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FOOTSTEP, WALK, RUN24 / 28
FOOTSTEP, WALK, RUN
살아라 : A
[SCENE START]
라피와 레드 후드는 계속 걸었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음악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라피는 필사적으로 대화 화제를 생각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조금도 떠오르지 않았다.
라피.
라피는 화들짝 놀랐다.
왜 그렇게 놀라? 뭐 죄 지었어?
아, 아니. 아무것도 아, 아냐.
라피는 자신이 말을 더듬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 ···.
방주까지는 얼마나 걸려?
방주? 얼마나··· 걸렸지···?
···정신 차려 인마.
레드 후드.
고향으로 가자.
고향 보고 싶어 했었잖아.
됐네요. 어딘지도 모른다니까?
내가 찾아볼게. 생각나는 거 하나라도 말해줘. 그러면 어떻게든···!
··· ···.
괜찮아.
!!
라피의 오래된 기억이 갑자기 떠오른다.
괜찮아.
다른 사람이 무슨 짓을 했는지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단어.
허억···!
···라피.
내가··· 무슨 짓을···.
이 시간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는데···!
너한테 주어진··· 기적과도 같은 시간이었는데···!
나는··· 나만···!
야.
퍽.
레드 후드의 손바닥이 라피의 등을 가볍게 쳤다.
!!
그런 거 아니야. 정신 차려.
내가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거고, 그렇게 한 거야.
뭘 땅을 파고 앉았냐 너는.
그래도··· 네가 너무···!
나는 불행하지 않아.
다 털었다니까?
후계 양성이라고 생각하면, 재밌는 일이었어.
가자, 못난이 제자.
··· ···.
어허. 가자니까?
레드 후드는 걸었다.
라피도 걸었다.
둘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