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FOOTSTEP, WALK, RUN05 / 28

FOOTSTEP, WALK, RUN

던져지다 : B

[SCENE START]

라피

··· ···.

라피는 걸었다.

손에 쥔 쪽지를 보물처럼 꽉 쥔 채 걸었다.

쪽지에는 대충 휘갈겨 쓴 글자와 숫자가 있었다.

라피

···주소··· 어떻게 봐야 하는 거지.

라피는 주머니 안에서 묵직함을 느꼈다.

손을 넣어 꺼낸 것은, 검은색과 금색이 섞인 카드였다.

라피

크레디트··· 돈이라고 했지.

라피

···이게?

라피

이건 어떻게 사용해야···.

라피는 주위를 둘러봤다.

낯선 풍경이었다.

높게 솟은 빌딩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라피는 그중 한 남자에게 주소를 보는 방법과, 돈을 쓰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다가갔다.

라피

저, 저기···.

남자는 돌아보지 않았다.

라피

··· ···.

라피

저기요···.

남자는 돌아보지 않았다.

라피는 남자의 귀에 꽂힌 뭔가를 보고 물러섰다.

저게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아마 외부의 소리를 차단하는 것이라 확신했다.

라피는 남자의 어깨를 두드리기 위해 다가갔다.

남자는 앞을 바라보며 반갑게 인사하며 이동했다.

일행과 만난 남자는 웃고 떠들며 사라졌다.

라피

··· ···.

라피는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누구도 자신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었다.

모두가 귀에 뭔가를 꽂고 있거나,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라피

··· ···.

라피는 무턱대고 걸었다.

계속 걸었다.

발이 아파왔다.

다시 주위를 둘러본다.

사람들은 신발을 신고 있었다.

라피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발을 바라보았다.

맨발이다.

라피는 다시 걸었다.

라피는 뭉쳐있는 수많은 인파를 발견했다.

그들은 모두가 격양되어 큰소리로 뭔가를 외치고 있었다.

라피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시위하는 양산형 니케

니케는 기계가 아니다!

시위하는 양산형 니케

사고하는 존재이며, 생명체다!

시위하는 양산형 니케

갓데스 폴 사건을 잊었는가!

시위하는 양산형 니케

우리는 희생했다! 인류를 위해!

시위하는 양산형 니케

그런 우리에게 인류는 핍박만 주는가!

라피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그들은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으며, 귀에 아무것도 꽂고 있지 않았다.

라피는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다가갔다.

콰아앙-!!

폭음과 함께 주위가 진동했다.

라피는 눈앞이 아찔해지는 것을 느끼며 주저앉았다.

쾅! 쾅! 콰아앙-!!

라피

힉···! 히익···!

시위하는 양산형 니케

미, 미친놈들···! 강경 진압에도 정도가 있지···!

쾅! 쾅! 콰아앙-!!

시위하는 양산형 니케

이, 일단 소집을 해제하고···!

라피

아아···! 아아아···!

시위하는 양산형 니케

이, 이봐! 뭐 하고 있어!? 얼른 피ㅎ···!

시위하는 양산형 니케

···?

시위하는 양산형 니케

너 뭐야. 처음 보는 녀석인데···. 중앙 정부 쪽은 아닌 것 같···..

쾅! 쾅!

라피

으, 으아···!

시위하는 양산형 니케

!! 젠장 민간인이잖아 이거···!

시위하는 양산형 니케

손 잡아! 여기 있다간 죽

콰앙-!!

라피

히이익···!

라피는 몸을 웅크렸다.

그와 동시에 자신에게 소리치던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바닥에 쓰러진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쓰러진 바닥에는 처음 보는 색의 액체가 흥건했다.

라피는 본능적으로 뒤돌아 달렸다.

중앙 정부 병사

도주 개체 발견!

중앙 정부 병사

잡겠습니다!

총알이 빗발친다.

라피는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달렸다.

총알이 팔을 스치고 지나간다.

라피는 갑자기 멈춰 섰다.

라피

··· ···.

라피

··· ···. ··· ···.

라피

이럴 필요가 없구나.

탕-!

라피는 쓰러졌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