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OLD TALES28 / 28
OLD TALES
이어 써지는 동화
[SCENE START]
5년 후.
하아··· 하아···.
···후우···.
···찾았다.
바닥에 생긴 거대한 크레이터.
중심에 뒤덮인 흙더미.
신데렐라는 흙더미 안에서 잠든 듯 누워있었다.
···오래 걸렸지.
미안하다.
···방주는 완전히 밀봉됐어.
5년 가까이 돌아다녔는데, 랩쳐 말고는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
···사람들도, 니케도. 아무것도 안 보여.
방주에 연락할 방법도 없고, 연락이 오지도 않아.
하하. 말도 얼마 만에 하는지 모르겠네.
··· ···.
야. 나 정말 대단하지 않냐.
그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살아서 수리까지 알아서 하고, 5년 동안 네가 혹시나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어서 찾아다녔어.
···뭐,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도 없었고.
··· ···.
헨젤과 그레텔, 세이렌은 아직 못 찾았어.
살아있긴 한 걸까.
살아있다면 어디에 있을까.
··· ···.
뭐, 찾다 보면 언젠가는 찾게 되겠지.
그나저나 너 완전 엉망이 됐네.
운 좋은 줄 알아. 널 만든 최고의 기술자가 널 다시 찾았으니까.
내가 다시 원래대로 고쳐줄게.
꼭.
신데렐라.
우린···.
실패한 거겠지?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어.
랩쳐는 계속 득시글거리고, 인류는 패배해서 땅밑으로 도망갔으니까.
···너도,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고.
··· ···.
아냐. 다시 쓰면 되잖아. 응.
다시 쓰면 돼. 얼마든지 그럴 수 있어.
살아 있잖아. 너도, 나도.
헨젤과 그레텔도, 세이렌도 분명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야.
다 모여서, 이번엔 반드시 잡자. 퀸을.
그래. 그러자. 꼭 그러자.
그럼 어디 보자~ 근처에 있던 연구소로 가볼까.
일단 너부터 고치고 깨워야지. 그래야 날 지켜줄 것 아냐.
좋아 좋아. 힘내보자.
1년 후.
좋아. 완성이야.
관 모양이라서 좀 그렇지?
그래도 지금 있는 장비들로 만든 것치곤 오버 테크놀로지 급이야.
생명활동유지 기능이랑, 간단한 수리 기능도 겸하고 있어.
···너 지금 뇌파가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어서.
이렇게라도 안 하면 머릿속이 깨끗해질 거야.
그렇게 둘 순 없잖아. 그렇지? 최대한 늦춰볼게.
조금만 참아. 얼른 고쳐줄게.
···장비나 재료가 영 시원찮지만, 어떻게든 될 거야.
3년 후.
···랩쳐···!
젠장···! 여길 잃으면 너무 큰데···!
치료용 장비가 여기 다 있다고···!
··· ···.
좋아. 다섯 정도, 잡아주겠어.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신데렐라.
금방 잡고 올 테니까.
으··· 아으···!
으윽···! 으으윽···!
빌어, 먹을···!
랩쳐, 놈들···!
하아···! 하아···!
그래, 도··· 다 잡았··· 다.
하, 하하···! 잡았다. 잡았다!
··· ···.
흐윽···!
··· ···.
울지 마. 울지 마. 울지 마.
이 정도로 무너지면 안 돼.
할 수 있어. 해야 돼.
···어?
뭐야. 나 이거 할 줄 알았는데?
뭐지? 왜, 왜 못 고치겠지?
가, 간단한 건데···.
아, 아냐. 착각이겠지.
이걸, 이렇게 하면···.
··· ···.
다음에··· 어떻게 해야 했더라···.
··· ···.
··· ···.
···젠장.
그때··· 머리를··· 당한 건가···.
아···.
아아···!
아아아아!
··· ···.
···괜찮아.
시간은 많아.
다시 공부하면서··· 하면 돼.
까짓 거. 하면 돼.
