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STAR ANIS19 / 28
STAR ANIS
[팬] : A
[SCENE START]
한슨은 병원의 깔끔한 복도에 꼿꼿하게 서 있다.
눈앞의 굳게 닫힌 문을 노려보듯 바라본다.
핸드폰을 확인한다.
T.T. STAR가 마이너 아이돌 랭킹 1위에 올랐다는 알림이 뜬다.
···미안하다, 얘들아.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
곧이야. 곧이니까. 참아 줘. 미안하다.
눈을 지긋이 감고, 좀 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한다.
자료는 잘 전달 받았다.
테트라의 더러운 짓거리에 대해서는 엘리시온의 감사팀도 충분히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많군.
치명적인 것도 엄청 많네. 교차검증도 다 끝냈어.
이걸 들고 우리가 움직인다면···.
예. 테트라는 끝이죠.
머스탱이. 겠지.
머스탱이 테트라고, 테트라가 곧 머스탱이다. 둘은 다르지 않아.
··· ···.
좋아. 한슨 네가 테트라에 치명적인 이 수많은 자료들을 이렇게 모아온 것엔 놀랐다.
이걸 다 드러나지 않게 덮었다니, 수완이 대단하군.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 자료들을 가지고 테트라를 공격하라는 얘긴가?
우리랑 엘리시온이 힘을 합쳐서?
예.
흐응··· 솔직히 말할까?
승산은 있어. 솔직히 차고 넘쳐. 어지간히 더러운 짓을 했었어야지.
우리가 남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얘는 거의 황제네. 지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했어.
이것들을 쥐고 뒤흔든다면, 테트라는 무너질 거야.
결정적으로, V.T.C.와 긴밀하게 협력한 게 중요하다.
중앙 정부는 이미 V.T.C.와 척을 진 상태다.
우리가 V.T.C.를 한 번 대청소 하기도 했고.
결국 남은 건 잔당들인 셈인데.
머스탱은 지금 그쪽과 붙어먹고 있는 상태지.
반역죄, 내란죄가 성립된다는 얘기야.
하지만···.
응. 못 건들겠지.
어째서죠?
테트라 라인은 방주의 3대 회사 중 하나다. 머스탱은 그것의 CEO고.
단순히 니케를 만든다거나, 엔터테인먼트 사업만 하는 게 아냐.
방주 전체의 인프라와 밀접하게 닿아있다.
프리티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 수많은 로비로 인프라 상당수의 사업권을 따냈어.
테트라 라인이 무너지는 건 곧, 방주가 무너진다는 얘기와도 동일하다.
···에닉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는 얘기군요.
그래.
그래서 골치아파. 머스탱이 저렇게 날뛰는데, 잡을 수 없어.
머스탱이 끝나면 테트라도 끝나. 그렇기에 에닉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머스탱의 가장 큰 방패가 테트라인 셈이지.
··· ···.
물론 테트라가 무너진다면 우리가 볼 득은 굉장하다.
3대 기업에서 하나가 빠진다는 건 엘리시온, 미실리스에게는 하늘에서 준 선물과도 같지.
그러지 못해서 문제지만 말이야.
···두 분께 부탁이 있습니다.
음. 말해라.
이 정도 자료를 준비해 줬으니까, 뭐든 말해도 돼.
네 아이돌들 데리고 우리 회사로 오는 것도, 괜찮아.
에닉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십시오.
···뭐?
···뭐라고?
지잉-
한슨의 앞에 있던 문이 열리며 머스탱이 걸어 나왔다.
그 옆에는 주치의가 함께 있다.
머스탱은 한슨을 발견하고 조금 놀란 표정이 되었고, 주치의는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이 되었다.
한슨이 고개를 숙인다.
회사까지 모시러 왔습니다. 가시죠.
··· ···.
머스탱이 주치의를 바라본다.
주치의는 땀을 뻘뻘 흘리며 필사적으로 머스탱의 시선을 피한다.
좋아. 가지.
오랜만에 운전 실력 좀 볼까.
어이. 이쪽 길이 아니야. 오른쪽이 더 빨라.
길이 봉쇄됐습니다. 이 길밖에 없습니다.
하여간 대책 없이 막아대기만 하는군. 차 있는 놈 서러워서 살겠나.
얼마나 남았습니까.
길면 두 달이던가.
잘도 알아냈군.
안색과 호흡이 이전과는 달랐으니까요.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당신 얼굴을 몇 년을 봐왔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다른 놈들은 모르던데.
그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의 얼굴을 제대로 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는 얘기겠죠.
···흥.
병이 한두 개가 아니던데요.
배드 드림에서 그렇게 질펀하게 놀아댔으니 멀쩡한 게 이상하겠지.
죽음이 목전인데 멀쩡하시군요.
멀쩡해 보이냐. 지금 내 몸엔 피 대신 진통제가 흐르고 있을 거다.
완치는 안 되는 겁니까.
돼. 곧 신약이 나올 거다. 내 전용으로.
완성까지 2주 남았다던가.
내가 괜히 V.T.C.랑 붙어먹은 게 아냐. 돈을 얼마나 퍼부었는데.
병에 대해 안지는 오래되셨나보군요.
그래. 오래됐지. 그때부터 투자를 시작했다.
그렇게 오래 살고 싶으시면 이터널 라이프라도 맞지 그러셨습니까.
그건 치료제가 아니야. 수명이 길어지는 것뿐이지.
그리고 난 이터널 라이프는 관심 없다.
왜죠? 평생 해 드실 생각 아니었습니까?
나이를 먹으면 감이 떨어지니까. 체력과는 상관없이 머리가 굳겠지.
퇴물 소리 듣고 싶진 않거든.
그런 분이 신약 제작에는 그렇게 또 투자하셨군요.
늙는 건 싫다. 늙는 걸 늦추는 건 더 싫다.
하지만 병은 고쳐야지.
T.T. STAR를 풀어줄 생각은 없으십니까.
착각하지 마라. 그것들이 나가지 않는 거야. 너도 봤잖아?
인기도 많다며. 마이너 1위까지 올라오다니, 대단하군.
여러 가지 의미로 그것들은 필요해.
네가 그것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 이렇게 미친 짓을 벌이고 다니는 걸로, 증명됐지.
미친 짓이라뇨. 정공법입니다.
내 병에 대한 정보를 엘리시온과 미실리스에 팔고, 그 대가로 요요를 무너뜨렸나.
비극으로 희극을 만들었군. 훌륭해.
그래서, 다음은 뭐지?
사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지금 이 자리에서 내 머리에 총알을 박는 거다.
그럼 모든 게 깔끔하게 해결돼.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뒷수습이 불가능한 짓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럼 주치의를 매수해 신약을 빼돌릴 건가? 한번 매수된 놈이니 다음은 쉬울 거다.
그게 가장 확실하겠죠.
그런데 저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왜지?
시시하니까요.
흐하하.
···한슨.
네가 그 고철들을 구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나?
예. 구할 겁니다.
프리티는 구하지 못했지.
···그래서, 이번엔 구할 겁니다.
뭐, 힘내라.
아, 그리고 그것들. 네 아이돌.
다음 주에 메이저로 올릴 거다. 참고해라.
···!!
알겠지만, 메이저는 마이너와 차원이 달라.
뭐든 용납되지. 서로서로 말이야.
··· ···.
뭘 하든 서둘러야 할 거다.
아들아.
···충고, 감사합니다. 아버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