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D.ARK HERO13 / 15
D.ARK HERO
그러니 물러서지 말고 일어서라 : A
[SCENE START]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킨다던가.
이건 게임하다 더워질 때를 대비해서 넣은 기능이야.
오-
통신을 마비시킨다던가.
이건 게임하는 중에, 슈엔 님께 연락이 올 때를 대비해서 넣은 기능.
오오-
원격으로 설치한 BOOM을 한 번에 실행하는 등.
쾅-!
트로니는 일레그를 생각하며 게임 패드에 추가해 둔 수많은 기능을 활용해,
중앙정부군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 우리가 앞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잠긴 문을 열어주고.
엑시아, 여기 잠긴 문 열어줄 수 있어?
다행히도 제가 자물쇠를 여는 기술이 있습니다-
중앙정부군이 없는 통로로 안내하는 등.
우측 복도로 진입해서 계단으로 올라가세요-
응. 안은 생각보다 깨끗···.
트로니- 플래그 세우진 마세요-
엑시아는 오퍼레이터 역할을 충실히 임해,
우리가 최단 루트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둘의 활약으로 우린 목적지까지 무사히 다다를 수 있었다.
2 스테이지 클리어-
이제 그 복도만 지나면 일레그가 갇혀 있는 방이 나옵니다-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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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 잠깐.
선택지
저기···.
트로니가 가리킨 곳.
어두운 복도, 반대편.
메이든-?
그곳엔 고개를 푹 숙인 메이든이 있었다.
다들··· 여긴 어떻게 알고···.
선택지
아무래도 이 일엔 익스터너 스쿼드도 휘말린 듯하다.
메이든도 일레그를 구하러 온 거야?
일레그를 구하러 왔냐고요···.
자조적으로 중얼거리던 메이든이 고개를 들었다.
그런 메이든은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선택지
선택지
응?
타겟을··· 확보했습니다···.
명령에 따라 현 시간부로 [언령]을 사용합니다.
메이든···?
트로니, 일레그의 진술로 인해 당신의 테러 혐의는 풀렸습니다.
그러나 아직 제게 내려진 명령은 철회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뭐라고···.
트로니, 경고할게요.
거기서 더 다가오는 순간, 전 명령대로 당신을 체포할 수밖에 없어요.
여기서 멈춰요.
지금 멈춘다면, 트로니는 [방주의 히어로]로 남을 수 있어요.
그러니, 제발··· 돌아가 주세요···.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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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로니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지휘관.
도망쳐서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어.
그리곤 한 발 앞으로 나아갔다.
소중한 친구를 위해, 또 다른 소중한 친구의 앞으로.
있잖아, 메이든.
내가 어렸을 때, 그런 질문을 받곤 했어.
너는 꿈이 뭐니?
누군가는 답했어.
의사요! 사람들을 고쳐주는 의사가 될래요!
다른 누군가는 이렇게 답했어.
아크레인저처럼 사람들을 구해주는 멋진 히어로가 될 거예요!
나? 난 어떻게 답했냐고?
내 대답은 항상 똑같았어.
저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지.
제 꿈은 하늘을 보는 거예요!
무슨 꿈이 그러냐고?
그러게. 다른 애들도 그렇게 말하면서 웃더라.
그럴 때마다 난 다짐하고, 또 다짐했어.
언젠가, 진짜 하늘을 보고 말 거라고.
환한 빛이 비치는 아래, 넓은 세상을 보고 말 거라고.
그땐 몰랐지.
환한 빛을 쫓던 내가 다다른 곳이,
게임기에서 비추는 빛만이 전부인 어두컴컴한 방 안일 줄은.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 하던 내가,
바깥세상을 두려워하게 될 줄은.
··· ···.
이야기의 주인공인줄 알았던 내가,
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어떻게 알았겠어?
··· ···.
그런데 말이지.
그런 나한테 빛나는 존재라고.
어두컴컴한 방 안에 틀어박혀 있는 건, 어울리지 않다고.
지금 트로니, 널 무섭게 하는 게 뭐든 간에.
트로니, 너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끊임없이 손을 내밀어준 친구가 있어.
트로니는 메이든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런 트로니의 눈에 언젠가 봤던 풍경이 비치고 있었다.
삐이이이-------
이윽고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이 들리고.
붉게 물든 공간 속.
트로니를 응시하는 수많은 시선이 드러났다.
그들은 묻고 있었다.
트로니, 넌 히어로가 맞냐고.
그날. 방주의 동력원을 본 뒤로.
어딜 가나 본인을 응시하는 시선의 무게를 견뎌내며,
트로니는 당당하게 선언했다.
나는 방주의 히어로가 아니야.
날 다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준 친구에게 손도 못 내미는,
그런 히어로로 남진 않을 거야.
누군가의 기대에 따르는 것이 아닌,
본인의 신념을, 진심을 전하기 위해 행동하는 자야말로 진정한 히어로니까.
그러니 부탁할게, 메이든.
우릴 일레그에게 보내줘.
트로니의 이야기를 들은 메이든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두 분이, 방주에 위험이 되는 존재일리 없다고요.
이레귤러일리 없다고 생각했는데도···.
그런데도 전···.
저는···.
톡-
트로니가 까치발 들어 메이든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 ···!
미, 미안. 메이든이 우는 걸 보니까 나도 모르게 손이 가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트로니를 보며 메이든이 말했다.
트로니, 일레그는 저 안에 있어요.
저 안에 갇혀서 혼자 모든 걸 떠안지 않도록.
손을 내밀어 주세요.
응. 알겠어.
가보세요, 일레그가 기다리고 있어요.
고마워.
메이든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인 트로니가 복도 끝의 방을 향해 달려갔다.
그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던 메이든이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저··· 염치없다는 건 알지만.
일레그랑 트로니, 두 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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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래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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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일레그와의 승부도 끝을 낸다면서요-
하하, 네··· 그랬죠···.
그랬어요···.
··· ···.
지휘관도 걱정 말고 일레그한테 가세요.
방해꾼은 이제 없을 거예요.
메이든은 날 지나쳐, 복도 밖으로 사라졌다.
다시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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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터너 스쿼드.
이레귤러가 된 니케를 제압 혹은 사살하기 위해 만들어져,
그 존재 자체가 극비에 부쳐진 스쿼드.
때문에 메이든은 지금껏 소속감이란 걸 느껴본 적이 없었다.
메이든은 언제나 바라왔다.
소속감을 느껴볼 수 있기를.
어딘가에 소속되어, 관계를 확장해 나갈 수 있기를.
자신의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포용해 줄 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그래서였다.
엑시아, 일레그, 트로니에게 메이든이 마음을 연 건.
고개를 흔들곤, 메이든은 휴대폰을 들어 올렸다.
사장님. 메이든입니다.
죄송합니다.
임무는 실패했습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