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PROJECT MATIS03 / 28

PROJECT MATIS

소녀의 세계 : B

[SCENE START]

지엔.

내 이복 언니.

엔메

인사해라, 네 언니다.

지엔

안녕하세요, 아가~ 지엔이라고 해요.

슈엔

!!

사랑하는 아버님이 갑작스럽게 데려온, 처음 보는 자매.

똑똑하고 능력도 좋아서,

라라

슈엔 님, 그거 들으셨어요?

라라

지엔 님이 새로운 니케 뇌스캔 기술을 개발했대요!

라라

그게 있으면 니케가 기억을 잃어버려도 스캔이 가능하다는데, 저 어린 나이에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슈엔

라라는 누구 메이드야?

슈엔

그렇게 좋으면 걔한테 가!

라라

어머, 그런 말씀 마세요~ 저한테는 우리 아가씨가 제일인 걸요?

아버님과 함께 일을 한다는 게, 질투가 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싫어한 건 아니었다.

라라

슈엔 님, 지엔 님이 찾아오셨어요.

슈엔

또 왔다고?

지엔

아가~ 같이 밥이나 묵을래요?

화를 내고 밀어냈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나를 찾아와 밥을 먹자고 해줬고.

쎄한 점이 있다고는 해도.

지엔

저건 계속 아가 옆에만 딱 붙어 있드마, 아가 전속 메이드인가요?

슈엔

저거? 설마 라라를 말하는 거야?

지엔

예.

슈엔

라라는 물건이 아니야!

슈엔

내, 내··· 소중한 메이드야!

라라

어머, 아가씨···!

지엔

아. 맞나.

지엔

미안해요. 아가한테 그렇게 소중한 사람인지 몰랐네?

지엔

다음부턴 주의할게요.

화를 내면 바로 사과하고 태도를 바꿨으니까.

이렇게까지 무서워하게 된 건···.

탕-!

슈엔

!! 라라···?

엔메

메이드인 척 스파이를 하고 있었다니.

엔메

겁도 없군.

아버님의 손에 라라가 죽으면서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지엔

아가는 저 사람이 디~게 좋은갑네?

슈엔

···뭐?

지엔

맨날 어디 갔나~ 하면 맥스웰 씨 연구실에 가 있잖아요.

지엔

아닌가요?

슈엔

그, 그냥··· 가는 거야.

지엔

흐음~ 아가.

지엔

아직도 내한테 화났어요?

지엔이 자리에 멈췄다.

지엔

여전히 [그걸] 니케로 만든 것 갖고 카는 거예요?

슈엔

라라를 물건처럼 말하지 마!

슈엔

라라는··· 라라는···!!

지엔

아가의 전속 메이드이자, 스파이였죠?

지엔

캐서 아버지가 죽였고요.

슈엔

···나도 알아.

지엔

그걸 아는데도 화가 나나요?

지엔

흠~ 이해가 안 가네.

지엔

그거 아이지, 그 메이드가 스파이짓을 하고 있어가, 아버지가 쏴 죽였고.

지엔

아가가 그 메이드가 없는 생활을 너무 힘들어하길래,

지엔

실험실에 보관하고 있던 뇌 꺼내갖고 니케로 만들어준 것뿐인데.

지엔

여기 어데 화낼 포인트가 있는 거예요?

슈엔

그건 라라가 아니니까!

지엔

일단 뇌는 같은데?

슈엔

뇌가 같은 게 무슨 소용이야! 아무 기억이 없잖아.

슈엔

나랑 있었던 추억이 없다고··· 그런 건! 라라가 아니야.

슈엔

고철일 뿐이라고!

지엔

아, 기억이 없어가?

지엔

근데 그건 우짜겠어요.

지엔

스파이였던 사람의 뇌를 다시 쓸라면, 기억 소거는 필수인 걸?

슈엔

누가 너한테 라라를 다시 살려달라고 했어?

슈엔

내가 메이드가 필요하다고 했냐고!

지엔

하지만~ 아가가 맨날 울었잖아요.

지엔

그 메이드가 옆에 없다고 밥도 못 묵고 잠도 제대로 못 잤잖아.

지엔

그러니까~ 아가를 원래 생활 패턴으로 돌리라면 그 메이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드는 게 당연하잖아요.

지엔

그라면 니케로 만들어 데려오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지엔

다 니를 위한 거였는데?

슈엔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를 위한 척 말하지 마!

슈엔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슈엔이 먼저 뛰어가 버렸다.

지엔

···흐음.

지엔

동생이란 거 진짜 어렵네.

엔메

수습해.

맥스웰

예? 뭐를요?

엔메

중앙 정부에서 우리한테 2차 지상 탈환전을 떠넘긴 거 못 봤어? 여론 수습하라고.

맥스웰

그걸··· 제가요?

엔메

너 니케 장비 담당 치프잖아.

엔메

적당한 거 개발해서 먹으라고 던져줘.

맥스웰

그게 뚝하면 딱하고 나오는 줄 아세요?

엔메

안 나와?

엔메

미실리스 장비 쪽 치프가 그 정도 실력밖에 안 됐어?

맥스웰

··· ···.

맥스웰

합니다. 해요. 그래 뚝딱 해볼게요, 뚝딱!

