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OLD TALES25 / 28
OLD TALES
가장 아름다운 승리 : B
[SCENE START]
··· ···.
··· ···.
··· ···.
···묘한 조합이네.
··· ···.
야. 포위라더니 니들이 전부야? 무슨 자신감이래?
2세대 페어리 테일 모델 셋이면 포위하기에 충분합니다.
헨젤, 그레텔, 세이렌.
··· ···.
··· ···.
···얘기를 하려고 온 것 같지는 않고.
왜 왔어?
여러분을 잡으러 왔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헬레틱 아나키오르를 말살하러 왔습니다.
그렇다면 헛걸음했네.
헬레틱 아나키오르는 이제 없으니까.
현재 중앙 정부의 입장을 전달드리겠습니다.
수많은 니케와 인간을 학살하고,
헬레틱 연구소를 괴멸시키고,
2세대 페어리 테일 모델 레드 슈즈를 살해한
헬레틱 아나키오르는 반드시 말살해야 한다.
헬레틱 아나키오르가 인류 사기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친 만큼
반드시 처단하여 그 수급을 확보.
대대적으로 홍보해 인류의 사기를 높여야 한다.
쯧. 딱히 틀린 말이 아니네.
또한, 앞으로의 모든 선택지에 아나키오르를 포획하거나 설득하는 방안은 채택하지 않는다.
목표의 무조건적인 말살을 목표로 한다.
그거··· 너무 극단적인 것 아냐? 헬레틱의 신체는 연구 가치가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쳐.
너무 많이 죽였어요.
··· ···.
중앙 정부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에 아나키오르에게 복수심을 품고 있는 자들이 많습니다.
가족, 친구를 잃었으니까요.
···상징이 되어버렸네.
예. 맞습니다.
랩쳐는 이미 자연재해에 준하는 무언가가 되었습니다.
개체의 개성이 뚜렷하지 않고 그 수가 너무 많으니까요.
하지만 헬레틱 아나키오르는.
단 하나뿐이죠.
집중하기 좋은, 단 하나.
그래서 죽이러 왔다?
···쟤들을 끌고?
··· ···
··· ···
헬레틱을 상대하기에 페어리 테일 모델 만한 것이 없죠.
야. 너희들.
진심이야?
신데렐라 죽이러 온 거야?
··· ···.
··· ···.
2세대 페어리 테일 모델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가장 우수한 신데렐라는 침식.
V.T.C.의 일등 사제이자 우수 연구원 출신이었던 레드 슈즈는 사망.
리틀 머메이드는 제어 불가능한 언령 구사자.
그리고 헨젤과 그레텔은.
비인가 제작이죠.
··· ···.
2세대는 신데렐라, 레드 슈즈, 리틀 머메이드. 총 셋만 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헨젤과 그레텔은 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당신이 마음대로 만든 2세대 페어리 테일 모델인 겁니다.
그것도 비밀리에, 완성도가 아주 우수한 상태로.
··· ···.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알고 계시겠죠?
나는 존X 유능하다.
···부정하진 않겠습니다만, 배신자라 불리기에 아주 적합하다는 겁니다.
헬레틱이라는 것은 당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병기이며, 2세대 페어리 테일 모델들은 모두 그걸 위해 제작되었다.
라고 덮어씌우기에 적절한 소재죠.
너도 머리가 있으면 그게 헛소리인지는 잘 알 텐데.
제 생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겁니다.
힘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신데렐라.
당신이 죽는다면 나머지는 모두 오명을 벗을 수 있습니다.
··· ···.
당신이 지금까지의 모든 일을 다 뒤집어쓰고 죽어준다면.
에이브와 2세대 페어리 테일 모델들은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인류의 희망, 포스트 갓데스로요.
배신자는 신데렐라 단 하나뿐.
이를 잡기 위해 2세대 페어리 테일 모델들이 출격.
격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갓데스마저 고전한 적을 쓰러뜨려, 수많은 이들의 복수를 이뤄냈다.
··· ···.
자잘한 것들을 다 덮어버릴 정도로 큰 업적이 될 겁니다.
···이해했어.
하지만 난 그렇게 해줄 생각이 없어.
할 일이 생겼거든.
뭡니까.
퀸을 칠 거야.
!!
!!
!!
···그렇군요. 헬레틱의 스펙이라면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과연··· 그렇군요. 그렇게 결정하신 겁니까.
··· ···.
그 이름을 짊어진 이들은··· 역시···.
같이 가자. 헨젤, 그레텔, 세이렌.
너희가 있으면 이길 수 있어.
··· ···.
헨젤과 그레텔은 물어볼 게 있어.
응.
레드 슈즈는 아나키오르가 죽인 거야?
···아니. [내]가 죽였어.
왜 죽였어?
죽일만했으니까.
레드 슈즈는 착했다고 생각해.
헨젤과 그레텔을 잘 돌봐줬어.
세이렌에게 친절하게 대했어.
