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BLUEWATER ISLAND25 / 28
BLUEWATER ISLAND
여름의 기적 : B
[SCENE START]
···어머.
벌써 이런 시간이 되었네요.
선택지
그러네요, 정말.
···네온도 어느덧 푹 잠들었고요.
정말 누가 채어가도 모르게 잘 자네요~ 후후.
제게 하루 종일 바캉스의 진 오의를 보여주겠다고 떵떵거렸으면서,
잠시 눈 붙인지 얼마 안 돼서 꿈나라로 가 버리다니.
선택지
철썩, 쏴아아아···.
··· ···.
지휘관.
기왕 둘만 남게 된 김에, 한 가지 물어도 될까요?
선택지
왜··· 어렵게 만든 배를 망쳐가면서까지, 출항을 미루셨는지 묻고 싶어요.
선택지
미묘한 위화감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열심히 재료를 모으고, 일해서 만든 배가.
그렇게 갑작스럽게 고장이 나서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는데도,
아무도 동요하는 사람이 없었잖아요?
선택지
직접 설득을 하셨던 건지.
아니면 단지 그분들이 고맙게도 두 분의 의도를 알아채고,
기지를 발휘해 주셨던 건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갑작스러운 요구에 아무도 반발하지 않았던 건,
분명 그분들이 지휘관을 아끼고,
또 지휘관의 이유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전 꼭 지휘관에게 묻고 싶었던 거예요.
왜 그러셨던 거냐고.
꼭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던 거냐고.
선택지
선택지
···!
···하지만.
네온은 몰라도, 지휘관은 아시잖아요?
제가 이 섬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진짜 이유가 뭔지.
제가 뭘 두려워하고 있는지.
대체 페퍼가 뭘 떠올려내는 게 두려워서,
그렇게 리페어 센터로 돌아가지 않길 바라고 있는 건지.
선택지
알고··· 계시잖아요. 그렇죠?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그건 인정할 수 없네요.
애초에 환자들의 동의마저 받지 않았으니까.
제가 저지른 죄는 절대로, 어떤 방식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걸요.
선택지
선택지
··· ···.
선택지
···왜.
조금은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지휘관의 바보병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네요.
저와 지휘관이 생각하는 [공범자]의 정의가 이토록 달랐던가요?
제가 원했던 건 그저 비밀을 지켜줄 사람이었지,
단지 제가 속죄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걸 끌어안아줄 사람이 아니었어요.
선택지
그 단 한 사람이 지휘관일 필요는 없잖아요.
선택지
···지휘관.
이미 한번 선을 넘은 사람이에요.
아무리 그 사람이 뒤늦게 잘못을 깨닫고 뉘우친다고 한들,
그걸 믿고 옹호해주는 건 정말 어리석은 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요.
···제가 조언 하나 할까요?
저라면 절대 절 믿지 않겠어요.
굳이 손을 뻗어 건져 올리려고도 하지 않을 거고.
굳이 그 안에서 허우적거리는 걸 돌아봐 주지도 않을 거예요.
하물며 그 사람만을 위해 배의 출항을 미루고.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다른 모두를 설득한다는 건.
···후후, 정말이지 어불성설이죠.
왜냐하면 그런 사람은···.
절대로 행복해져서는 안 되는 거니까.
차라리 그냥 제 죄에 짓눌려 죽게 내버려두는 게, 최선이니까.
선택지
선택지
다시 기운을 차리고 리페어 센터로 돌아간다고 해요.
그런데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나요?
우리가 그날의 그 계단으로 돌아가면.
그래서 페퍼가 그 일을 다 기억해 버리면 저는.
이렇게 살아서 속죄하는 것마저 죄스러운 일이 되어버릴 텐데···.
선택지
하지만··· 두려운 걸요.
선택지
이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 해요···!
선택지
그건···!
··· ···.
네, 그래요.
전 절대 포기하지 못할 거예요.
이 영혼은, 페퍼 한 사람에게만 매여 있지 않으니까.
지금 이 시간에도 제가 지은 죄로 인해 강제로 지상에 끌어 올려져,
랩쳐와 싸우고. 다치고. 비참해지고. 목숨을 잃는 분들이 있어요.
그들의 대부분이 돌고 돌아 리페어 센터로 흘러 들어오죠.
그러니까 저는···.
반드시 그곳에 있어야만 해요.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경멸당하고.
위선자라 매도 당하고.
이 삶을 전부 부정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지
··· ···.
후후.
벗어날 수 없을 줄은 알고 있었는데.
그게 이런 방식일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 ···.
···좋아요.
제 안에 있는 답을 따를게요.
돌아갈게요.
돌아가서, 제 [공범자]에게 한 약속들을 지키겠어요.
설령 그게, 제게 마지막 남은 한 줌의 온기마저 박탈당하는 일일지라도.
그러니까··· 내일은 배를 띄워 주실래요?
함께 망가진 부품을 고치고··· 흑, 새 것으로 바꿔서···!
선택지
흑··· 으흐흑···!
··· ···.
소리 죽여 우는 그녀를 다독이며,
파도가 몰아치는 어두운 해변을 바라보았다.
철썩, 쏴아아아···.
무너지고.
물러났다가.
다시 무너지던 그 고요한 밤 속에서.
무언가가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매듭지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