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WAVE TO YOU24 / 28
WAVE TO YOU
구속구 : A
[SCENE START]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자, 거대한 원형 공간이 나타났다.
라피가 핸드폰 불빛으로 비춘 그곳엔.
대형 기계 장치가 놓여 있었다.
기계의 중심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나와 공간 전체를 어슴푸레 비추고 있었다.
기계의 주변에는 군데군데 빛을 머금은 선이 흐르고 있었다.
우우우웅-
장치에서 낮은 울림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공간 전체가 그 울림으로 미세하게 떨리는 듯했다.
뭘까요, 이 기계는.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야.
작동 중인 것 같네.
펭펭!!
펭군 2호가 기계 옆의 벽면을 향해 날개를 파닥이고 있다.
이번엔 또 뭘 찾은 거야?
펭펭!!
선택지
가까이 다가가자 그 곳엔.
낡고 흐릿하지만 분명히 누군가가 일부러 새겨놓은 듯한 그림이 있었다.
타율이 좋구나, 펭군 2호.
좋아, 넌 지금부터 에이스다.
펭펭!!
···펭군 2호는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 같다.
중앙에 원이 하나 있고.
그 원에서 여러 개의 선이 바깥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그림이네요.
음, 잘 보니까 이 기계 주변에서도 선이 뻗어나가고 있네?
개수도 비슷한 것 같고.
마치 이 장치를 위에서 내려다본 그림 같아.
중앙의 원이 이 기계라면 바깥에도 다른 기계들이 있단 소린데.
선택지
7개입니다.
잠깐, 이 옆에도 그림이 있어.
페엥!
뭔가의 설계도 같습니다.
맨 밑에 그려진 이 거북이 같은 게 아일랜드 이터인가.
그 위에 있는 게 섬 같은데···.
음?
자세히 보니까 우리가 생각했던 거랑 좀 다른 그림이네?
이 그림대로라면 섬이 아일랜드 이터 위에 얹어진 게 아니라, 아일랜드 이터가 해저에 따로 고정돼 있는 구조야.
여기 보시면 지면 일부는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옆의 그림에서 봤던 다른 기계들이 있는 장소와 일치해요.
이러면··· 섬과 아일랜드 이터를 분리하는 게, 불가능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중요한 정보 같으니 기록해둬야겠습니다.
마르차나가 드론을 이용해 그림들을 촬영하는 동안.
나는 기계로 시선을 돌렸다.
가까이서 보니, 굉장히 특이한 양식의 기계다.
선택지
저도 이런 건 처음봅니다.
나는 무심코 기계에 손을 뻗어보았다.
그 순간, 기계의 빛이 희미해지더니 꺼져버렸다.
선택지
이젠 기계를 고장내는 능력까지 얻으신 겁니까?
선택지
쿠우우우우우-!
익숙한 진동이 시작됐다.
또 진동이···!
다같이 바닥에 엎드리려던 그 순간.
팟-
기계 장치의 빛이 다시 돌아옴과 동시에, 진동이 멎었다.
···멈췄습니다.
이 기계가 진동이랑 관련이 있는 것 같네요.
그러게. 작동을 멈춘 순간, 진동이 일어났고.
다시 작동하기 시작하니 진동이 멎었으니까.
그렇다면 이해가 가.
왜 아일랜드 이터가 여기에 가만히 있는 건지.
···!
이 기계가 구속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로군요.
그런 것 같아.
이런 게 왜 있는 걸까요.
말 그대로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게 묶어두려 한 거 아닐까.
노후화된 걸 보니 꽤 오래됐나 봐.
각성하는 순간 폭주할 수도 있겠어.
오랜 시간 동안 여기 묶여서 자유롭지 못했단 거잖아.
··· ···.
묶여있는 쪽은··· 답답했겠어요.
선택지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 ···.
그렇다면 섬 바깥에 있던 커다란 소용돌이도, 파도가 바깥으로 퍼져나갔던 것도, 진동도.
다 얘랑 연관이 있겠네.
이 정도 크기의 랩쳐가 계속 한 곳에 정착하고 있었으니까 주변 해류에 영향을 줬을지도 몰라.
선택지
노후화되어 수명이 다해가는 것 같으니.
각성하기 전에 방법을 찾아야할 것 같습니다.
우선은 돌아가서 다 같이 이야기해보실까요.
저쪽도, 뭔가를 찾았을 수 있으니까요.
좋은 생각이네, 일단은 돌아가자.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