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BOOMS DAY08 / 15
BOOMS DAY
진리가 무너진 날
[SCENE START]
한 소녀가 있었다.
제 꿈은 하늘을 보는 거예요!
누구보다 똑똑했던 소녀, 트로니가 꿈을 이야기할 때마다 친구들은 물었다.
무슨 꿈이 그래? 고개만 들면 볼 수 있는 게 하늘이잖아?
그럼 넌 벌써 꿈을 이룬 거네.
트로니는 답했다.
우리 머리 위에 있는 하늘은, 진짜 하늘이 아니야.
진짜 하늘은 저것보다 훨-씬 넓고, 훨-씬 높아!
그러자 웃음소린 더 커졌다.
트로니, 이상한 소리 하지 마.
하늘이 하늘이 아니면 뭔데?
하늘은 말이지.
바다라든지, 화산이라든지, 정글이라든지, 우리가 이야기로만 들어본 것들이 기다리고 있는 지상,
그 위에 떠 있는 거야말로 진짜 하늘이야!
뭐? 랩쳐뿐인 세상에 나가서 얼른 죽고 싶은 거야?
친구들은 비웃었다.
별종.
어느새 친구들은 트로니를 이름으로 불러주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트로니는 생각했다.
언젠가 모두가 본인의 말을 믿게 되리라.
진실은 어떻게든 빛을 발하리라.
친구들이 비웃을 때마다 트로니는 더욱 독하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트로니의 꿈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이루어졌다.
오늘 이 시간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예상치 못한 걸 볼 수 있다고 했지?
응. 뭘까? 궁금하네.
광장에 많은 시민들이 모인 어느 날.
[니케는 방주 여러분을 지키기 위해···.]
방주의 하늘, [이터널 스카이]에 영상이 출력되었다.
니케들이 멋지게 랩쳐를 쓰러뜨리는 일 분짜리 광고였다.
자신의 말이 진짜임을 증명하는 순간이 오자,
트로니는 이제 모두가 본인의 말을 믿으리라 생각하며 기뻐했다.
봐봐, 내 말대로 저건 진짜 하늘이 아니잖아!
하늘은 지상으로 나가야···.
트로니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아까까지 자신을 비웃던 친구들은,
하늘이, 하늘이 이상해.
하늘에 랩쳐가 있어··· 랩쳐가···.
패닉에 빠져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방금까지 애인과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던 여성은,
우린 지하에 있다. 우린 지하에 있다. 우린 지하에 있다. 우린 지하에 있다.
넋이 나간 채, 미친 듯이 얼굴을 긁고 있었으며.
그 옆의 남성은,
하, 하하하. 왜 잊고 있었지···.
멍하니 선 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당연하다고 믿어온 진리가 무너지고, 진실이 드러나자.
혼란이 모든 걸 삼켜버렸다.
공포, 좌절, 슬픔이 거리를 잠식한 가운데.
트로니는 눈물만 흘렸다.
그때, 트로니는 깨달았다.
진실은 가려져 있는 편이 낫다는 걸.
사람들은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걸.
트로니가 니케가 된 해.
그 해는 방주 내의 사망자 수가 가장 많던 해였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