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D.ARK HERO07 / 15
D.ARK HERO
The ARK HERO : B
[SCENE START]
지휘관, 그리고 트로니. 오랜만이군.
··· ···!?
아크레인저 블랙···?
영화는 그래, 재미있었나?
어, 어, 어떻게 우리 이름을···.
그야 [아크 게임쇼]에서 진행한 내 팬미팅에 와 줬으니까?
지휘관.
선택지
나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아···.
유언장 제430차 개정판은 일레그한테 잘 전달···.
주르륵-
말도 제대로 못 마치고 의자에서 흘러내리는 트로니를 붙잡았다.
선택지
선택지
으으···.
그러고 보니, 트로니.
이번에 일레그와 함께 방주를 위기에서 구해냈다고 들었다.
으, 응? 아크레인저가 하는 일에 비해선 아무것도 아니었어···.
정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컨버터를 수리한 것뿐이야.
위기라고 할 것까진···.
방주가 어둠에 잠긴다는 건.
시민들의 희망 역시 사라진다는 뜻.
그들의 희망을 지켜낸 네가 히어로가 아니면, 누가 히어로겠나.
감사를 표하지.
희망을 지켜내···? 내가···?
아니. 난···.
나는···.
아크레인저 블랙 같은 히어로가 아니야.
다들 나보고 히어로라고 하지만,
난 사람들이 바라는 그런 대단한 존재가 아닌걸.
트로니는 시선을 떨군 채, 가까스로 말을 끝맺었다.
흠, 나 같은 히어로라.
나 같은 히어로가 뭐지?
사람들을 구해주는,
위기에 빠진 방주를 멋지게 구해내는 히어로?
훗. 그런가.
잠깐 시간 되나?
시간? 일레그 선물 골라야 하는데···.
정말 잠깐이면 된다.
많이 뺏진 않겠다고 약속하지.
이후, 아크레인저 블랙과 함께 방주 시내를 한 바퀴 돌았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의 짐을 들어주거나.
아이들과 놀아주는 등.
시내를 돌며, 아크레인저 블랙은 사소한 선행을 베풀었다.
덕분에 그녀가 다녀간 곳은 이내 웃음으로 가득 찼다.
이만하면 되겠군.
순찰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다들 고생했다.
선택지
여유가 될 때면.
보통은 그러지 못한다는 게 문제지만.
선택지
훗. 그렇지.
그래도 다들 미소 짓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군.
응, 보기 좋다.
그럼 트로니, 이쯤에서 다시 한번 물어보겠다.
나 같은 히어로가 뭐지?
사람들을 구해주는, 위기에 빠진 방주를 멋지게 구해내는 자인가?
아니면 방금 봤듯이 사람들에게 사소한 선행을 베푸는 자인가?
··· ···.
트로니, 히어로란.
본인의 신념을 관철하는 자다.
누군가의 기대에 따르는 것이 아닌,
본인의 신념을, 진심을 전하기 위해 행동하는 자야말로 히어로라고 할 수 있지.
그러니, 굳이 나 같은 히어로가 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이 바라는 대단한 존재가 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건, 타인의 정의가 아니야.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는 중요하지 않아.
트로니. 네가, 너 자신이 정의 내리는 거야.
넌 어떤 히어로가 되고 싶은지.
무엇을 따르며 행동할지 말이다.
무엇을 따르며 행동할지···.
뭐, 온갖 폼 다 잡으며 말했지만.
나 역시 레드에게 이 말을 전해 듣고, 아크레인저에 몸 담게 되었지.
그때, 생각했거든.
레드처럼 누군가를 일으킬 수 있는 히어로가 되자고.
훗, 나답지 않게 말이 많았군.
아무튼 뜻은 전해진 것 같으니, 이만 인사하도록 하지.
그···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음? 뭐지?
아크레인저 블랙은 이미 그런 히어로야.
··· ···.
어, 어라? 내가 무슨 말을···.
고맙군.
여기서 작별하지. 기회가 된다면 또 보자고.
아크레인저 블랙이 떠나간다.
트로니는 그런 아크레인저 블랙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참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을 보니, 문득 떠오른 게 있었다.
선택지
응?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 ···그렇구나.
무슨 말인지 알겠어.
지휘관, 이만 가봐도 될까.
뭘 선물할지 정했거든.
선택지
알겠어.
아, 그리고···.
오늘 하루는 고마웠어.
트로니도 떠나갔다.
아크레인저 블랙의 말이 인상 깊게 남았다.
선택지
그날 밤. 트로니의 방.
여신전대 아크레인저의 테마곡을 흥얼거리며,
트로니가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그녀가 만드는 건, BOOM을 테마로 커스텀 한.
일레그가 좋아할 만한 여러 기능을 추가한.
방주 내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게임 패드였다.
흠. 이 정도면 되려나.
완성된 게임 패드를 둘러보며, 트로니는 책상에 전시된 찰흙 덩어리를 바라봤다.
트로니를 방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일레그가 직접 찰흙을 뭉쳐 만든 아크레인저 블랙 피규어.
본인이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걸 바라보며 트로니는 중얼거렸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소박한 바람과 함께 트로니는 일레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트로니의 기다림은 보답받지 못했다.
트로니가 선물을 준비한 날.
그날, 일레그는 실종됐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