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OLD TALES06 / 28

OLD TALES

최고의 날, 최악의 날 : A

[SCENE START]

에이브

일어나.

신데렐라

···으음.

에이브

긴장해서 못 잘 것 같더만, 아주 숙면을 취했네.

신데렐라

···그러게.

에이브

갓데스는 3시간 안에 도착할 거라고 해.

에이브

합류하기 전에, 마지막 조정 해야지.

신데렐라

마지막 조정?

에이브

그래.

에이브

가서 창피당하면 안 되잖아.

레드 슈즈

그럼요 그럼요.

신데렐라

레드 슈즈까지···.

에이브

내가 메인으로 조정하고, 레드 슈즈가 서포트할 거야.

레드 슈즈

이래 봬도 저희, V.T.C.의 브레인이라고 불렸다고요.

레드 슈즈

완벽하게 만들어드릴게요.

레드 슈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드릴게요.

신데렐라

··· ···.

신데렐라

응. 부탁해.

메인터넌스 룸.

에이브

먼저 유리 구두와의 링크를 정밀조정할 거야.

레드 슈즈

그다음엔, 바디 전반에 걸쳐 조정할 거예요.

레드 슈즈

근력, 반응력, 지구력 등등 구석구석 조정할 예정이죠.

신데렐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을까?

에이브

걱정 마. 안 늦어.

에이브

몇 번이나 이 짓을 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레드 슈즈

저도 있고요.

신데렐라

···그래. 알겠어.

에이브

좋아. 그럼 촉매부터 들어간다.

에이브

··· ···.

에이브

코팅 비활성화 좀 해. 바늘이 안 들어가.

신데렐라

응.

에이브

더럽게도 단단하네.

레드 슈즈

에이브가 만들었잖아요.

에이브

잘 만들었어 정말.

레드 슈즈

그래요. 정말··· 잘 만들었어요.

신데렐라

··· ···.

2시간 후.

메인터넌스 룸에는 기계 조작음과 에이브와 레드 슈즈의 숨소리, 발걸음 소리만 울려 퍼졌다.

에이브

신데렐라.

신데렐라

응?

에이브

가서 잘해.

에이브

믿는다.

신데렐라

···응.

신데렐라

날 믿어.

에이브

퀸 잡으면 뭐 할 거야. 다 끝나는 거잖아.

신데렐라

글쎄.

신데렐라

딱히 정해둔 건 없네.

신데렐라

지평선이랑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맞닿은 탁 트인 곳에서.

신데렐라

평화로운 세상을 만끽하지 않을까.

에이브

거울도 보고?

신데렐라

후후. 그렇지.

레드 슈즈

혹시나 갓데스 분들이 텃세 부리거나 하면 꼭 말해줘요.

레드 슈즈

가서 혼내줄 테니까.

신데렐라

후후. 그래.

레드 슈즈

잘할 수 있어요.

레드 슈즈

제가 아는 신데렐라는,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레드 슈즈

그러니 주눅 들지 말고, 맘껏 아름다움을 뽐내요.

레드 슈즈

···마음껏.

신데렐라

물론이야.

에이브

조정 끝났어.

신데렐라

당연히 완벽하겠지?

에이브

말이라고.

에이브

일어나.

에이브

이제 출발해야지.

레드 슈즈

말 그대로 출격이네요.

레드 슈즈

아아···! 너무, 너무 설레네요···!

신데렐라는 몸을 일으켰다.

신데렐라

···몸이 가뿐하네.

신데렐라

고마워. 꼭 기대에 부응할게.

신데렐라는 앞으로 걸었다.

메인터넌스의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익숙한 얼굴 셋이 보였다.

리틀 머메이드

··· ···.

헨젤

··· ···.

신데렐라

··· ···.

신데렐라

세이렌. 헨젤. 그레텔.

신데렐라

먼저 갈게.

신데렐라

따라와. 더 늦기 전에.

리틀 머메이드

아으. 아우으.

헨젤

헨젤과 그레텔은 신데렐라가 건방지다고 생각해.

헨젤

그러니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줘야겠다고 다짐했어.

신데렐라

후후. 기대할게.

레드 슈즈

가요. 마중할게요.

헨젤

헨젤은 레드 슈즈가 갓데스를 보고 싶을 뿐이라고 확신하고 있어.

레드 슈즈

뭐어··· 틀린 말은 아니네요.

레드 슈즈

꼭 한번 봐두고 싶거든요.

에이브

야. 너희들.

에이브

쫄지 마라. 막 갓데스 앞이라고 덜덜 떨고 그러면 가만 안 둬.

에이브

기선제압을 하란 말이야. 기선제압.

리틀 머메이드

아우으!

리틀 머메이드가 결의에 찬 표정으로 사인판을 꺼내 들었다.

에이브

뭔데. 그걸로 내려칠려고?

리틀 머메이드

아으!

신데렐라

사인받을 거라는데.

에이브

아니, 기선제압을 하랬더니 사인을 받아서 뭘 어쩌자고!

헨젤

헨젤과 그레텔은 사인받는 건 촌스럽다고 생각해.

헨젤

그래서 헨젤과 그레텔은 사진을 찍을 거야.

에이브

잘한다 아주.

신데렐라

후후.

다섯의 2세대 페어리 테일 모델과, 이들을 만든 천재 기술자가 복도를 걸어간다.

신데렐라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영웅적이고 신화적인 서사가 잠깐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너무 과하다고 판단했는지 신데렐라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쿵.

소리가 났던가?

아니. 소리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신데렐라는 뭔가에 부딪혔고 그 때문에 앞으로 내딛고 있던 걸음을 멈췄다.

신데렐라는 고개를 들어 올려 정면을 바라보았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보이지 않는 뭔가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신데렐라

···뭐지?

신데렐라의 눈에 이상한 것이 보였다.

자신은 분명히 이곳에 서 있다.

하지만 자신의 몸은 일행과 함께 복도를 걷고 있다.

그 이질적인 모습에서, 신데렐라는 잠시동안 말문을 잃었다.

신데렐라

···?

웃고 떠드는 동료들.

그 중심에서 무표정하게 정면만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

신데렐라는 이 상황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

신데렐라

꿈을··· 꾸고 있는 건가?

그리고 신데렐라는 보았다.

보이지 않는 벽 너머에서

자신의 눈이 붉어지는 모습을.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