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PROJECT MATIS21 / 28
PROJECT MATIS
응답하다
[SCENE START]
허억··· 허억···!
슈엔은 달렸다.
소식을 들은 이후, 한번도 쉬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슈엔은 생각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말걸.
네 탓이라고 화내지 말걸.
거짓말이라고 하지 말걸.
그리고 경멸했다.
그렇게나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소중한 걸 위협받는 자신을.
이렇게나 무력하게 뛰어가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못하는 자신을.
그리고 후회했다.
아버님처럼, 지엔처럼 무서운 존재였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달리고 달린 끝에,
쾅- 콰가강-!!
!!!
자신의 연구소가 불타오르는 모습을 목격했다.
아, 안 돼··· 안 돼!
매, 맥스웰이···.
저기에··· 맥스웰이 있는데···!
슈엔이 다급하게 연구소로 달려갔다.
슈엔 님! 위험합니다!
연구원들이 슈엔을 가로막았다.
건물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들어가시면 안 돼요!
놔··· 이거 놔!
저 안에 맥스웰이 있어. 맥스웰이 있다고!
책임 연구원님이 저 안에 계시다고요···?
쾅- 콰강-!!
건물 입구가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안 돼··· 안 돼···!
무너지는 입구를 바라보며, 슈엔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어떡하지···?
맥스웰마저 잃어버리면 난···!
난 또 혼자서···!
슈엔이 홀린 듯 일어나, 무너진 입구 쪽으로 달려가려 했다.
슈엔님!!
연구원들이 달려와 슈엔을 잡아끌었다.
아,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이거 놔!! 놓으라고!!!
저 안에 맥스웰이 있어. 맥스웰이 있다고!!
구해야 해. 이렇게 잃을 수는 없어!
붙잡는 사람들의 팔에 매달린 채, 슈엔은 빌었다.
도와줘··· 제발 누구라도 도와줘!
맥스웰을 구해줘···!
빌고 또 빌었다.
흑···! 도와줘··· 도와줘요···!
살면서 단 한번도 자신을 도와준 적 없는 세상을 향해 빌었다.
도와주세요···! 제발!!
그 순간.
쨍그랑-!
누군가가 그 부름에 응답했다.
!!
슈엔이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올려다 보았다.
히어로 뛰어내리기!!
라플라스가 맥스웰을 품에 안은 채 창문을 깨고 뛰어내리고 있었다.
저건···!
쿠우우웅-!!
라플라스가 멋지게 바닥에 착지했다.
좋아, 탈출했다!
맥스웰!!
슈엔이 둘을 향해 달려갔다.
오, 슈엔!
매, 맥스웰은···!
라플라스가 의식을 잃은 맥스웰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폭발에 휩쓸렸을 때 놀라 기절한 것 같다.
그래도··· 무사하니까 걱정하지 마라!
네가··· 맥스웰을 구한 거야?
그렇다!
전부 네 덕분이다.
내··· 덕분이라고?
도움을 요청한 네 목소리 덕분에,
연기 속에서 밖으로 나갈 창문을 찾을 수 있었다.
내 목소리를··· 들었어?
물론이다! 히어로는 언제나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들어야 하니까!
무엇보다 네가 준 힘 덕분에, 맥스웰을 구할 수 있었다.
내가 준 힘··· 때문에?
그래!
모두 네가 준 이 바디 덕분이다!
네 덕분에 나는 더 이상 빠르게 달려도 숨이 차지 않는다.
불 속에서 오랫동안 있어도 쓰러지지 않는다.
사람을 안고 뛰어도 지치지 않는다.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는다.
더는 몸이 아파서, 힘이 약해서!
누군가를 구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
전부···! 네가 준 힘 덕분이다.
너 안 도망쳤었어?
도망친다고? 왜?
바디가 무너진다고··· 죽는다고 했잖아.
그렇게 안 좋은 소문이 많이 돌았는데,
넌 죽는 게 무섭지도 않아?
?? 죽는 건 당연히 무섭다!
하지만··· 네가 날 믿어주지 않았나.
내가 히어로가 될 힘을 주지 않았나!
뭐?
그러니 난 도망치지 않는다.
약속하지 않았나!
날 믿어준다면 반드시 너의 히어로가 되겠다고!
!!
그러니 내게 한번만 기회를 다오.
나를 믿어준다면,
어떤 고난과 역경이 덮쳐온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네 앞에서 히어로가 되어보이겠다.
그러니 슈엔, 포기하지 마라.
프로젝트 메티스는 반드시 성공할 거다.
내가 반드시 네 히어로가 될 거니까!
라플라스가 슈엔에게 손을 내밀었다.
슈엔이 라플라스의 손을 바라보았다.
빛나는 눈을 보았다.
그녀가 만든 설계도의 히어로 니케가.
아무도 도와주지 않던 그녀의 세계에서 유일하게 응답해준 이가,
아주 오래 전,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봤던 영화 속 히어로와 같은 눈빛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며 외치고 있었다.
자신이 히어로라고!
···그래. 넌 히어로가 될 거야.
아니라고 해도 내가 그렇게 만들어줄게.
나도 너를 위해 모든 걸 걸게.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네 이름을 히어로라고 떠올릴 수 있도록,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널···!
슈엔이 그 손을 맞잡았다.
히어로로 완성해줄게.
맥스웰은 눈을 떴다.
여긴···.
일어났어?
난 분명 불 속에서 꼼짝없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라플라스가 연구소에서 널 데리고 뛰어내렸어.
라플라스가?
걔가 그러더라. 내가 준 힘으로 널 구할 수 있었다고.
···도움을 요청하는 내 목소리를 들었다고.
그래서 넌 걔가 어떻게 보였는데?
···히어로 같았어.
내가 말했지?
네 설계도는 한번도 틀린 적이 없다고.
그렇네. 네 말이 맞았어.
···거짓말이라고 해서 미안.
그래, 사과 잘 받았다~
이젠 더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지?
응. 이젠 더는 망설이지 않을 거야.
이번 일로 확실히 알았거든.
내것을 지키려면··· 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그래야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그러니까 너도 다신··· 혼자 위험한 곳으로 가지 마.
많이 걱정했어?
당연한 거 아니야?
네가 죽을까봐 내가 얼마나···!
오구~
맥스웰이 슈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걱정해줘서 고맙다.
그래도 덕분에 이것도 갖고 나올 수 있었다?
맥스웰이 품에 숨겨둔 약통을 꺼냈다.
이건···.
실험을 실패하게 한 원인··· 으로 추정되는 것.
자세한 건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수확이 없진 않았지?
슈엔이 약통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래. 이거면 됐어.
충분할 거 같아.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