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FOOTSTEP, WALK, RUN20 / 28
FOOTSTEP, WALK, RUN
첫 번째 소원 : B
[SCENE START]
슈우우우우--!!
포격.
안 맞아, 안 맞아!
콰아앙-!!
지면이 흔들린다. 둘이 휘청인다.
빠직! 하는 소리와 함께 지면이 갈라진다.
휘청이던 라피가 갈라진 지면 안으로 빠진다.
라피는 단숨에 어둠에 삼켜졌다.
!! 라피!!
···으윽···!
라피는 어두운 공간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니,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다리가···.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본다.
틈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그리고 폭음이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 ···.
라피!! 괜찮아!? 대답해!
괜찮···!
라피는 크게 외치려다 목소리를 삼켰다.
레드 후드가 불편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거리를 좁혀 오는 점이나, 대가 없는 호의를 내비치는 모습이 불편했다.
그런 이들은 많았다.
하지만 모두 죽거나 망가졌다.
라피에게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곁을 떠났다.
레드 후드 역시 겪어왔던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다 꺼져 이것들아, 바쁘다-!!
야! 살아있냐고! 대답 좀 해!
레드 후···!
라피는 다시 목소리를 삼켰다.
침식에 걸린 니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삶.
레드 후드는 죽는다.
침식은 치료할 수 없다.
[아마 내 손으로 방아쇠를 당기게 되겠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라피는 레드 후드가 도망가주기를 바라며, 어둠 속에서 몸을 웅크렸다.
폭음과 진동이 끊이지 않는다.
라피는 귀를 막고 눈을 감았다.
하지만 닫힌 눈꺼풀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섬광과 귀를 막은 손을 뚫고 들어오는 계속되는 폭음에
눈을 뜨고 손을 뗀 채 위를 올려다보았다.
레드 후드는 계속해서 싸우고 있었다.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아래를 계속 확인하며
욕설을 섞어가며 라피의 이름을 불러대고 있었다.
···도망가.
날 버리고 가.
나한테 희망을 주지 마.
그리고 어느 순간, 폭음이 멈췄다.
··· ···.
라피는 멈췄다.
머릿속에서 최악의 상황이 떠오른다.
라피는 체념하고 몸을 웅크린다.
···레드 후드.
탁.
작은 돌멩이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라피는 어둠 속에서 눈을 크게 떴다.
쿠웅-!
라피는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갈라진 틈 안으로 들어오는 빛을 받고 있는 레드 후드의 모습을.
··· ···.
후우, 후우, 살아있냐?
··· ···.
야 인마. 어른이 말씀하시면 대답을 해야지.
···레드 후드.
그래그래. 살아있다고? 알았어.
레드 후드 역시 겪어왔던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레드 후드가 죽거나 망가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소원이 생겼어.
어엉? 이 타이밍에?
난 네가 되고 싶어.
··· ···.
알려줘.
어떻게 하면 네가 될 수 있는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