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FOOTSTEP, WALK, RUN18 / 28
FOOTSTEP, WALK, RUN
거짓 소원 : B
[SCENE START]
그래서, 감상은?
라피는 귀에 꽂혀있던 이어폰을 뺀 후 생각에 잠겼다.
··· ···.
어때 어때.
잘 고쳐졌어.
그거 말고. 음악이 어땠냐고오~
좋은 음악이네.
··· ···.
솔직히 말해.
별로인 것 같아.
그럼 다른 걸 들어보자.
됐··· 어.
자자, 들어봐 들어봐.
뭐든 많이 들어봐야 취향이 생기는 거라고.
···컨트리 음악 밖에 없잖아···.
너 그거 다 먹었냐?
최소한의 칼로리를 섭취했으니, 다 먹었어.
아니, 제일 맛있는 부분을 남기면 어떡해.
맛은 상관없어.
야, 입 벌려.
?? 아-
으읍!?
먹어 먹어.
어때? 맛있지?
··· ···.
잘 모르겠는데.
눈을 감고 음미하면서 먹어 봐.
음식도 많이 먹어봐야 취향이 생기는 법이야.
총도 많이 쏴봐야 무기 취향이 생기는 법이야. 총 잘 쏘네 너. 좀 멋있게 쏴보는 연습 해볼까?
옷도 많이 입어봐야 옷 취향이 생기는 법이야. 오, 너 모자 잘 어울리는데?
잠도 많이 자봐야 잠자리 취향이 생기는 법이야. 근데 너 너무 시체처럼 자더라.
대화도 많이 해봐야 말상대 취향이 생기는 법이야. 농담 하나 해봐. 내가 평가해 줄 테니까.
싸움도 많이 해봐야 싸움법 취향이 생기는 법이야. 너 은근 총보다 몸 쓰는 걸 더 잘하네.
··· ···.
레드 후드.
응?
네 취향을 나에게 강요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어.
강요라니 인마. 제안 제안.
···안 하면 밀어붙이잖아.
적극적 제안, 적극적 제안.
괜찮아. 필요 없어.
흐음··· 흥미가 아예 없어? 세상만사에?
응.
희한하네. 너 뭐 문제 있는 거 아냐?
있겠지. 하지만 불편하진 않아.
불편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야.
좋아하는 거, 원하는 거. 이런 게 없으면 뭔 재미로 살아?
없어도 살 수 있어.
그게 살아있는 거냐.
··· ···.
네가 보기에 나는 살아있는 걸로 보여?
응.
그럼 없어도 살아있을 수 있는 거네.
오. 사람 열받게 말 잘하는데?
이쪽으로 나가 보는 건 어때? 독설가나 뭐 이런 거.
생각해 볼게.
거짓말하네.
···계속 가자.
라피.
너 정말 궤도 엘리베이터 보고 싶은 것 맞지?
···물론이야.
나는 거짓말 같은 건 할 줄 모르니까.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