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NEW YEAR, NEW SWORD05 / 15

NEW YEAR, NEW SWORD

검을 든 자매 : B

[SCENE START]

임무 당일.

우우웅-

임무 지역으로 향하는 수송차 안에는 정적만이 가득했다.

홍련

··· ···.

장화

련?

홍련

···왜 그러나.

장화

내 동생이 왜 이렇게 말이 없을까~

장화

첫 임무라 긴장돼?

홍련

···그럴 리가.

홍련

랩쳐라는 걸 베어볼 생각에 두근거릴 뿐이네.

장화

흐음~ 그랬구나.

장화

우리 련이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홍련

··· ···.

장화

··· ···.

장화

련.

장화

릴리바이스 소령, 알지?

홍련

니케가 되어서 어찌 그 이름을 모르겠는가.

홍련

인류에게 [니케]라는 존재를 각인시킨, 최초이자 최강의 존재인데.

장화

그치?

장화

릴리바이스 소령~ 정말 멋있잖아.

장화

엄청 예쁘고, 강하고.

장화

며칠 전에 일반 B팀 애들한테 들어보니까~ 글쎄, 힘이 너무 강해서 랩쳐를 찢어버린다는 거 있지?

홍련

찢는다고···? 랩쳐를?

장화

응. 그것도 맨손으로!

장화

그래서 막 들어가는 곳마다 랩쳐가 펑~ 펑~! 날아다닌대.

홍련

맨손 근접전으로 그런 성과를 보이니,

홍련

인류연합군에서 근접 전투를 포기하지 못하고,

홍련

우리 같이 근접 전투용으로 개량한 양산형 니케를 만들만하군.

장화

그렇지?

장화

그렇게 강하디 강한 릴리바이스 소령도 처음엔 긴장했을 거야.

홍련

그걸 언니가 어찌 아는가?

장화

그냥? 그랬을 거 같아서.

장화

아무도 맞서 싸우지 못했던 존재와 마주해서.

장화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야 했을 테니까.

홍련

애초에 강한 사람이라면, 긴장 따윈 없었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장화

후후, 그런가?

장화

난 그 사람도 니케이기 전에, 인간이었으니까.

장화

충분히 우리 같이 긴장됐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장화

처음 하는 건 누구라도 긴장되는 법이니까.

홍련

···언니도 긴장하고 있나?

장화

그럼~ 당연하지.

장화

나라고 밖에 나가서 랩쳐 하나라도 베어 보고 와봤을까 봐?

장화

낯설고, 긴장되고. 두렵지.

장화

하지만 영원히 이 감정에 잠식되어 있진 않을 거야.

장화

세상에 영원한 건 없으니까.

장화

이 긴장감도 불안도.

장화

익숙해지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게 될 거야.

장화

난 우리가 이번 임무로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홍련

···언니.

덜컹-

군용차가 멈춰 섰다.

장화

도착한 모양이네.

홍련

··· ···.

치직-

인류연합군 장교

[이, 임무 지역에 도착했다! 모두 위치로 움직여!]

장화

예~

장화

자. 그럼~

장화

다들 나가볼까?

쿵- 쿵- 쿵- 쿵-

장화

임무 지역 근처 건물에 잠입 완료 및 타깃 발견.

장화

지상형 랩쳐 20기 육안으로 확인.

장화

건물에서 하강 시 즉시 랩쳐 무리 중심부에 도달할 수 있는 위치에요.

치직-

무전기

[그래? 그, 그럼 전부 부수고 와!]

장화

라져.

삑-

쿵- 쿵- 쿵- 쿵-

땅을 울리는 거대한 발자국 소리와.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차가운 기계의 눈동자.

테스트실에서 봤던 것보다 더 거대하고 위압적인 모습에,

모두가 숨을 죽였다.

홍련

··· ···.

장화

··· ···.

어느 누구도 선뜻 먼저 저 랩쳐의 소굴에 뛰어들지 못했다.

???

[저 안에 뛰어들어서··· 저것들을 베어야 한다는 거지?]

???

[총이 아니라··· 검을 들고···.]

홍련

!!

잔뜩 긴장한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모두의 마음에.

불안.

초조.

긴장을 불어넣었다.

홍련

··· ···.

홍련은 발이 무거워지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장화

그래?

장화

난 검이라서 좀 더 쉬울 거 같은데.

장화

멀리서 총 쏘는 건 맞추지 못하면 끝인데. 우린 아니잖아.

장화

우린 조금 빗 맞춰도, 뭐라도 벨 수 있을 테니까.

장화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홍련

···언니?

장화

그리고.

장화

검이 총보다 더 멋지잖아?

장화가 랩쳐 무리 가운데로 뛰어들었다.

홍련

언니!

스릉-! 휙-!

아래를 향해 쏘아져 내려가던 장화가 랩쳐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콰과광-!

랩쳐 서넛이 순식간에 부서져 내렸다.

홍련

!!

장화

음~ 생각보다 별거 아닌데?

장화

련!

장화

고작 이런 거에 긴장한 거야?

장화

이런 것도 못 베면서, 날 어떻게 이기려고 그래~

홍련

!!

으득-

홍련

···누가 긴장했다는 겐가!

스릉-!

홍련은 자리에서 일어나 랩쳐가 있는,

언니가 있는 그곳으로 떨어져 내렸다.

키이잉-!

홍련

흐아앗-!

휘익-!

생각보다 부드럽게 랩쳐 안을 파고드는 칼날.

수많은 테스트에서 봐 왔던 움직임들과.

적의 시선, 코어의 위치.

굳이 노력해서 쫓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어디를 베어야 랩쳐를 가장 잘 부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랩쳐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지!

홍련

흡!

할 수 있다.

벨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랩쳐가 더는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다.

콰자작-!

홍련의 칼날이 랩쳐의 코어를 꿰뚫었다.

홍련

···후우.

홍련

별거 아니군.

장화

후후, 그렇지?

홍련

랩쳐든 뭐든, 전부 베어버리면 그만이니까.

홍련

그러니 다들 그만 겁먹고 오시게나!

홍련

내가 자네들 몫까지 다 베어버리기 전에!

그 호기로운 외침이 동료들에게 닿았는지는 홍련도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모두들 처음이라는 두려움의 벽을 넘어, 한 걸음씩 나아가.

마침내.

스릉-!

랩쳐를 향해, 검을 휘두르는데 성공했다는 것만이 그녀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그녀들의 첫 번째 임무는.

사상자 0명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끝마치게 된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