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STAR ANIS16 / 28
STAR ANIS
위를 향해 : B
[SCENE START]
위약금 200억.
또 떼를 쓰시는군요.
아니지. 정당한 금액이다.
네 아이돌이 테트라의 지원을 받는다는 계약서를 기준으로 들이부은 마케팅 비용에 대한 금액이다.
우리 가족이 아닌 것들한테 그만한 금액을 쏟을 이유가 없지.
계약은 파기할 수 있다.
단, 위약금은 내야 해.
이런다고 제가 순순히 당신 밑에 들어갈 것 같습니까?
그럴 것 같은데.
네 소중한 아이돌을 나한테서 지키기 위해서, 너는 다시 돌아와야 해.
다른 방법이 있나?
··· ···.
···후우.
좋습니다.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단, T.T. STAR의 관리는 여전히 제가 합니다.
그래. 애초에 그런 계약이니까. 그건 맘대로 해라.
단, 계약서를 봐서 알겠지만.
테트라 라인에서 요구하는 마케팅 및 홍보 활동에 대한 거부권은 없다.
어기는 순간, 계약 파기야. 그동안 쏟아부은 돈은 다 뱉어야 하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좋아.
같이 힘내보자고. 그것들을 최고의 아이돌로 만들기 위해.
이름도 기억 못 하는 주제에 잘도 말하는군요.
하하.
그것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할 거다.
최고의 시설, 최고의 스태프를 붙여주지.
장소는 테트라 라인 콘서트홀.
관객은 나 하나다.
네가 대체 뭐 때문에 그것들을 그렇게 싸고도는지, 내 눈으로 직접 보겠다.
그 이후, 그것들을 톱스타로 만들 방법을 궁리해 보지.
···그냥 두시죠.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럴 수야 있나.
우리 회사의 소중한 아이돌인데, 내가 신경 써야지.
··· ···.
오랜만에 보는 만족스러운 표정이군.
너는 역시 그런 표정이 어울려.
만족하십니까.
당신 뜻대로 제가 당신 밑에서, 아무것도 못 하면서 허우적대는 꼴을 봐서.
그래. 더할 나위 없이.
억울하면 나를 밟아라.
사랑하는 프리티처럼, 손도 못 대고 보내면 안 되잖아?
---!!
··· ···.
한슨이 뒤돌아 나간다.
머스탱은 그 모습을 만족스럽게 바라본다.
엔터테인먼트.
Stop.
이제 됐습니Da. 더 하지 않아도 Fine합니Da.
T.T. STAR가 멈칫한다. 어리둥절해하며 안무를 멈춘다.
어··· 예? 아, 아직 하이라이트 안 보여드렸는데.
괜찮습니Da. 충분히 See 했습니Da.
··· ···.
··· ···.
머스탱이 관객석에서 일어난다.
수고하셨습니Da.
머스탱이 밖으로 걸어간다.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있던 셋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본다.
음악이 꺼지고, 스태프들이 철수한다.
뭐··· 야.
뭐긴 뭐야. 테스트 끝났다는 거지.
결과는 어떨 것 같은데?
다 보지도 않고 갔으니 뻔한 거 아니겠어? 망했지 뭐.
··· ···.
··· ···그, 그래도 테트라는 다르긴 하네! 응!
와 무대 봐! 장비들도 다 장난 아냐!
그, 그리고 여기!
아니스가 손을 들어 텅 빈 관객석을 가리킨다.
관객석 엄청나지 않아?
와~ 여기 가득 채우고 공연하면 진짜 죽여주겠다! 그치?
뭐··· 그렇긴 하네.
언제 올까. 그런 날이.
오늘 보니까 스태프며 장비며 다들 수준 장난 아니었잖아! 곧 되겠지!
테트라의 가호를 받은 우리는! 이제 쭉쭉 위로 올라갈 일만 남은 거야!
그렇게 쭉쭉 올라가다 보면!
우리는 특별해질 수 있어.
··· ···.
하여간 말은.
다, 다들 고생했어. 돌아가서 휴식하면 된대.
응? 오늘 일정은 이게 끝?
으, 응.
우와, 스케줄 널널한 거 봐.
··· ···.