할 수 있어. 응.
그렇지? 신데렐라.
5년 후.
···!!
니케···! 니케다!
뭐, 뭐지? 니케가 지상에 있어!
그, 그래! 천년만년 지하에 있을 리가 없지!
신데렐라! 잠시만 여기 있어!
그, 금방 갔다 올게!
양산형 바디인데 지금까지 생존해 있다니 신기하네.
이거 방주 만들어지기 전에 만들어진 거지?
궁금했었는데, 한번 열어보자.
이 개자식들! 이거 안 풀어!?
2세대 페어리 테일 개발 담당 에이브라고!
위에 확인해 보라고!
그러니까 그런 정보는 없다니까.
그리고 뭔 2세대 페어리 테일 모델이야. 그게 뭔데?
흠··· 너무 오랫동안 지상에 있어서 머리가 맛이 간 건가.
NIMPH가 있는데도 이렇게 될 수 있나 보네.
그것도 확인해 봐야겠어.
야, 야! 하지 마! 하지 마!
일단 외피부터 확인해 보고, 그다음 내부를 확인해 보자.
다들, 준비해.
1년 후.
흠···.
외피 특이 사항··· 없음.
내부 특이 사항··· 없음.
뭐야. 그냥 낡아빠진 구시대 유물이잖아?
이봐. 이거 그냥 나중에 몰래 엘리베이터에 실어서 올려보네.
로스트 테크놀로지라도 발견해서 한몫 잡아보려고 했더니 글렀네.
밥이나 먹으러 가자.
아, 으으···!
신데, 렐, 라.
으으··· 아아···!
아프, 다.
첨벙.
!!
내, 얼굴.
망가··· 졌다.
내 얼굴, 아니, 다.
···!!
말, 제대로, 못 하겠, 다.
··· ···.
푸슉-!
헬멧, 써야, 한다.
신데렐라에게, 이 얼굴, 보여줄 수, 없다.
신데렐라, 아름다운 것만, 봐야, 한다.
··· ···.
가, 자.
신데렐라, 기다린, 다.
1년 후.
신데, 렐라.
무사, 하다.
정말, 다행.
··· ···.
··· ···.
···그만, 할까.
신데, 렐라.
이제, 그만, 해도, 되나?
너무, 힘들, 다.
··· ···.
꿈을, 꿨다.
신데렐라, 깨어 났, 다.
인류를, 위해.
아름답게, 활약, 했다.
이야기, 이어, 썼다.
너무, 좋았다.
··· ···.
미안, 하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 다.
1년 후.
겨우, 찾았, 다.
신데렐라, 태어난, 곳.
내, 연구, 소.
다, 망가졌지, 만.
와보고 싶었, 다.
··· ···.
에이브는 폐허가 된 연구소를 바라보았다.
멍하니 그 장면을 바라보던 에이브는.
옅게 점멸하는 불빛을 발견했다.
에이브는 천천히 그곳으로 다가갔다.
랩쳐 카운트라고 이름 붙여진 전광판이었다.
아···.
기억, 난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무한이라고만, 표시돼서, 속상, 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억, 나지 않지, 만.
··· ···.
전광판에는 숫자가 길게 늘어져 있었다.
···랩쳐, 너무, 많다.
지금 나, 이 숫자, 셀 수 없, 다.
··· ···.
!!
잠··· 깐···!
숫자가, 있다···!
무한, 아니다···!
아···! 아아···!
성공··· 했구나···!
신데렐라···!
성공한, 거였구나···!
으···! 으흑···!
으으으윽···!
우리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게··· 아니었구나···!
다행, 이다···! 정말··· 다행이, 다···!
··· ···.
신데렐라.
다시 쓴, 이야기의, 첫 페이지.
아름답게, 쓰여, 졌다.
계속, 이어 쓰자.
아름다운, 이야기로만, 채우자.
그리고.
해피 엔딩을, 맞이하자.
FAILED TALE : END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