신데렐라를 좋아했어.
그걸 다 잊어버릴 정도로, 레드 슈즈가 미웠어?
응. 미웠어.
헨젤과 그레텔도 미워지면 죽일 거야?
··· ···.
만약, 헨젤과 그레텔이 레드 슈즈가 했던 것과 같은 짓을 한다면.
죽일 거야.
레드 슈즈는 마지막에 뭐라고 말했어?
··· ···.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렇구나.
··· ···.
오스왈드에게 들었어.
레드 슈즈는 침식을 배양하고 있었대.
···!
따로 조사를 해봤습니다.
레드 슈즈가 비밀리에 관리하고 있던 구 V.T.C.의 연구실이 있다는 것을 확인.
그곳에서 200여 기의 니케와 10여 기의 랩쳐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
니케들은 모두 뇌 수술을 당한 흔적이 있었고, 랩쳐들은 모두 침식 탑재형 모델이었죠.
···진짜냐.
모든 니케는 죽어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눈이 모두 붉어진 상태였다는 것이죠.
···!!
랩쳐들은 모두 정상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무장이 떨어져 나가 있었고,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긴 했지만요.
침식 유발 장치만이 기능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확정적이죠. 레드 슈즈가 침식을 [배양]했다는 것은.
그리고 또 하나.
··· ···.
연구실 전체가 당신의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구나.
··· ···.
헨젤과 그레텔은 레드 슈즈가 나쁜 짓을 했다는 걸 알아.
신데렐라에게 더 나쁜 짓을 했다는 걸 이해해.
그런데 신데렐라.
죽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어?
없었어.
헨젤은 신데렐라가 너무 냉정하다고 생각해.
그레텔은 신데렐라가 울고 있다고 생각해.
··· ···.
헨젤과 그레텔은 신데렐라를 좋아해.
헨젤과 그레텔은 레드 슈즈도 좋아해.
헨젤과 그레텔은···.
··· ···.
가족이 갑자기 없어져서 슬퍼.
···나도 그래.
헨젤과 그레텔은 또 가족을 잃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지켜줄게.
신데렐라를 지켜줄게.
같이 가.
···고마워.
안아도 돼?
응.
헨젤과 그레텔이 신데렐라에게 다가간다.
둘은 아무 말없이 신데렐라를 꽉 끌어안았다.
···미안해.
신데렐라의 말을 믿지 않아서.
신데렐라를 믿지 않아서.
미안해.
미안해.
···괜찮아.
만나러 와줘서 고마워.
용서해 줘서··· 고마워.
신데렐라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는걸.
··· ···.
··· ···.
신데렐라는 헨젤과 그레텔을 부드럽게 토닥여준 다음, 리틀 머메이드에게로 천천히 걸어갔다.
아으··· 아으아···.
신데렐라는 조용히 리틀 머메이드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리틀 머메이드는 조용히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두 손이 조용히 포개졌다.
아, 아으··· 아우아.
··· ···.
[신데렐라.]
[많이··· 아팠지···!]
[많이··· 외로웠지···!]
···이 멍청이가. 말하지 말라니까 또.
[너무··· 무서웠어.]
[내 앞에 있는 신데렐라가 신데렐라가 맞는지.]
[또 나를 아프게 할까 봐···.]
[손을 피했어···.]
[그냥, 손을 잡고 싶었을 뿐이었을 텐데.]
[그 누구도, 신데렐라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을 텐데.]
이제 잡아줬잖아. 그럼 됐어.
[···응.]
···흥. 내가 설득하고 자시고 할 필요도 없었잖아.
··· ···.
···오스왈드.
예.
우냐?
아니요.
너 우리 죽이러 온 거 아니지?
말살하러 온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실패했군요.
도망가라고 멍석을 깔아준 주제에.
그럴 리가요.
퀸을 치러 가는 겁니까?
응.
그럼 이제 여러분은 공식적으로 탈주자가 되는 겁니다.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겠죠. 괜찮겠습니까.
괜찮아. 오명 같은 거, 고쳐 쓸 수 있어.
헨젤과 그레텔은 괜찮다고 생각해.
아우아.
··· ···.
이걸.
오스왈드는 에이브에게 소형 타블렛 하나를 건넸다.
···뭔데 이게?
[모든 것]에서 안전한 장소 몇 군데와, 이동 루트를 입력해 놓은 것입니다.
언젠가 쓸모 있는 날이 있겠죠.
···너 뭐야 진짜.
왜 이러는 거야? 답지 않게.
···저는.
그 이름을 짊어진 이들의 팬일 뿐입니다.
오스왈드는 손을 뻗어 먼 곳을 가리켰다.
지평선과 하늘을 잇는 듯한 거대한 기둥, 궤도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을 가리켰다.
이겨주십시오.
인류에게 승리를 안겨주십시오.
··· ···.
맡겨둬.
가장 아름다운 승리를 안겨줄게.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