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STAR ANIS08 / 28

STAR ANIS

울리는 전화벨

[SCENE START]

아니스

차트인! 차트인 했어!

민트

마이너 차트 98위지만 말이야.

아니스

야! 98위가 우스워?

아니스

어디 보자··· 메이저 차트가 50위까지고, 마이너 차트가 100위까지라고 했으니까···.

아니스

많고 많은 아이돌 중 우리가 148번째라는 거 아냐!

민트

··· ···.

민트

그러네. 그렇게 생각하니 우리 엄청 대단하네.

아니스

흐헤헤! 대단해 대단해!

아니스

기다려라 요요···! 내가 곧 죽이러 간다···!

민트

죽이지 마.

한슨

···후우.

아니스

아니! 이렇게 좋은 날 뭘 그렇게 한숨을 쉬어요?

한슨

한숨이 아니라, 안도의 한숨이야.

아니스

그래서, 뭐 어디 좋은 소식 같은 거 없어요?

한슨

듣고 놀라지 마.

한슨

고정 공연 요청이 다섯 군데나 들어왔어. 협의 중인 곳이 세 군데 더 있고.

프리카

···와.

민트

···진짜요?

아니스

오, 오리지널 곡 굉장해.

오리지널 곡 [All Eyes On Me]로 활동을 시작한 T.T. STAR는 순조롭게 마이너 차트 TOP 100에 진입.

아이돌 팬들에게도 노출되기 시작했고 아이돌 카페에서도 관련 글들이 올라온다.

아주 조금이지만, T.T. STAR는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머스탱

···쳇.

요요

아드님이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는 걸 보고 기뻐하실 줄 알았는데요.

머스탱

또 선을 넘으려고 하는군. 한 번만 더 아드님이니 어쩌니 해봐. 어떻게 될지 나도 궁금하니까.

머스탱

그래서, 선전포고는 잘했나?

요요

예. 잘했어요.

요요

···솔직히 굳이 인사를 하러 갈 필요까지 있나 싶었는데.

요요

사장님 말을 듣길 잘했어요.

요요

여전히 시궁창을 기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더군요. 상상 이상으로.

요요

위험을 감수할 가치는 차고도 넘쳤어요.

머스탱

그렇다니까. 타인의 괴로움은 내 즐거움이니까.

머스탱

그럼, 옛날 일에 대한 건 어떻게 됐어.

요요

그것도 잘 해결했어요.

요요

···예상대로, 조금 긁어주니 바로 반응하더라고요.

요요

언론에 뿌리는 짓 같은 건 절대 안 해요.

요요

실력으로 밟는다고, 푸후! 아, 실례. 실력으로만 밟는다고 호언장담하더라고요.

요요

단순한 바보니, 그렇게 할 거고요. 안전해요.

머스탱

아주 철석같이 믿는군.

요요

···뭐, 여러 가지 의미로 믿고 있기는 하죠.

요요

지금 하는 꼴을 봐선 금방 자멸할 게 뻔하지만요.

요요

여기저기서 닥치는 대로 얼굴을 팔고 다니더라고요?

요요

바보같이, 이미지가 흔해져서 좋을 게 없을 텐데.

머스탱

아니. 제대로 된 판단이야.

머스탱

그것들처럼 아무것도 없는 것들은 가능한 한 얼굴을 많이 비추는 게 답이다.

머스탱

괜히 쥐뿔도 없으면서 콧대만 내세워봤자 고꾸라지기만 할 뿐이야.

머스탱

너처럼 처음부터 힘이 실리는 케이스가 아니면 신비주의는 아무런 소용이 없어.

머스탱

정확히는 너 같은 경우는 신비주의가 아니면 안 된다겠지만.

머스탱

학교 폭력의 주범이었다느니 이런 말이 나오면 곤란하잖아.

머스탱

잘 해결된 거 맞겠지? 재 뿌리면 너라도 가만 안 둬.