맥스웰

그런데~ 하기 전에, 그냥 순수한 궁금증으로 한 가지만 물어도 될까요?

엔메

해.

맥스웰

2차 지상 탈환전에 왜 그렇게 열심히 한 건가요?

엔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쟁에 열심히 힘을 보탠 게 뭐가 잘못됐다는 거지?

맥스웰

확실히 1차 지상 탈환전엔 그랬겠죠.

맥스웰

하지만 2차는 아니었잖아요.

엔메

흠.

맥스웰

비밀리에 수많은 미실리스의 양산형들이,

맥스웰

이상하리만큼 많은 장치를 들고, 지상에 올라갔죠.

맥스웰

전쟁의 승패와는 상관없이··· 그것의 설치가 목적인 것처럼.

엔메

··· ···.

맥스웰

그 장치들은 뭔가요?

엔메

에블라 입자 정화 장치의 개선판.

맥스웰

어? 순순히 알려주시네요?

엔메

숨길 이유는 없으니까.

엔메

이제 지상에서도 블라블라가 연결될 정도로 통신이 강해질 거야.

맥스웰

와, 그 정도라고요? 성능 미쳤네.

맥스웰

근데 왜 발표 안 하세요? 이것 정도면 이번 여론이 그냥 뒤집힐 것 같은데.

엔메

좀 더 좋은 거래에 사용해야지. 그냥 주기엔 내 능력이 아깝잖아?

맥스웰

흠~ 그래요···?

맥스웰

그 장치의 성능이 그게 전부인 게 맞죠?

엔메

그럼 뭐가 더 있지?

맥스웰

그거야~ 모르죠.

맥스웰

사장님의 능력이 워낙 좋으셔야지.

엔메

모르는 주제에 뇌세포를 쓰는 척 포장하지 마. 비효율적이니까.

맥스웰

네에~ 비효율적으로 뇌를 쓰는 월급쟁이는 이만 나가 보겠습니다.

엔메

작은 것은 요즘 어떻지? 네 연구실을 제 방처럼 쓰고 있다던데.

맥스웰

설마··· 슈엔을 말하는 거예요?

맥스웰

아니 무슨 자기 딸을 그렇게···!

엔메

그래서 어떻냐고.

맥스웰

슈엔이야 뭐, 잘 먹고 잘 놀고 잘 크고 있죠?

엔메

그딴 걸 물어본 게 아니잖아.

엔메

아직도 그 고철 메이드에 매여 있냐고.

맥스웰

어휴~ 걱정되면 그냥 걱정된다고 하면 되지 또 무슨 말을 그렇게···.

엔메

대답.

맥스웰

많이 괜찮아졌어요. 역시 애들이 우울할 땐 단 걸 먹이는 게 최고더라고요.

엔메

우울증이 치료된 후엔 뭘 하고 있지?

맥스웰

뭘 하냐고요?

맥스웰

애들이 뭘 하겠어요, TV도 보고 연구실 구경도 하고···.

엔메

그딴 어린애 같은 짓 말고는 안 해?

맥스웰

그럼 애한테 뭘 바래요? 저랑 같이 연구라도 하고 있길 바라시는 건 아니죠?

엔메

미실리스의 아이니까. 달라야지.

맥스웰

아니 뭐 미실리스 태생은 인간과 다른 구조라도 갖고 있나?

엔메

흠. 그 방법으로도 안 되는 건가···.

맥스웰

예?

엔메

그럼 결국 지엔이라는 건데···.

엔메

···그러기엔 위험이 너무 큰데.

맥스웰

후계를 말하는 거예요?

맥스웰

사장님 은퇴하시려고요?

엔메

언젠가 하겠지.

엔메

나가 봐.

맥스웰

예~ 갑니다. 가.

맥스웰이 방을 나섰다.

엔메

아직도 어린애를 못 벗어난다라···.

엔메

쯧.

엔메

큰 건 지나치게 비인간적인데,

엔메

작은 건 지나치게 인간적이네.

엔메

···유약하고.

엔메

그나마의 가능성은 제법 똑똑한 게 작은 것에게 붙어 있다는 건데.

엔메

저것 역시 무르지.

엔메

··· ···.

엔메

미실리스의 미래를 봐서는, 작은 것을 위에 두는 것이 더 효율적이겠지만.

엔메

유약한 성질을 고치지 못하면, 쓸모가 없지.

엔메

지금 상황으로는 큰 것밖에는 답이 없겠네.

엔메

···좋지 않은데.

엔메

분명 큰 것이 위에 있게 되면, 에닉과 부딪히게 될 거야.

엔메

하지만 작은 걸 위에 올려놓기엔, 능력이 증명되지 않았고···.

엔메

유약하기만 한 건지 능력이 없는 건지 알 수가 없으니.

엔메

작은 것이 능력을 보이기만 한다면 다른 길이 보일 수 있겠지만.

엔메

···과연 가능할까.

엔메가 화면을 바라보았다.

거대한 지도 위에 붉은색 영역이 깜박이고 있었다.

엔메

이미 일은 시작됐어.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지.

엔메

시작한 이상··· 타이밍은 놓칠 수 없어.

엔메

그 안에 작은 것이 개화할 확률은···.

엔메

흠···.

엔메

큰 것에게 족쇄를 달 방법을 고민해보는 게 낫겠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