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PROJECT MATIS23 / 28
PROJECT MATIS
히어로를 만들기 위해 : B
[SCENE START]
그나저나~
그놈들을 어떻게 설득한 거야?
누굴 말하는 거야?
이사회말야.
순순히 이 조건을 들어줬을 것 같진 않은데.
갑자기 아무런 방해도 들어오지 않는 것도 그렇고.
어떻게 하긴···.
협박했지.
뭐?
네가 협박수단을 가져다 줬잖아.
그걸 제대로 사용해줬을 뿐이야.
며칠 전. 미실리스 인더스트리 정례 회의.
너희의 선물은 잘 받았어.
하하! 대체 어디에 수작질을 부려놨나 했는데~
실험체들한테 외부에 고열의 에너지가 발생 시,
일종의 폭탄처럼 신체 내부에서 함께 고열이 발생하는 걸 약으로 먹여놨더라?
그럼 뭔짓을 해도 원인을 못 발견하지.
약을 먹었던 놈들은 전부 녹아 없어지고,
실험은 실패로 끝난 채 언론에 포화를 맞고 있을 때.
연구소 자체를 불태워서 증거를 없애버리면 전부 묻어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야.
그런데 어떡하냐?
쾅-
슈엔이 테이블 위에 약통을 올려두었다.
내 손 안에 이게 들어왔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가 그걸 연구소에 가져다 뒀다는 증거가 어디에 있죠?
응~ 그래. 너희가 그렇게 나올 줄 알았어.
맞아. 그걸 너희가 했다는 증거는 없지.
괜찮아. 그래도 상관 없어.
나도 이걸로 뭘 증명할 생각은 없으니까.
여론이야 뭐~
시위하는 놈들이랑 피해자 유족이라는 놈들한테 돈 좀 쥐어주면 조용해질 테고,
8명이 녹아 없어진 일은 메티스 니케 하나 제대로 만들어서 성능을 제대로 보여주면,
지금까지 떠들던 게 우습게, 숭고한 희생이었다면서 태도를 바꿀 거야.
그런데 내가 너희한테 이걸 왜 보여줬을까?
궁금하지 않아?
··· ···.
너.
슈엔이 여성 의원을 가리켰다.
요즘 아침마다 영양제 먹더라?
그거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해?
!!
그 옆에 넌, 어젠가~ 그저께인가 병원에 다녀왔지?
어떤 약을 투약받았는지 그 성분, 전부 알고 있어?
그 옆에 너도. 일주일 전에, 이터널 라이프 맞는 날이었지?
슈엔, 지금 뭐하는···!
어어? 너무 열내지 마.
그러다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서, 설마···!
너희가 알려줬잖아.
증거 없이 사람을 어떻게 녹여버릴 수 있는지.
나도 그걸 똑같이 이용해준 것 뿐인데. 왜?
저걸 지금 우리한테 먹였다는···!
아, 그러고 보니~ 오늘 날씨가 좀 덥던가?
죽기 싫으면 에닉한테 온도 좀 조정해달라고 말해보든가.
아니면 집에 에어컨 틀어놓고, 밖으로 나오지 말든가.
아! 아니면~ 화장실에서 잘 배출되길 기다려 봐.
혹시 알아? 아무 일 없이 약이 밖으로 나와줄지.
슈엔--!!!
쾅-!!
슈엔이 여성 임원의 앞에서 책상을 내리쳤다.
!!
잘 들어.
아직도 내가 단상 위에서 덜덜 떨던 덜떨어진 꼬맹이인 줄 아나본데,
주제를 모르고 한 번만 더 내걸 건드리면, 그땐 잠든 네 얼굴 옆에 불을 붙여버릴 거야.
내 속을 긁어 놓는 순간, 너희들 속을 먼저 녹여버릴 거라고.
알겠어?
정적이 흘렀다.
하하, 이제야 좀 조용해졌네.
그럼~ 다들 내 프로젝트가 잘 되길 기원하도록 해.
그 정도는 무능한 너희도, 할 수 있겠지?
그 알약을 말하는 거지?
응. 그걸 보여주니까 쫄아서 다들 앞으로는 이상한 짓 안 한다고 하더라고.
그걸 순순히 인정했다고···?
지들이 인정 안하면 어쩔 거야. 내가 알고 있다는데.
그래~ 맞는 말이네.
네가 CEO인데, 네가 알고 있으면 다 끝난 거지.
뭐, 앞으로 이전보다 보안을 더 빡세게 할 거니까 너도 앞으로는 걱정하지 않아도···.
[속보입니다!]
[오늘 아침, 미실리스 인더스트리의 여성 임원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특히 발견 당시 A씨는 침대 위에서 고열로 인해 신체 전신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져,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
저게 뭐야··· 고열에 의한 전신 화상이라고···?
그거 꼭···.
그러게~ 세상 참 흉흉하네.
심지어 우리 임원 중 하나잖아? 저 정도면 원한 살인같은데 평소에 잘 좀···.
··· ···.
슈엔.
뭐야? 왜 그렇게 진지하게 불러?
너··· 정말 말로만 협박한 거 맞지?
그럼 뭘 더 해~ 내가 걔네들 집에 가서 불이라도 질렀게?
내가 그럴 시간이 어딨어!
하하! 그렇지~ 메티스 개발하느라 바쁜데 네가 어떻게 그걸 했겠냐.
그냥··· 적당히 내가 누군지 알려줬을 뿐이야. 더 까불지 말라고.
오구 그랬어~? 다컸네, 다컸어.
