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NEW YEAR, NEW SWORD15 / 15
NEW YEAR, NEW SWORD
사랑하는 언니에게
[SCENE START]
오늘은.
뿌려놨던 씨앗에서 싹이 났다네.
호오···.
이렇게 추운데도 잘도 살아남는군.
이렇게 추운 날씨인데도,
굴하지 않고 자라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그 넘치는 생명력에 감탄스럽기도 했다네.
지지 말고 잘 자라라.
올해 새해맞이는, 다른 이와 함께 보냈다네.
매해 시도했지만 열지 못했던 그 술을, 드디어 개봉하는데 성공했지.
모두와 함께 먹기로 했던, 그때의 술을.
··· ···.
홍련은 이제는 텅 비어버린 술병을 들어 올렸다.
덜그럭-
100년 가까이 숙성이 돼서 그런가···.
이제는 술을 즐겨 마시게 되었음에도,
너무 쓰더군.
오랜만에 처음으로 언니와 술을 마셨던 그때가 생각날 지경이었네.
··· ···.
혼자 마셨다면 더없이 써서, 포기했겠지만.
쓰디쓴 술을 함께 마셔준 이가 있어서 끝까지 마실 수 있었다네.
이런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참 좋은 도령이라고 할 수 있지.
음~ 도령 생각하니, 또 보고 싶구만.
조만간 또 좋은 술을 들고~ 놀러 가야겠군.
오후엔 오랜만에 수련을 하러 밖으로 나갔다네.
그러다···.
장미?
언니가 좋아하던 그 꽃을 보았지.
찾을 땐 그토록 없더니···.
이런 곳에 피어있었는가.
아침에 본 새싹도 그렇고···.
이렇게나 추운데 잘들 살아 있군.
그 장미를 보니 문득,
언니가 그리워졌다네.
털썩-
홍련이 근처에 있는 넓적한 바위에 걸터앉았다.
··· ···.
아, 그러고 보니.
화무십일홍은 내가 잘 사용하고 있네.
스릉-
홍련은 화무십일홍을 뽑아 보았다.
흐음···.
내 검, [백일홍]의 칼날 반쪽이.
언니의 바디와 함께, 본부로 회수되어 버려서.
계속 지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언니의 검을 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네.
처음엔 칼날도 많이 부서져서, 오래는 못쓰겠다 싶었는데.
그 후 만난 동료들 중, 좋은 무기 장인이 있어서.
언니의 코어 조각으로 부서진 칼날을 보완해,
좀 더 단단한 검으로 수리해 주었다네.
··· ···.
언니는 영원한 것은 없다 말했지만,
그렇게나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이 검을 볼 때마다, 언니 생각이 난다네.
이렇게 계속 잊지 못하고 살다 보면···.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에도,
언니를 언니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네.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홍련이 두 개의 술잔을 바닥에 내려놓은 후,
쵸르르륵-
술을 따랐다.
탁.
그때에도 다시 한번,
날 동생이라고 불러주겠는가?
이렇게 또 달이 지고,
또 해가 떠오르는군···.
··· ···.
열흘 붉은 꽃은 없다고 하건만, 이 목숨은 아직도 붉게 피어 있다네.
세월을 잊은 채 피어 있는 게 복인지, 흉인지는 알 수 없지만.
피어 있다면 살아가야겠지. 그렇지?
언니.
New Year, New Sword : END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