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OLD TALES17 / 28
OLD TALES
괴물의 눈물 : A
[SCENE START]
오, 네가 이번 작전의 히든카드야?
흐음··· 비실비실해 보이는데.
제대로 할 수 있나 모르겠네.
당신의 무례함은 초면임에도 여지없이 발휘되네요.
하긴, 드레스 입고 호호호 갓데스랍니다~ 라고하고 다니는 애도 있는 마당에 뭐.
···누구를 얘기하는 건가요?
무례를 용서하게. 내가 동료들 대신 사과하겠네.
그래. 그냥 네가 사과해. 우린 안 할 테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해주시면 좋겠네요.
···취소하겠네. 사과는 저들에게 따로 받으시게나.
후후.
저, 신데렐라라고 하셨죠? 유리 구두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은데, 좀 살펴봐도 되나요?
가, 가능하면 분해도 좀 해보고 싶은··· 데···.
어머어머. 초, 초면에 벗겨보고 싶다고 얘기하다니 과, 과감하네요!
어, 어디부터 벗기는 지도 이거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렇군요. 중요하군요.
후후. 미안해. 시끄러워서.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달라서 실망했어?
그럴 리가. 활기차고 좋네.
신데렐라라고 했지?
이번 궤도 엘리베이터 공략전에서 너한테 거는 기대가 커.
듣기로는 전략 병기급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데.
어느 정도인지 보여줄 수 있을까?
물론이야. 언제든지, 얼마든지 가능해.
좋아. 그럼 갑작스럽겠지만 테스트를 진행하지.
니케 500기를 준비했다.
얼마나 빨리 니케들을 죽이는지 보여봐라.
알겠어.
듣자하니 네가 니케들을 그렇게 잘 죽인다면서?
어서 보여줘.
보고 너무 놀라지만 말아줘.
후후. 자신만만한데?
아, 테스트 전에 잠깐.
절차라서 말이야. 포부라던가 각오 같은 오글거리는 걸 기록해야 하거든.
일단 이것부터 대답하고 시작하지.
포부나 각오.
쉬운 질문이네.
가장 아름다운 갓데스의 곁에서 활약하는 것.
그리고 최후에는.
갓데스보다 더 아름다워지는 것.
그건 좀 힘들지 않을까?
왜 그렇게 생각해?
그야 너.
피를 너무 뒤집어쓰고 있는 걸.
허억!
일어났어?
좋은 꿈 꿨나 봐. 소리 지르고 뒤척이고 장난 아니더만.
갓데스의··· 꿈을 꿨어.
이런 상황에서도 갓데스냐.
악몽··· 이었어.
최악이구만.
여긴···.
일하기 싫을 때 한 번씩 짱 박히던 개인용 벙커야.
나말고는 아무도 모르지.
··· ···.
에이브.
기다려.
일단 이거부터 먹어.
에이브는 레토르트 수프를 신데렐라에게 건넸다.
강렬한 화학조미료의 냄새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수프였다.
헬레틱이 되었다고 해서 음식 못 먹고 이런 건 아니지?
모르겠어.
그럼 먹어봐.
··· ···.
후룩.
먹어져?
···응.
맛은?
···맛있어.
다 먹어.
한동안 음식 같은 음식은 못 먹어봤을 것 아냐.
응.
후룩.
후룩.
후룩.
잘 먹네.
··· ···.
으···.
으윽···.
··· ···.
흑, 흐윽···.
아아··· 아아아아···!
억울하냐.
억울하겠지.
실컷 울어. 더는 눈물이 나지 않을 정도로 울어버려.
그래도 다행이지 않냐.
울 수 있어서.
괴물은 눈물 따위 흘리지 않을 테니까.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