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D.ARK HERO12 / 15
D.ARK HERO
서로를 위할 뿐 : B
[SCENE START]
한편. 오래도록 이어진 심문이 끝나고.
홀로 남겨진 일레그는 피곤한 기색으로 구석에 기대앉았다.
흐아아··· 이제 어떻게 되려나여···.
··· ···.
저 하나로 끝났으면 좋겠는데 말이져···.
그때, 잠겨 있던 문이 열리고.
일레그, 들어갈게요.
메이든이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메이든 씨···?
심문은 끝난 거 아니었나여?
아니면··· 저, 여기까지인가여?
···아니요.
그냥 일레그랑 이야기하고 싶어서 왔어요.
괜찮을까요?
저랑 이야기를여?
무, 물론 괜찮을 리 없겠죠···.
맘대로 하세여.
좀 더럽긴 해도, 잘 찾아보면 앉을 공간은 있을 거예여.
뭐, 제가 할 말은 아닌 것 같긴 한데 말이져. 히히히.
그럼···.
메이든이 조심스럽게 일레그 옆에 쪼그려 앉았다.
한동안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먼저 입을 연 건 일레그였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가여?
아, 네. 그랬죠. 하고 싶은 이야기.
··· ···일레그가 심문에서 한 이야기 전해 들었어요.
방주 테러 계획은 사실 일레그 혼자 세웠다는 이야기를요.
맞아여. 전 아주 극악무도한 범죄자거든여.
메이든 씨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걸여.
괜히 저랑 엮여서 좋을 게 없으니까여.
아무것도 모르는 트로니 씨도 하마터면 테러범으로 몰릴 뻔했거든여.
일레그, 지금 여기엔 저희 둘 뿐이에요.
다른 분들한테 부탁해서 제가 일레그를···.
···일레그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게 되었거든요.
그러니 솔직하게 이야기하셔도 돼요.
아니,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그럼 제가 어떻게든···.
제가 방금 말했잖아여.
괜히 저랑 엮여서 좋을 게 없다고여.
아니면 메이든 씨도 테러범으로 몰리고 싶은 거예여?
네?
이게 최선이에여.
제가 모든 걸 뒤집어쓰고, 트로니 씨의 혐의라도 풀어주는 게 최선이라고여.
일레그, 그게 최선일 리 없잖아요···.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분명하게 알고 있어요.
일레그, 테러 같은 건 계획한 적 없잖아요.
지금이라도 뭔가 오해가 있었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메이든 씨,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여.
그럼 적어도 일레그가 폐기 처리 될 일은 없겠죠!
메이든의 외침에 일레그가 눈을 질끈 감았다.
··· ···죄송해여.
전 메이든 씨가 이 일에 엮이는 걸 원치 않아여.
뭐라고요···?
일레그와 메이든의 마음은 서로에게 전해지지 않고 평행선만을 그렸다.
쾅-!
그때, 밖에서 8비트 폭발음이 들려왔다.
일레그라면 듣자마자 무슨 소리인지 바로 알 수밖에 없는.
BOOM의 폭발음이.
트로니 씨···?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