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ARK GUARDIAN22 / 28
ARK GUARDIAN
시작되는 끝 : A
[SCENE START]
꽈아아아앙---!!
굉음이 울려 퍼지며 뭔가가 솟아오른다.
타일런트 급 랩쳐, 울트라가 공중으로 솟는다.
움푹 들어간 복부, 흩날리는 체액.
잠시 동안 공중을 날던 울트라가 지면에 추락하고, 불쾌한 소리를 내며 뭉개진다.
랩쳐들로 가득한, 넓게 전개된 전장이었지만 그 이질적인 광경은 전장 어디에서든 확인할 수 있었다.
릴리바이스는 손을 털며 만족스럽게 자기가 만든 결과를 바라보았다.
너무 무리하는 거 아냐?
보여주는 거죠. 갓데스의 릴리바이스가 여기 있다고.
랩쳐 놈들은 무식해서 그런 거 몰라. 사기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우리 편한테 보여주는 거예요.
흠. 그래. 좋은 쇼맨십이야.
릴리바이스는 얼굴 어딘가에서 흐르는 미지근한 액체를 닦는다.
확인하지는 않는다. 무엇인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 ···.
자, 조금만 더 버텨줘.
··· ···.
릴리스.
왜 그래요? 갑자기 느끼하게 부르시네.
이번에 끝나면 어디 놀러나 갈까.
세상에. 저 죽이려고 작정했어요? 전투 중에 그런 말을 하다니.
클리셰는 부수라고 있는 거야.
뭐, 좋아요. 어디 갈 건데요?
글쎄. 바다나 보러 가자고.
··· ···.
그래요. 가요.
홍련. 어때?
말할 것도 없네. 이렇게나 몸이 가볍다니, 오늘의 나는 릴리스 그 이상일 게 분명해.
너 벌써 5번 이상 피격된 건 알아?
셈이 서툴군그래. 2.5번일세.
왜냐하면 내 방어력이 두 배로 높아졌기 때문이지.
그렇게 계산하는 거 아니야.
양산형 헬레틱이란 것들은 아직 보이지 않나?
아직. 곧 오겠지.
내가 다 잡을 테니 릴리바이스와 도로시에겐 나서지 말라고 일러주게.
그래그래. 너 혼자 다 해 먹어라.
엇. 놈들이 자리를 잡는다.
포격형들이군. 양산형 친구들을 노리는 것 같은데.
내가 가서 몽땅 베어버리겠네.
냅둬. 라푼젤이 있다.
수많은 미사일이 호를 그리고 전장에 쏟아진다.
다수의 포격형 랩쳐들이 양산형 니케들의 전장을 노리고 포격을 쏟아낸다.
라푼젤이 나선다.
기도와 같은 주문과 함께, 지팡이를 들어 올린다.
모두를 지킬 방패를!
황금색 막이 드리워진다.
마치 비처럼 쏟아지던 미사일은, 황금색 막에 막혀 공중에서 폭발한다.
···이런 것까지 되는군요.
마음에 드나 보네.
그 정도가 아니에요. 이 정도의 힘이라면···.
이번에야말로.
좋아. 사망자 0명을 목표로 삼고 해보자고.
예!
라푼젤의 지팡이에서 황금색 빛무리가 뻗어나간다.
랩쳐의 무리를 긁듯 스쳐 지나고, 폭발을 낳는다.
보, 보셨나요? 공격 쪽 출력도 엄청 올라갔어요!
···스노우 화이트 녀석. 뭘 만든 거야 대체.
···저부터 만들어 달라고 할 걸 그랬네요.
그러길래 평소에 좀 친하게 지내지 그랬어.
친밀도로 우선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 정도는 알아요.
허억···! 허억···! 스노우 화이트는?
··· ···.
지금 하러 갔어요.
잘··· 후우···! 할 수 있겠지?
본인이 먼저 꺼낸 얘기니까요. 잘하겠죠.
도와주러 가야 할 것, 후우. 같은데.
그만둬요. 충분히 할 수 있어요.
그래. 지금 그걸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스톰 브링어 및 다수의 공중 병력 확인.
양산형 헬레틱 다섯 기 확인.
후방에 대기 중이던 랩쳐 놈들도 움직인다.
저쪽도 승부수를 던진 모양이군.
수적 열세가 너무 심하군요.
그래서 큰 거 한 방을 노려야지.
스노우 화이트가 늦지 않길 바래야겠네요.
그런데 스노우 화이트는 뭘 하러 간 건가? 처음부터 보이질 않던데.
어린 것이 벌써부터 농땡이를 피우는 건가? 이것 참 요즘 어린 것들은 참.
···작전 회의 때 안 들으셨군요.
그래. 난 나보다 약한 이의 말은 듣지 않으니.
스노우 화이트는··· 음···.
도둑질하러 갔어.
도둑질? 무슨 도둑질?
비행기 훔치러.
···뭐?
쿠우우우우---
거대한 엔진음이 들려온다.
홍련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승리의 날개 호···!
스노우 화이트! 승리의 날개 호! 합류합니다!
몽땅 쓸어버려.
예!
승리의 날개 호의 주포가 발사된다.
전장을 가득 메운 거대한 빛줄기는, 지나간 곳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연필로 가득 그어진 도화지에, 지우개질을 한 듯한 모습이다.
좋아. 성능 죽이는구만. 역시 비행기가 최고야.
계속 쏴, 계속.
계속 쏩니다!
전장을 가로지르는 빛줄기.
릴리바이스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지금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