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NEW YEAR, NEW SWORD07 / 15
NEW YEAR, NEW SWORD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 B
[SCENE START]
··· ···.
홍련은 창문 근처에 앉아 보초를 서며,
모두가 웃고 떠드는 광경을 바라보았다.
···평화롭군.
좋지 않아?
이런 평화로움.
···너무 평화로워서, 다들 임무 중인 걸 잊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스럽긴 하네만.
왜~ 요즘 임무의 연속이어서 다들 지치고 힘들었잖아.
때로는 이렇게 평화를 즐기는 시간도 있어야지.
그래도 너무 경계를 풀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뿐일세.
알아~
내 동생이 우리 스쿼드를 얼마나 아끼는지.
혹시나 다들 방심하다 다칠까 봐 그런 거잖아.
걱정 마. 괜찮아.
이렇게 스스로 나서서 경계를 서주는 마음씨 착한 내 동생도 있고.
다들 저렇게 경계를 푸는 것처럼 보여도, 몸에서 검은 떼놓지 않고 있으니까.
그러니 조금만 봐줘~
모처럼이잖아. 이렇게 여유 부리는 것도.
···알겠네.
그런 의미에서~! 남들이 쉬는 때에도 고생하는 우리 동생을 위해~!
짜잔~
장화는 품 안에서 자그마한 컵 두 개를 꺼내놓았다.
그게 뭔가?
이거? 보급품에 이런 게 있어서.
장화는 술병 하나를 들어 올렸다.
같이 한잔해볼까 하고.
술?!
지금 제정신인가?
임무 중에 술을 마시다니···!
에이~ 뭐 어때.
딱 한 잔만 마셔보자는 건데.
설마 니케가 됐는데 이거 한잔 마시고 취하겠어?
그래도···!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말고~ 자아~
쵸르르륵-
장화가 술잔 하나를 채워 홍련에게 건넸다.
··· ···.
홍련이 얼떨결에 술잔을 받아들었다.
짠~!
챙-!
··· ···.
꿀꺽-!
음~ 향긋해라.
장미향인가?
···욱.
왜 그래? 몸에 안 받는 거 같아?
써···.
써?
써도 너무 쓰네! 도대체 이런 걸 왜 마신단 말인가!
하하. 오구~ 썼구나~
난 더 안 먹겠네.
아쉽네~ 난 마음에 드는데.
쵸르르륵-
예전에 말이야. 인간이었을 때.
그때도 이렇게 같이 술을 마신 적이 있었을까?
···모르지.
우리가 기억하는 건, 우리가 자매라는 것 밖에는 없으니까.
후후, 신기하지.
어떻게 딱 이것만 기억하고 있었을까.
다른 애들 보니까, 페어리 테일 니케 적합자 정도가 아니면,
아예 기억이 없거나, 전부 기억하거나 둘 중 하나던데.
잊지 못할 기억이었나 보지.
응?
죽어도 언니는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아니겠는가.
··· ···!
···그런가~
잊지 못할 정도로 사이가 정말 좋았거나~ 정말 나빴더나~ 둘 중 하나였겠네.
잊지 못할 자매라···.
후후, 어느 쪽이든 좋은데?
후룩-
장화가 술잔에 담긴 술을 입에 털어 넣고는,
바닥에 털썩 누워버렸다.
바람따라~ 구름따라~ 마음가는 대로~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네~
뭔가? 그 한량 같은 시는.
음~ 일종의 미래 계획?
정말 시답지 않군, 그래.
왜~ 아까 애들한테 나중에 전쟁이 다 끝나면 어떻게 살 거냐고 물으니까,
한 명은 일주일 내내 침대에만 있고 싶다고 하고.
또 한 명은 따뜻한 수프를 냄비 한가득 끓여 마시고 싶다고 하고.
또 다른 한 명은 보고 싶었던 만화책을 다 보고 싶다고 하던걸?
아, 그러고 보니 이것도 있었다!
우리가 엄청 유명해져서 갓데스 스쿼드랑 함께 임무에 투입되어 보는 거!
정말 다들 시답지 않은 것들만 꿈꾸는군.
뭐, 이런 시대에는 다 그렇지~
그런 시답지 않은 것들을 꿈속에서만 누릴 수 있으니까.
아, 그나마 갓데스 스쿼드랑 함께 임무해 보는 게 제일 가능성 있으려나?
··· ···.
그러는 련이는 뭘 하고 싶어?
나 말인가?
응.
···글쎄. 난···.
··· ···.
무장을 뗀 몸으로 언니와 대련해보고 싶군.
대련?
나랑 무장을 떼고 대련해 보는 게···.
미래에 하고 싶은 거야?
··· ···.
뭐야~ 이게 제일 시답지 않은데?
···그렇군.
나도 시답지 않은 소릴 하게 되는군.
그치? 그렇게 된다니까~
살랑거리는 밤바람.
멀리서 들려오는 전우들의 웃음소리.
아아. 좋다~
다음엔 다 같이 술 한잔해볼까?
갑자기 웬 술인가.
이렇게 둘이 마셔보니까 너무 좋아서~ 모두랑 같이 마셔보고 싶어졌거든.
음~ 올해 마지막 날, 새해 일출을 보면서 마시는 게 좋겠다.
팀워크도 다질 겸. 올 한 해 동안 고생 많았다고 위로나 축하도 할 겸.
···마음대로 하시게.
후후, 지원 상자에서 좋은 술 봐 둔 게 있는데. 몇 개월 숙성하면 더 맛있어지겠지~?
더 써지기만 할걸세···.
그날 밤, 그녀들은 과거를 그리고 추억을 만들며, 함께 웃었다.
결코 오지 않을,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