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OLD TALES18 / 28
OLD TALES
괴물의 눈물 : B
[SCENE START]
너는 갓데스와 싸웠고, 졌어.
말 그대로 개작살이 났지.
좋은 생각이었어. 갓데스를 네 자살의 수단으로 삼은 건.
아나키오르는 다른 의미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었으니까.
그대로 뒀으면 인류는 마음속에서부터 무너졌을 거야.
어쨌든 그 후 인류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헬레틱 아나키오르는 가칭 헬레틱 연구소라는 곳으로 이송됐어.
안 죽었거든. 너.
상처만 입었다 하면 바로 재생해 버렸으니까.
그곳에서···.
음.
뭐 이런저런 [조사]를 받았어.
말을 돌리지 않아도 돼.
그래. 실험을 당했어.
헬레틱에게 어떤 무기가 유효한지, 재생 능력을 어떻게 무력화시킬 수 있는지.
···내부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물론. 그럴듯한 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어.
그러다가 미지의 물질 [언체인드]라는 것이 들어왔어.
뭐··· 헬레틱을 죽이는 물질이라고 하더라고.
···?
헬레틱을 죽이는 물질···?
그래.
헬레틱은 너였는데, 너를 죽이는 물질이라니. 말이 앞뒤가 안 맞지?
···더 있다는 얘기네. 헬레틱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 타당하겠지.
아무튼 그 언체인드를 너한테 주입했고.
재생 능력이 눈에 띌 정도로 약해진 걸 시작으로,
네가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어.
그때. 너 원래대로 돌아온 거지?
···응.
역시.
그럼 언체인드는 헬레틱을 죽이는 물질이 아니라, 침식 치료제네.
그 이후의 얘기는 따로 안 해도 되겠지? 네가 겪은 일이니까.
다들··· 어떻게 됐어?
너한테 엉망으로 당한 후에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스왈드가 와서 우릴 회수해 갔어.
수리하고, 뭐 이것저것 한다고 두 달이 훌쩍 지나버렸지.
우리가 배신자가 아니라는 것도 증명했고.
뇌스캔을 받은 거야?
아니. 그 기술은 아직 유의미한 단계는 아니었어. 좋아하는 음식 정도만 알아낼 수 있더라고.
열심히 말하고 증거 자료들을 들이밀었어.
그래서 지금은 결백한 상태지.
뭐··· 삼엄한 감시가 붙긴 했지만.
중앙 정부라는 얘기가 들리던데.
인류연합군과 V.T.C.가 합병해서 중앙 정부라는 이름이 됐지.
다른 자잘한 세력들도 모두 합병됐어.
뭔가 통합되는 느낌이지?
인류는 패배를 인정하고 지하로 숨어 들어가기로 결정했거든.
거대 지하 도시 방주라는 곳으로 도망간대. 지금 열심히 이동 중이고.
인류가··· 패배를 인정했구나.
그 결정적인 계기는 아마도···.
그래.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궤도 엘리베이터 공략전은 실패.
궤도 엘리베이터 인근에 랩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공략이 불가능한 마굴이 되어버렸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랩쳐들의 가장 높으신 분을, 이제 칠 수 없게 됐다는 얘기야.
··· ···.
별 수 있나.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지.
···너는.
너는 왜 나를 풀어주러 왔어?
그대로 놔두면 죽었을 테니까.
다시 침식 됐을지도 모르고.
나는 죽는 게 낫지 않을까?
많이 죽였어.
많이 부수고.
인류의 승리를 막았어.
침식이 치료되었는지도 불확실해.
또 그렇게 될지도 몰라.
나는 아름답지 않아.
그러니 죽는 게 낫지 않을까?
아니면, 다시 돌아가서 실험체로서 사는 게 낫지 않을까?
난 이제 내가 뭔지 모르겠어. 뭘 위해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난 누구지.
아나키오르일까, 신데렐라일까.
저기, 에이브.
에이브가 보기에, 나는 뭘로 보여?
찌질대는 X신.
··· ···.
위로를 바라는 거라면 잘못짚었어.
알잖아. 입에 발린 소리 못 하는 거.
대신, 그런 걸 대신해줄 애들은 있지.
···??
몰래 불렀어. 네 동료들.
!!
곧 올 거야.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