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D.ARK HERO05 / 15
D.ARK HERO
두려움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 B
[SCENE START]
다음날.
일렉트릭 쇼크 스쿼드 연구실.
일레그가 보고서 첫 장에 적힌 단어를 노려보고 있다.
[특수 개체 : 마테리얼 H]
여기서 실마리가 나오면 좋겠는데 말이져.
그럼 시작해 볼까여.
한 번 심호흡한 뒤, 일레그는 보고서를 읽기 시작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일레그의 표정은 점차 어두워졌고.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렀을 땐, 목소리마저 떨리고 있었다.
특이사항으로 마나 씨는 [마테리얼 H]에 대해 이렇게 평함.
랩쳐가 제작한 시설, [마테리얼 H]는.
그 구조나 형태가 방주와 매우 닮아있었다.
축소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마테리얼 H]가 니케를 통해 에너지를 생성하는 것이,
1세대 랩쳐가 유기물을 통해 동력원을 보강하는 것과 비슷한 양상임을 떠올려보면.
그녀의 평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음.
··· ···결론.
우리 말고도 동력원의 정체에 대해 아는 이들이 존재함.
··· ···.
아녀. 이러면 안 돼여.
이미 예상하고 있었잖아여.
저랑 트로니 씨 말고도 동력원의 정체에 대해 아는 이들이 있을 거라고여.
그래놓고 이렇게 떨고 있으면 안 되져···.
안 된다고여···.
일레그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팔을 붙잡았다.
한참 숨을 고르고 나서야, 일레그의 떨림은 멈추었다.
흐아아···.
무서워해서 어쩌자는 거예여.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뎨···.
그래, 일레그.
해야 할 일이 산더미지.
에, 에테르 씨?!
일레그, 너무 놀라는 거 아니야?
내가 불시에 찾아온 게 한두 번도 아니고.
뭐, 찔리는 거라도 있나 보지?
에이~ 그럴 리가여. 히히, 히···.
그럼 표정이라도 잘 숨기든가.
··· ···.
흐암~ 농담이야, 농담.
우리 M.M.R.에서 부탁했던 일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러 왔을 뿐이니.
그렇게 경계하지는 말아 줘. 상처받을라.
···알겠어여.
그래서 부탁했던 연구 장비는 언제쯤 완성될 것 같아?
다음 주엔 전달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여.
제작 끝나는 대로 알려드릴게여.
그래? 다행이네.
다행이라녀?
맡은 일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히히히, 아무렴여. 잘하고 있져.
앞으로도 그래야 할 거야.
녜?
위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거든.
너희 일렉트릭 쇼크 스쿼드가 맡은 일을 잘하고 있는지 말이야.
··· ···히히, 그런가여.
솔직히 부담스럽네여.
저랑 트로니 씨는 관심받는 걸 제일 싫어하는 데 말이져.
음~ [방주의 히어로]가 할 말은 아니지 않나?
아무튼 너희 스쿼드가 맡은 일은 [방주가 꺼지지 않도록 막는 거]니까.
방주가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해 줘.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윗분들은 방주를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분들이라는 걸.
녜, 잘 알고 있져···.
흐암~ 그럼 수고해.
보고서 마저 잘 읽고.
에테르가 떠나고, 일레그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트로니 씨, 저희 이대로 괜찮은 거겠져···.
그 시각. 방주의 뒷골목.
벗이여. 정말 괜찮겠나?
··· ···.
지금이라도 내게 맡겨도 된다.
··· ···.
사장님, 방금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주지.
중앙 정부 측 고위 간부에게서 명령이 하달되었다.
방주 내 테러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익스터너 스쿼드를 출동시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타겟을 확보한 후,
M.M.R. 산하 중앙정부군에 넘기라는 명령이 말이다.
··· ···.
···흠, 흠.
잉그리드, 이번 임무는 이 길로틴 드 메피스토에게 맡기는 게 어떻겠느냐.
굳이 벗까지 나설 필욘 없어 보인다.
이 몸 혼자서도 충분···.
사장님. 그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이들이 정말···.
정말 제가 아는 [일렉트릭 쇼크] 스쿼드가 맞나요?
그래. [일렉트릭 쇼크] 스쿼드의 일레그와 트로니.
그 둘이 제군들의 다음 타겟이다.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라.
이 몸이 전부 해결하고 올 테니.
··· ···아뇨, 길로틴.
이번 임무만큼은 제가 맡을게요.
제가 맡아야만 해요.
벗이여. 굳이 나서서 고통을 짊어질 필요는···.
길로틴.
부탁할게요.
··· ···알겠다.
다만, 무슨 일이 있을 땐 이 몸이 개입할 거다.
그것만큼은 이 길로틴 드 메피스토도 양보할 수 없다.
···네, 고마워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