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D.ARK HERO12 / 15

D.ARK HERO

서로를 위할 뿐 : B

[SCENE START]

한편. 오래도록 이어진 심문이 끝나고.

홀로 남겨진 일레그는 피곤한 기색으로 구석에 기대앉았다.

일레그

흐아아··· 이제 어떻게 되려나여···.

일레그

··· ···.

일레그

저 하나로 끝났으면 좋겠는데 말이져···.

그때, 잠겨 있던 문이 열리고.

메이든

일레그, 들어갈게요.

메이든이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일레그

메이든 씨···?

일레그

심문은 끝난 거 아니었나여?

일레그

아니면··· 저, 여기까지인가여?

메이든

···아니요.

메이든

그냥 일레그랑 이야기하고 싶어서 왔어요.

메이든

괜찮을까요?

일레그

저랑 이야기를여?

메이든

무, 물론 괜찮을 리 없겠죠···.

일레그

맘대로 하세여.

일레그

좀 더럽긴 해도, 잘 찾아보면 앉을 공간은 있을 거예여.

일레그

뭐, 제가 할 말은 아닌 것 같긴 한데 말이져. 히히히.

메이든

그럼···.

메이든이 조심스럽게 일레그 옆에 쪼그려 앉았다.

한동안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먼저 입을 연 건 일레그였다.

일레그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가여?

메이든

아, 네. 그랬죠. 하고 싶은 이야기.

메이든

··· ···일레그가 심문에서 한 이야기 전해 들었어요.

메이든

방주 테러 계획은 사실 일레그 혼자 세웠다는 이야기를요.

일레그

맞아여. 전 아주 극악무도한 범죄자거든여.

일레그

메이든 씨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걸여.

일레그

괜히 저랑 엮여서 좋을 게 없으니까여.

일레그

아무것도 모르는 트로니 씨도 하마터면 테러범으로 몰릴 뻔했거든여.

메이든

일레그, 지금 여기엔 저희 둘 뿐이에요.

메이든

다른 분들한테 부탁해서 제가 일레그를···.

메이든

···일레그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게 되었거든요.

메이든

그러니 솔직하게 이야기하셔도 돼요.

메이든

아니,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메이든

그럼 제가 어떻게든···.

일레그

제가 방금 말했잖아여.

일레그

괜히 저랑 엮여서 좋을 게 없다고여.

일레그

아니면 메이든 씨도 테러범으로 몰리고 싶은 거예여?

메이든

네?

일레그

이게 최선이에여.

일레그

제가 모든 걸 뒤집어쓰고, 트로니 씨의 혐의라도 풀어주는 게 최선이라고여.

메이든

일레그, 그게 최선일 리 없잖아요···.

메이든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메이든

이거 하나만큼은 분명하게 알고 있어요.

메이든

일레그, 테러 같은 건 계획한 적 없잖아요.

메이든

지금이라도 뭔가 오해가 있었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일레그

메이든 씨,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여.

메이든

그럼 적어도 일레그가 폐기 처리 될 일은 없겠죠!

메이든의 외침에 일레그가 눈을 질끈 감았다.

일레그

··· ···죄송해여.

일레그

전 메이든 씨가 이 일에 엮이는 걸 원치 않아여.

메이든

뭐라고요···?

일레그와 메이든의 마음은 서로에게 전해지지 않고 평행선만을 그렸다.

쾅-!

그때, 밖에서 8비트 폭발음이 들려왔다.

일레그라면 듣자마자 무슨 소리인지 바로 알 수밖에 없는.

BOOM의 폭발음이.

일레그

트로니 씨···?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