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BOOMS DAY06 / 15
BOOMS DAY
평행선 : A
[SCENE START]
일레그를 따라 미실리스 타워 안으로 들어왔다.
일레그와 트로니의 연구실은 본인들의 숙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좀 더럽긴 해도, 잘 찾아보면 앉을 공간은 있을 거예여.
선택지
회로와 전선을 해치고 어떻게든 자리를 마련해 앉았다.
회의를 시작해 볼까여?
목표는 거창하게 잡는 게 좋으니까···.
트로니 씨랑 [아크 게임쇼]에 가서 BOOM 하는 걸로 하져.
선택지
그럼여, 당연하져.
히히히, 이번에야말로 트로니 씨를 방에서 나오게 만드는 거예여!
[아크 게임쇼]의 팸플릿을 바라보는 일레그는 결의에 가득 차 있었다.
선택지
트로니 씨에 관해서여?
흠. 확실히 트로니 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방법을 생각해 내긴 어렵겠네여.
선택지
음··· 좋아하는 거 말이져.
트로니 씨는여.
피규어란 피규어는 다 모을 정도로 아크레인저 블랙을 좋아하거든여.
그래서 언제는 한 번 오프라인 행사에 가 보겠다고.
마스크랑 모자랑, 점퍼로 전신을 완전히 가리고 거리에 나갔다가.
사람들 사이에서 녹초가 된 채로 행사장엔 발도 못 들이고 돌아온 적이 있었져. 히히.
그게 트로니 씨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미실리스 타워 밖으로 나간 일일 거예여.
선택지
녜, 녜. 또 트로니 씨가 좋아하는 게···.
아! 슈팅 게임도 있네여.
제가 처음에 소개해준 뒤로 엄청 빠져서 하더라고여.
처음 같이 할 때, 트로니 씨가 캐릭터 닉네임을 무조건 본명으로 지어야 하는지 알고 자기 이름을 붙여놓고는.
엄청 부끄러워한 거 아직도 생생하네여. 히히.
일레그는 한참 동안, 트로니가 좋아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안, 일레그의 입가에선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선택지
···그렇져. 하나뿐인 친구니까여.
선택지
그건···.
알려주질 않아서 모르겠어여.
선택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고 싶지 않은 눈치더라고여.
그래서 트로니 씨가 직접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어여.
어때여? 이 정도면 방법을 생각하기엔 충분할까여?
잠깐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선택지
선택지
에이~ 그거라면 예전에 몇 번 시도해 본 적 있져.
트로니 씨,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여?
뿅-! 뿅-!
··· ···.
흠흠, 아무래도 잘 모르는 눈치니 제가 알려드리져!
오늘은 [여신전대 아크레인저]의 새로운 시즌 첫 방영일이에여.
그런 의미에서 제가 뭘 좀 가져왔는데여.
바로, 아크레인저 블랙 한정판 피규어!
뿅-! 뿅-!
히히. 어때여, 트로니 씨.
한 번 나와서 구경해 보실래여?
트로니 씨, 이거 엄청 갖고 싶어 했잖아여.
···위에.
읭?
위여?
천장 구석, CCTV에 일레그가 비쳤다.
일레그의 손에는 조잡하게 뭉친 찰흙 덩어리가 들려 있었다.
···다 보고 있었군여.
히히히, 그래도 꽤 비슷하지 않았나여?
별로.
으아, 어제 밤새 만든 건데 말이져.
다시 한번 봐주실래여? 정말 하나도 안 비슷한가여?
뿅-! 뿅-!
힝··· 내일 또 올게여···.
그랬다가 완전히 무시당했지만여···.
선택지
아니에여. 힘들게 정품 피규어를 구한 적도 있었는데.
그래도 관심조차 안 주더라고여···.
선택지
선택지
슈엔 씨를 팔아먹는 것도 이미 시도해 봤어여.
쾅-! 쾅-! 쾅-!
트로니 씨! 트로니 씨-!
큰일 났어여!
뿅-! 뿅-!
쾅-! 쾅-! 쾅-!
슈엔 씨가 저희 호출했어여!
얼마 전에 트로니 씨가 슈엔 씨 폰에 보호필름 붙였잖아여.
거기 기포 들어갔다고 엄청 화나셨어여.
··· ···.
··· ···.
··· ···.
으음. 제가 봐도 이건 좀 아니네여.
거짓말인 거 너무 티 났져?
일종의 재난대비 훈련이었다고 생각해 주세여.
그럼 내일 또 봐여.
그런데 거짓말하다가 저까지 간담이 서늘해져서···.
그만두기로 했어여.
슈엔 씨 팔아먹은 거 걸렸을 때, 뒷감당할 자신이 없었거든여···.
선택지
그것 말고도 여러모로 노력했는데여.
더 듣고 싶으신가여?
일레그는 지난 몇 년간 자신이 해봤던 것들을 모두 이야기해 줬다.
선택지
역시 그런가여···.
선택지
그랬다간 너무 늦는 걸여···.
선택지
일주일밖에 안 남았거든여.
선택지
녜. 일주일 뒤에도 트로니 씨가 밖으로 안 나오면.
기억을 소거할 거래여.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휘관 씨를 찾아간 거였는뎨···.
선택지
선택지
녜. 당연하져.
이야기했는데여.
자기는 기억이 지워져도 상관없다고 해서여··· 힝···.
지휘관 씨, 한 번 트로니 씨를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나여?
저는 말주변이 없어서 트로니 씨를 설득하지 못했지만, 지휘관 씨라면···.
선택지
···어떻게 안 될까여?
선택지
선택지
고개 숙인 채 한참 말을 고르던 일레그가 입을 뗐다.
···방에 틀어박혀 있는 건, 트로니 씨랑 어울리지 않으니까여.
선택지
··· ···.
전 알고 있어여.
지금 트로니 씨를 무섭게 하는 게 뭐든 간에.
트로니 씨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걸여.
몇 달이든, 몇 년이든.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든 간에, 트로니 씨라면 반드시 이겨낼 거라는 걸.
저런 어두운 방에 갇혀 있기엔, 트로니 씨는 너무나 빛나는 분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그래서 트로니 씨를 포기하지 못하는 거예여.
트로니에 관해 이야기하는 일레그의 목소리는 확신으로 가득했다.
선택지
녜?
선택지
선택지
제, 진심을여···.
전할 수 있을까여···?
선택지
그럴까여···.
선택지
··· ···.
알겠어여! 지휘관 씨 말씀대로 해볼게여!
선택지
녜!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