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WAVE TO YOU23 / 28
WAVE TO YOU
숨겨진 것들 : B
[SCENE START]
한편, 리틀 머메이드 일행.
[두 사람, 오늘 기분 좋아보이네.]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아까 아침에 선생님이랑 만나서 이야기했거든.
솔직하게 이것저것 이야기해주셔서~
기분이 좀 나아졌어.
[정말 다행이야.]
고마워, 세이렌.
새삼스럽지만, 우리 졸업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네.
졸업하면 선생님이랑 헤어지게 되는 거구나.
[그렇게 되는 거야?]
우웅~ 그렇지.
학교에서 나가게 되는 거니까아~
막상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네.
아쉽기도 하고.
[그 마음 이해해.]
[헤어지는 건 늘 아쉽지.]
선생님한테 직접 그 이야기를 하는 건 어쩐지 좀 쑥스러워~
생각해보니, 제대로 감사하다는 얘기도 못했네.
어쨌든 여기까지 온다고 이것저것 준비도 해주셨고.
직접 데려와주시기까지 했는데.
일일이 말로 다 전달하는 게 은근 어렵다아~ 그치?
[말로 하기 어려우면 다른 방법을 써보는 건 어때?]
[나 말 잘 못할 때, 물거품으로 전했던 적 많았어.]
[그런데 말보다 더 잘 전해질 때도 있었어.]
와아~ 그거 좋은 생각이네.
음··· 예를 들자면, 뭔가 선물한다든가?
깜짝 선물 하자는 거지?
좋아좋아.
선생님이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는 멋진 걸로 드리고 싶다아~
그렇게 거창한 선물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조사하면서 같이 생각해보자.
응응!
어머어머어머.
티아, 세이렌. 이것 좀 봐.
우와아~ 반짝반짝하다아~
[예쁘네, 이게 뭐야?]
씨 글라스야.
깨진 유리로 만들어진 건데.
오랜 시간 바닷물에 씻기고, 파도에 깎이고, 모래에 쓸리고.
그러면 이런 모양이 돼.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건데 이렇게 예쁘다구~?
진짜 신기하다아~
[색깔도 다양해.]
[유리가 이렇게도 변할 수 있구나.]
응, 바다의 보석이라고도 불려.
이걸 여기서 보게 될 줄은 몰랐네, 후훗.
좀 챙겨놔야겠어.
선물로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럼.]
[···나도 챙겨놓을래.]
뭐야, 얼굴은 갑자기 왜 빨개진 거야? 응?
[아, 안 빨개졌어···.]
어라아? 옆에 이건 뭘까?
이것도 씨 글라스인가? 빛이 나.
티아가 바위 사이의 얕은 물웅덩이 쪽을 가리켰다.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바닥에, 뭔가 박혀 있었다.
응?
이게 뭐야?
[얼핏 보면 바위 같지만··· 자세히 보니까.]
[무슨 장치 같은데···?]
반짝반짝한데에?
수정 같기도 하고?
티아, 혹시 모르니까 손대지 마.
앗, 으웅.
그런데 있잖아.
아까 저쪽에서도 이런 걸 본 것 같은데.
뭐? 정말?
어디?
세 사람은 해안선을 따라 움직였고 몇 개의 장치를 더 찾았다.
크기는 조금씩 달랐지만, 부식 정도와 형태가 거의 유사했다.
이거, 만지면 안 되려나아?
아직 뭔지 정확히 모르니까, 섣불리 건드리면 안 돼.
게다가··· 이런 건 처음봐.
단순한 기계 같지 않아서.
어쩐지 느낌이 좋지 않아.
으웅, 알았어. 건들지 않게 조심할게에.
[일단은 위치를 체크해놓자.]
[나머지는 합류해서 다 같이 이야기해보는 걸로 하고.]
응, 그러자.
혹시 모르니 사진도 찍어놔야지~
셋은 기록을 이어가며 다음 지점으로 이동했다.
임시 캠프.
모리가 생선을 손질하고 있고 그레이브와 펭군 3호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 ···.
··· ···.
··· ···.
저기 그레이브, 혹시 이것도 훈련이야?
훈련이다.
···알았어.
이렇게 하면 돼?
그래.
엇, 진짜? 이렇게 하는 게 맞아?
그래.
너, 손재주 있다.
그, 그런가? 하하.
··· ···.
탐색에 끼지 못해 서운하나.
···!
··· ···.
아, 아냐. 훈련으로 단숨에 강해질 순 없는 거니까···.
너는 왜 강해지려 하나.
···그건.
약하니까.
너희랑 이렇게 같이 다니는 거 너무 좋아.
나도 어딘가에 소속되었다는, 받아들여졌다는 느낌이라.
하지만···.
영원히 함께일 수는 없잖아.
언젠가는 서로 각자의 길을 가야 할 때가 오겠지.
그때··· 너희에게.
당당하게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싶어.
걱정 마, 나 혼자서도 괜찮아.
나 이제 강하잖아, 라고.
··· ···.
넌 이미 강해졌다.
내가 강해졌다고···?
에이~ 위로해주려고 한 말이지?
신체의 강함만이 강함을 뜻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 너무 초조해하지 마라.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
거창한 게 아니어도 된다.
···할 수 있는 거?
그래.
지금 네가 하고 있는 것처럼.
···생선.
맛있었으면 좋겠네.
맛있을 거다.
펭군 3호가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인다.
···펭.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