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LION HEART13 / 15
LION HEART
맹수가 있어야 할 곳 : A
[SCENE START]
어느새 밤이 깊게 내려앉았고.
나는 이상하게 잠이 잘 오지 않아,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밖에는, 레오나와 비스킷이 앉아있었다.
선택지
앗, 훈련사님.
다른 동물들이 막 잠에 들었거든요.
그래서 비스킷이랑 얘기 좀 하고 있었어.
선택지
당연하지, 여기 앉아.
훈련사님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나는 조심스레 레오나와 비스킷 사이에 앉았다.
선택지
음~
비스킷이 나를 무서워하던 얘기?
레, 레오나···!
하하! 내가 좀 어려웠었나 봐.
큼지막한 동물들 데리고 돌아다니고.
딱히 무서워 하는 것도 없어 보이고 그러니까.
그, 그래도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이 편해졌어요!
정말이에요···.
그렇다면 다행이야.
··· ···.
레, 레오나, 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여쭤봐도 되나요?
응, 뭔데?
아까 여쭤보고 싶었던 얘기였는데요.
루비는 가족들이랑 만나서 행복해 했잖아요.
···만약에.
만약에, 내일 루비가 보호소로 돌아가기 싫다고 하면 어떡하죠?
선택지
음.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야?
어···.
보호소에서의 루비는 늘 편하고 안정되어 보이긴 했지만···.
오늘처럼 행복해 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던 것 같거든요.
가족들을 만난 거니까 당연한 거겠죠?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들도 있고, 넓고 자유로운 이곳을 보호소보다 더 좋다고 느끼지 않을까- 하고요.
레오나 바라기인 티미도 늦게 온 걸 보니 여기가 정말 좋은 건가 싶고···.
그레이도···.
··· ···.
아! 무, 물론 그냥 저의 생각일 뿐이에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을 처음 와본 거니까 다들 조금 들뜬 거겠죠.
만약 그렇더라도 레오나가 같이 돌아가자고 하면 분명 돌아갈 거예요.
다들 착하고 순한 친구들이니까요!
···하핫, 그렇지?
착하고, 순한 아이들이야.
그러니까 걱정 안 해도 돼.
레오나는 다른 친구들을 엄청 깊게 신뢰하고 있군요.
나라도 믿어줘야지.
레오나는 부드러운 손길로 옆에 붙어 자고 있는 티미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우리는 밤새 실컷 수다를 떨었고.
어느새 나는 잠에 들어버렸다.
다음 날.
선택지
나는 뜨거운 아침 햇살에 잠에서 깼다.
드르렁- 쿠울.
옆에는 비스킷이 대자로 누워 자고 있었다.
비몽사몽인 채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없이 펼쳐진 넓은 초원이 마치 한 폭의 그림만도 같았다.
··· ···.
··· ···?
선택지
묘한 이질감이 확신이 되는 순간, 다급하게 사방을 둘러봤지만.
동물들과 레오나가 보이지 않는다.
선택지
나는 그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 다급히 주변을 수색했고.
이내 바닥에 나 있는 짐승들의 발자국을 발견했다.
···불안한 마음을 최대한 감추며, 나는 그 발자국을 조심스럽게 따라갔다.
선택지
한참을 걸었을까.
저 멀리서 레오나와 동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급해진 나는 빠른 걸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갔다.
선택지
앗.
사육사님···?
선택지
아···.
이렇게 일찍 일어날 줄은 몰랐는데.
결국 들켜버렸네.
음.
이제까지 와서 숨길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지.
우리 애들이랑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었어.
선택지
응.
모두 지상에 풀어줄 거거든.
선택지
계속 생각했어.
우리가 맹수들을 데려와 훈련하고 돌보는 건.
멸종 위기의 동물들을 보존하기 위해서야.
그런데 이상하지 않아?
인간들은 지상에서 살아가지도 못하는데.
멀쩡히 지상에서 잘살고 있는 동물들을 데려와서는 보호하고, 보존하다니 말이야.
선택지
사람들은 우리 애들을 보면서 맹수라고 피하지.
하지만 맹수의 뜻은 인간에게 위험한 동물이란 거잖아.
그럼 우리 애들은 맹수가 될 수 없어.
그러기엔 너무 착하고 순하거든.
나는 앞에 있는 동물들을 쳐다보았다.
위협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눈빛.
그러나 크기와 기백에서 오는 원초적인 두려움.
레오나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난.
우리 애들을 맹수로써 살게 하기로 결심했어.
선택지
아니.
보호소가 문을 닫은 [덕분]이지.
이 아이들은 방주와 어울려서 살 수 없다는 걸 확실히 알게 해줬으니까.
그러니까 사육사님.
나를 설득 하거나 말리는 건 참아줘.
이미 결심했고, 휘둘리지 않을 거니까.
선택지
···뭐?
선택지
선택지
··· ···.
선택지
···응.
그건 문제없어.
보고 싶으면 내가 찾아오면 되니까.
분명히 반갑게 맞아줄 거야.
···다들 착하고 순하니까.
레오나는 몸을 일으켰고.
모두에게 소리쳤다.
그러니까 얘들아!
돌아가는 거야.
너희들이 태어나고 자란 세계로!
물론 적응하기 힘든 애들도 있을 거야.
하지만 난 알 수 있어.
다들 이곳에 남고 싶다는걸.
루비, 넌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잖아.
어떻게 만난 건데, 이렇게 다시 헤어질 건 아니지?
삐이이···.
그레이, 숲 안쪽에 있는 늑대 무리가 있는 거 너도 봤잖아.
아무도 없는 이곳 보다, 너의 진짜 가족이 되어줄 그곳으로 돌아가.
아우우···.
동물들이 망설이며 발을 떼지 못하자.
티미가 조심스레 레오나에게 다가갔다.
···끄응.
우리 티미.
처음 만났을 땐 손바닥만 한 새끼 사자였는데.
티미는 다른 애들보다도 유독 순해서 걱정이야.
하지만 넌 사자의 심장을 갖고 있잖아.
그러니까 강인하고, 결단력 있게 앞으로 나아가.
모두를 잘 이끌어줘.
철컥-
레오나는 티미의 목에 걸린 목줄을 풀어주었고.
툭-
티미의 엉덩이를 가볍게 밀어주었다.
한 발짝.
또 한 발짝.
티미는 그대로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런 티미의 걸음에 맞춰, 다른 동물들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내 점점 빠른 속도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선택지
초원을 네 발로 박차며 달려 나가는 동물들과.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는 동물들.
그 장관을 보며, 눈치 없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아름답지?
역시, 이 아이들은 지상이 제일 잘 어울려.
자유롭게 살아, 얘들아.
···자유롭게.
··· ···.
···자, 우리도 돌아가자 사육사님.
선택지
응.
계속 보고 있으면 쫓아갈 것만 같아서.
선택지
말은 엄청 번지르르하게 했으면서, 참 바보 같아. 그치?
하지만 정말 최선이었어.
다른 애들까지는 어떻게든 참아보겠는데.
티미는 정말 안 될 것 같더라고.
선택지
선택지
당연하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잠깐만 떨어져 있어도 이렇게 허전한데.
··· ···.
그러니까 우리 돌아가자.
더 있다간, 달려가서 붙잡고 싶어질 것만 같아.
선택지
···응.
레오나는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은 채.
야영지로 곧장 걸어갔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