이사회 앞에서 권력으로 찍어 누를 줄도 알고.
이제 진짜 CEO같네.
더는 꼬맹이라고 못 부르겠는데?
그럼 여태까지 계속 꼬맹이로만 봤다는 거야?
맥스웰이 슈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그래. 이렇게만 하면 돼. 알겠지?
···맥스웰?
왜 그렇게 말해? 어디 갈 것처럼.
아니, 그냥~
이번에 연구소에 불나서 안에 갇혔을 때,
사실 라플라스가 구해줄 거라고 기대도 안하고 있었거든?
그때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
내가 네 곁에 영원히 있을 수는 없겠구나~ 싶기도 했고.
네가 자립하기 위해서라도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무슨 그런 생각을···!
야, 내 나이를 생각해 봐라.
물론~ 이터널 라이프로 젊었던 시절의 탱글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가 이래봬도 너희 아버지 때부터 미실리스에서 활약했던 사람이거든?
그리고 나도 결국엔 사람이니까, 생각이 늙어가는 시절이 올 거잖아.
그럼 이 자리도 뇌가 팽팽 잘 돌아가는 젊은 누군가한테 넘겨줘야지.
그땐 나도 퇴직금 잔뜩 받고 나가서,
로열 로드에서 돈이나 떵떵 쓰고 내가 미실리스 CEO랑 주말마다 밥먹는 사이요~ 라고 자랑하면서 살다가,
이터널 라이프도 끊고 곱게 늙어 죽어야 하지 않겠냐?
··· ···.
···몰라.
그딴 거 생각할 시간에, 라플라스 무장 업그레이드 시킬 고민이나 해.
벌써부터 은퇴같은 거 생각하지 말고···.
하하! 그럼~ 당연히 그래야지.
우리 되바라진 꼬맹이 CEO님의 첫 번째 히어로인데,
제대로 만들 수 있게 나도 최선을 다해야지!
맥스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 그럼 무장쪽 조정도 끝났으니까~
다시 프로젝트를 시작하러 가보실까!
프로젝트 메티스가 다시 재개되고 난 후,
슈엔은 구성 연구원을 모두 능력 위주로 새로 편성했다.
그리고 혼자 남은 라플라스의 바디는,
슈엔과 맥스웰이 직접 맡아 재조정 했다.
지금부터 코어 출력을 최대로 올리기 위해 전기 에너지를 주입할 거야.
너 바디 생성 전에 맞았던 주사 기억해?
기억한다! 속이 울렁울렁 거리고, 몸 속이 타오르는 것 같은 주사였다!
그래. 그 주사는 이 작업을 미리 체험해보고, 견딜 수 있는 사람인지 시험해보려고 만든 거야.
한마디로 이게 그 주사보다 몇 배는 더 뜨겁고, 몸이 찢겨나갈 것처럼 괴로울 거라는 거지.
!! 그렇··· 군!
각오는 됐어?
···물론이다!
그럼 시작할게.
슈엔이 주입 버튼을 눌렀다.
우우우웅-
라플라스의 척추에 꽂힌 관을 따라 에너지가 주입되기 시작했다.
컥-!!
···견딜 수 있겠어?
크윽··· 정말··· 죽을··· 것··· 같지만!
견딜 수··· 있다!
그래. 그럼 좀 더 견뎌.
에너지 출력을 끌어올리려면, 이 작업은 필수니까.
알겠··· 다!
바디의 모든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게 에너지를 주입하고,
근데 너 왜 그 안테나는 제대로 안쓰는 거야?
안테나?
그 머리 위에 뿔처럼 생긴 거 말이야.
그거 전기 신호를 감지해서 주변에 뭐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건데,
이론상, 넌 이 층에 있는 모든 사람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어야 맞거든?
근데 네가 그걸 제대로 쓴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전기? 신호?
그걸 느껴야 하는 건가?
응. 네 머리에 있는 안테나가 그 신호를 감지하는 역할을···.
오, 알겠다! 그렇다면 온 몸으로 전기 신호를 받아보겠다!
뭐?
라플라스가 양 팔을 하늘을 향해 뻗어 올렸다.
전기 신호야~ 와라-!!
모두 받아주겠다!!
··· ···.
··· ···.
아, 기술 아까워.
저런 섬세한 기능을 쟤한테 꼭 달아줘야 할까?
···아니, 다음 애한테나 줘야겠다.
좋은 생각이야.
라플라스의 특성에 맞게 바디의 필요 요소를 재정비했다.
그렇게 수많은 노력이 담긴 시간이 흘러.
마침내 최종 테스트의 날.
라플라스는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니케 바디를 받은 채,
시뮬레이션 룸 중앙에 섰다.
자자~ 이제 최종 테스트에 들어갈거야.
준비는 됐어?
물론이다!
새로운 바디를 받아서 기분이 매우매우 좋다고 할 수 있다!
신난 건 알겠는데, 진지하게 해야 해.
실전 나가기 전에 하는 마지막 테스트니까.
물론이다!
··· ···.
슈엔은 중앙에 서 있는 라플라스의 뒷모습과,
오퍼레이션 모니터를 보며 라플라스와 이야기하고 있는 맥스웰을 바라보았다.
이 모습이···.
영원하지 않다고?
응? 슈엔, 뭐 하고 싶은 말 있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잘하라고.
알겠다, 슈엔! 최선을 다하겠다!
좋아, 그럼 가보실까~!
라플라스, 레디!
시뮬레이션, 스타트!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