다녀왔어여···.
인터뷰는 아무리 많이 해도 익숙해지지 않네여.
미실리스 인더스트리 홍보 영상, 이제 그만 찍을 때도 된 것 같은뎨···.
다음엔 트로니 씨도 같이 찍는 게 어때여?
뿅-! 뿅-!
굳게 닫힌 방문에선 대답 대신 게임 효과음만이 들려왔다.
···흠흠.
그럼 트로니 씨, 오랜만에 식사라도 같이 할래여?
요 근처에 새로 식당 하나 생겼대여.
에테르 씨가 엄청 맛있다고 하던뎨. 어때여?
뿅-! 뿅-!
아니면 게임 같이 할래여?
BOOM 스피드런 기록 도전하고 있는데, 진짜 재밌거든여.
제가 옆에서 글리치도 몇 개 알려드릴게여.
뿅-! 뿅-!
트로니 씨?
뿅-! 뿅-!
트로니 씨···.
일레그가 문고리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러자 방금까지 치열하게 들리던 전자음이 멈췄다.
···난 괜찮아.
트로니 씨, 그럼···!
뿅-! 뿅-!
더 이상 대화를 나눌 생각이 없음을 알리듯, 게임 소리가 아까보다도 더 커졌다.
··· ···.
정말 괜찮은 거 맞나여.
한숨을 내쉬는 일레그의 눈에 바닥에 흩뿌려진 종이가 비쳤다.
옛날에 작성했던 연구일지였다.
언제 한번 숙소 청소도 해야 하는데 말이져.
슈엔 씨한테 돼지우리냐고 또 한소리 듣게 생겼네여.
일레그가 허리 숙여 종이 한 장을 집었다.
종이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일렉트릭 쇼크, 연구 일지.]
[X월 X일. 집에서 BOOM 하기 좋은 날씨.]
[참여자 : 일레그, 트로니]
[컨버터 개발 시작.]
이야~ 그립네여.
이때만 하더라도···.
연구 준비는 마쳤나여?
응···.
··· ···.
···자, 잘 부탁해.
히히히. 저도 잘 부탁해여.
그럼 시작해 볼까여?
응··· 회로 설계 관련해서는 맡겨줘.
자, 자신 있는··· 분야니까···.
에이~ 트로니 씨.
전기전자공학 분야에서 트로니 씨가 최고란 건 이미 알고 있다고여.
최, 최고라니···.
으으···.
트로니가 황급히 무릎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런 트로니의 등은 미세하게 떨렸다.
트로니 씨?! 제가 무슨 말실수라도 했나여?
최, 최고··· 헤헤.
음··· 트로니 씨는 칭찬에 약한 타입이다. 기억해 둬야겠네여.
···트로니 씨가 저 엄청 잘 따랐는데 말이져.
··· ···.
일레그는 굳게 닫힌 방문을 향해 말했다.
트로니 씨, 내일 또 올게여.
일레그의 발걸음이 멀어져 간다.
뿅-! 뿅-!
[트로니, 일레그한테 인사 안 해도 괜찮아?]
[인사는 원만한 대인관계의 기초···.]
···이미 늦었어.
뿅-! 뿅-!
[트로니가 게임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뭐였지?]
···몰라.
뿅-! 뿅-!
[그럼 트로니.]
뿅-! 뿅-!
[정말 괜찮은 거 맞아?]
··· ···.
난, 나는···.
쾅-!
트로니가 조종하던 전투기가 적의 총알에 맞아 폭발했다.
[GAME OVER]
게임 오버를 알리는 문구는 몇 번 깜빡이다 사라졌다.
그렇게 게임기가 꺼지고,
방 안은 어둠에 잠겼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