요요가 품에서 작은 기계를 꺼내 든다.

요요

녹음 해놨어요.

삣-

요요

프로그램과 매뉴얼은 내 작은 성의야.

요요

같은 꿈을 꾸는 동료끼리 서로 도와야지.

아니스

야. 너 나보다 잘난 거 하나도 없잖아.

아니스

1위? 하하, 뭐야. 진짜 쉽잖아? 이런 게 1위를 하고 있다니.

아니스

뭐야, 알고 보니 방주 아이돌 판 진짜 뭣도 아니네!

요요

아니스. 화난 건 알겠는데, 이 판 전체를 모독하는 건 하지 말아 줘.

아니스

너, 내가 밟는다.

아니스

자근자근 밟아서, 격의 차이라는 걸 보여줄게.

아니스

다시는 나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밟아줄게.

요요

이러지 마.

아니스

꺼져.

요요

···아니스, 그러지 말고···.

아니스

아아아악!! 꺼지라고오--!!

요요

리스크 관리 팀에서 편집해 줬어요.

요요

폭로하면 [1위 아이돌에게 열등감을 느껴 저지른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머스탱

훌륭해.

요요

그나저나 T.T. STAR를 이대로 둘 생각이신가요?

요요

할 수 있는 건 없겠지만, 솔직히 좀 눈엣가시거든요.

머스탱

그럴 리가.

머스탱

나는 내가 원하는 건 무슨 수를 쓰더라도 손에 넣어야 하거든.

공연을 끝내고 온 넷은 텅 빈 사무실을 보고 망연자실하게 서 있었다.

민트

···다 어디 갔어?

프리카

짐도 다 빠져있는데.

아니스

어··· 사장님. 우리 망했나요?

한슨

···잠시만.

한슨이 사무실 밖으로 나간다.

전화를 하는 듯,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성이 오가기 시작한다.

셋은 그 소리를 들으며 뭔가 일이 잘못 돌아가는 것을 직감했다.

아니스

··· ···.

아니스

별일 아닐 거야. 자자, 다들 앉자.

아니스

커피 타 줄게. 앉아 앉아. 공연하고 와서 피곤할 텐데 좀 쉬어야지.

아니스

어··· 커피포트도 없네. 이것도 가져간 건가?

아니스

커피 사 올게. 기다리고들 있어.

아니스가 서둘러 움직인다. 그때 문이 열리며 한슨이 들어온다.

끔찍한 침묵이 사무실을 가득 채운다.

한슨

··· ···.

한슨

음, 얘들아.

한슨

우리 회사에 전 직원은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전부야.

한슨

···다 이직했어.

아니스

이직··· 이라니 어디로요.

한슨

테트라 라인 엔터테인먼트 기획부로.

아니스

··· ···.

아니스

잡아··· 야죠.

한슨

연봉이 3배 가까이 차이가 나서. 복지야 뭐 말할 것도 없고.

한슨

하하. 우리는 그만큼 못 챙겨주니까.

아니스

··· ···.

아니스

그, 그. 돈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아니스

다, 다들 엄청 열심히 해줬었는데, 돈만 보고 한 일은 아니었다고 확신하거든요.

아니스

우리 지금 커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면···.

한슨

···아니스.

한슨

미안해. 모두가 같은 걸 보고 달릴 순 없어.

한슨

네 환상을 부수고 싶진 않지만, 현실이 그래.

아니스

··· ···.

민트

그럼 이제 어떡하죠?

한슨

일단 모집 공고를 올려봐야지.

한슨

걱정 끼쳐서 미안해. 이제야 시작하는 느낌인데 일이 이렇게 되어버려서 할 말이 없어.

한슨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내가 반드시 해결할게.

삐리리리리---

사무실의 전화기가 큰 소리로 울린다.

한슨

내가, 내가 받을게.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

사무실에 있는 모든 전화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울린다.

삐리리리리---

아무것도 없는 사무실에서의 전화벨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