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BOOMS DAY10 / 15
BOOMS DAY
한 발 나아갈 때 : B
[SCENE START]
일레그가 복도를 서성인다.
트로니 씨, 오늘 무슨 일이 있었냐면여.
지휘관 씨를 만나서여···.
아니져, 이게 아니에여.
··· ···.
트로니 씨, 내일 [아크 게임쇼]가 열린대여!
아크레인저 팬미팅도 있다는 데, 솔깃하지 않나여?
흐아아··· 솔깃하긴 뭐가 솔깃해여···.
굳게 닫힌 문 앞에 거의 다다를 때마다, 일레그는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
··· ···.
선택지
녜···.
진심을 전한다는 게··· 말은 쉬운뎨···.
막상 해보려니까 겁나네여···.
선택지
···뭐, 그렇져.
··· ···.
지금 저, 한심해 보이져···.
선택지
그런가여···.
선택지
선택지
흐아아··· 그렇겠져.
선택지
녜··· 그건 싫어여.
선택지
선택지
···진심, 진심을 전하라.
나지막이 중얼거리던 일레그가 다시 문 앞으로 다가갔다.
심호흡을 한 뒤, 일레그는 문에 손을 가져다 댔다.
트로니 씨. 저 왔어여.
일레그···?
할 말이 있는데여.
그러니까.
엄청 옛날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여.
음···.
제가 어렸을 때 말이져.
BOOM에 빠진 괴짜라며 따돌림을 좀 심하게 당했었어여.
그때는 뭐.
음, 난 이상한 사람인가 보다.
어디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으로 하루하루 방 안에서 시간을 죽였져.
··· ···.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여.
창밖에서 어느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어여.
제 꿈은 하늘을 보는 거예요!
저건 진짜 하늘이 아니야!
이야기로만 들어본 것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는 지상. 그 위에 뜬 게 하늘이야!
창밖으로 본 그 아이는 너무 빛나 보였어여.
주변에서 뭐라 하든,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말하는 소녀를 보면서 생각했어여.
나도 저렇게 빛나는 사람이 되자고.
하고 싶은 걸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말이에여.
그때부터였을 거예여.
방주 내 모든 디스플레이에 BOOM을 설치해 버려서,
그때 날 무시했던 친구들도 BOOM의 매력에 빠지도록 만들어야겠다.
이런 이상한 꿈을 꾸게 된 것도여. 히히.
트로니 씨.
트로니 씨는 빛나는 분이에여.
그런 어두컴컴한 방 안에 틀어박혀 있는 건, 어울리지 않는 분이라고여.
전 알고 있어여.
지금 트로니 씨를 무섭게 하는 게 뭐든 간에.
트로니 씨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걸여.
몇 달이든, 몇 년이든.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든 간에, 트로니 씨라면 반드시 이겨낼 거라는 걸.
트로니 씨가 본인의 꿈을 포기하면서까지.
[이터널 스카이]가 진짜 하늘로 영원히 남아있을 수 있도록,
그날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컨버터를 만들어냈던 것처럼 말이져.
일레그, 난···.
그러니 이만 밖에 나오세여. 예전처럼 같이 BOOM이나 하자고여.
아니면 맨날 플레이하시는 슈팅 게임도 좋고여. 히히히.
나는···.
팟-!
그때, 복도의 불이 완전히 꺼졌다.
방주는 전례 없는 대정전을 맞이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