아, 사, 사장님.
사장님도··· 계셨네요. 하하.
여, 여기 진짜 시설 좋죠? 와아. 저 이런 거 진짜 처음 봐서 너무···.
··· ···.
··· ···.
아직··· 화 많이 났어요?
···미안해요. 아무리 그래도 사장님이랑 논의하고 하는게 맞았는데.
··· ···.
됐어. 지난 일인데 뭘.
시설 좋다. 이런 곳에서 공연한다면 정말 꿈만 같을 거야.
그, 그렇죠?
내가 꼭 그렇게 만들어줄게.
···알겠어요.
그···.
아, 아버지랑은 좀 얘기해 보셨어요?
아··· 응.
아직은 좀··· 쉽지 않네.
그래도, 좋아지겠죠?
아, 저는 부모님 얼굴도 본 적 없어서 잘 모르지만.
혈연관계라는 건 떼려야 뗄 수 없는 강한 유대감 같은 걸로 이어져 있대요.
그러니 좋아질 거에요. 반드시.
···그래. 고맙다.
자! 다들 수고 많았어! 오늘은 일단 아무 생각 하지 말고 쉬자!
예, 예!
이, 이게 우리 방이라고?
와아···.
프리카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샤워실로 들어간다.
쏴아아아아---
끼릭끼릭.
···샤워실. 굉장하다.
서, 설명 들었는데. 아이돌용 숙소는 5성급 호텔이랑 같은 퀄리티를 계속 유지한대.
루, 룸서비스도 된다고···.
룸서비스? 라면 같은 것도 되는 거야?
어, 응. 어지간한 메뉴는 다 있는가봐.
그리고 아래층엔 마사지 시설이랑, 사우나, 연습실이 있고···.
리, 리페어 센터도 내부에 있다고 해. 건물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는 거지.
그리고 드레스룸도 있어. 유명 메이커의 신상이 백화점보다 빨리 들어온다고···.
사, 사이즈별로 다 구비되어 있으니 마음껏 입어볼 수 있대. 반납 제한도 딱히 없고.
···와.
리스가 숙소를 둘러본다.
TV나 매체에서만 보던 고급 호텔의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여기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연습도 할 수 있는 아이돌을 위한 완벽한 시··· 설···.
··· ···.
시, 시설. 시설··· 이니까··· 다들···.
···왜 그래.
미, 미안. 우, 울 생각은 없었는데···.
다들··· 그렇게 고생만 했는데··· 이런 대우를 받는다는 게··· 너무···.
너무 다행이다 싶어서···.
아 정말. 울고 그래 왜.
그, 나는 어, 샤워하러 갈래.
다들, 다들 정말 고생 많았어.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 거야.
테트라 라인 엔터테인먼트 개발 회의실.
스무 명 남짓한 인원이 회의실에 앉아 있다.
머스탱은 중앙 자리에서 거대한 화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충 결론은 나온 모양이군.
아이돌로 써먹을 순 없다. 특별할 것 하나 없고, 개개인의 기량도 너무 떨어져.
그 노랑머리는 좀 괜찮은 것 같지만, 그래봤자 마이너 수준이야.
이미지 메이킹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겠어.
그런데··· 쓰읍. 지금 쓸만한 건 다 썼는데.
··· ···.
머스탱이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톡톡 친다.
회의실에는 한동안 그 소리만 들려왔다.
소리가 멈춘다.
어이. 지금 방주 내 불안도와 스트레스 수치 조사해 놓은 거 있지? 띄워봐.
화면이 바뀐다.
···역시. 지상 탈환전이 실패한 게 큰가. 거기다 프리티가 죽은 것까지.
스트레스가 상당히 쌓이고 있군. 이대로는 방주에서 뭔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아.
··· ···.
좋아. 그것들을 이걸 해소하는 쓰레기통으로 쓴다.
그것들을 사용해 방주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안을 각자 2개씩 만들어와.
수위는 상관없다. 내일 이 시간까지 준비해 와.
채택되는 녀석에겐 10억을 꽂아주지. 해산.
회의실에 앉아 있던 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회의실을 나선다.
머스탱은 텅 빈 회의실에서 모니터를 빤히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