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OLD TALES20 / 28
OLD TALES
다시 모인 동화 : B
[SCENE START]
달칵.
레드 슈즈가 찻잔을 신데렐라에게 내밀었다.
마셔요. 신데렐라.
이건···.
그날 마셨던 차와 같은 거예요.
후후.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기에 이것만 한 것이 없는 것 같아서요.
···고마워.
별말씀을요.
눈은, 아프지 않나요?
응. 아프지 않아. 이질감도 없고.
그냥 보기에 색만 바뀐 것 같아.
낙인 같네요.
그러게.
예뻐요 그래도.
그렇게 말하지 말아 줘.
후후. 미안해요.
다른 곳은 어때요? 아픈 곳이나 이상한 곳이라던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몸에는 그 어느 때보다 활력이 넘쳐.
전능감··· 같은 게 느껴질 정도야.
강해졌으니까요. 그럴 수 있겠네요.
식욕이나 수면욕 같은 건 어때요?
똑같아. 변함없어.
··· ···.
정말 돌아왔네요. 신데렐라.
예전과 똑같아요.
말투, 표정. 모두 똑같아요.
···응.
다행이에요. 정말.
고마워.
침식에 걸렸을 때는 다 기억나요?
응. 전부 기억나.
당시에는 내 의지로 그렇게 행동했어.
···니케들을 죽이고, 사람들을 죽이는 모든 행위가.
퀸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진심으로 그게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했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죽고 싶었지.
의식 자체를 랩쳐 기준으로 바꿔버리는 거군요.
그런 듯해.
다른 특이한 점은 없었나요?
벽이 있었어.
벽이요.
나는 분명 여기 있는데, 절대 뚫리지 않는 벽 너머에 [내]가 있었어.
벽 너머의 나는 끔찍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고.
나는 벽 안에서 그걸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어.
인격 박리···.
굉장한 기술이군요.
정신적으로 버틸 수 없었어.
너무··· 끔찍했어.
다른 건요?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던가.
응.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어.
자신의 말을 들으라고 유혹했지.
설득을 했단 말이군요.
그걸 설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신을 한번 차렸을 때가 있는데, 그땐 협박을 했었어.
마치··· 인격이 있는 듯했어.
나를 [그쪽]으로 완전히 넘어가게 하기 위한 인격이.
그 정도까지 되는 거군요. 침식은.
정말··· 놀라운 기술이에요.
··· ···.
공상에 가까운 기술을 구축하다니, 역시 랩쳐의 진화 속도는···.
경이롭군요. 너무나 경이로워요.
··· ···.
레드 슈즈.
뭐가 그렇게 기쁜 거야?
예?
뭐가 그렇게 기쁜 거냐고 물었어.
아, 그야.
침식은 제가 키운 거나 다름없는 거거든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