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PROJECT MATIS18 / 28
PROJECT MATIS
불안감 : B
[SCENE START]
몇 명이나 남았어?
40명.
생각보다··· 적네.
어쩔 수 없지. 그런 고통 앞에선 웬만한 각오로는 버티기 힘들 테니까.
그런데~ 그 안에 있더라?
누굴 말하는 거야?
그 라플라스라는 애 말야.
신체 능력 테스트 점수는 최하위이긴 한데, 버텼어.
!!
버텼다고···?
응. 버텼더라.
하하, 진짜··· 버티는 거 하나는 잘하는 놈이네.
응?
바디 메이커는 어때? 잘 만들어질 것 같아?
뭐가?
프로토타입 바디를 만드는 거 말야.
설계도를 넣었을 때 문제가 생겼다거나··· 그런 거 없었어?
문제는 전혀 없었고, 잘 만들어질지는 글쎄···.
우리가 했던 건 어디까지나 시뮬레이션이니까 진짜 해보기 전까진 모르지.
하지만 괜찮을 거야.
네 설계를 믿어.
내 설계를 믿으라고···.
넌 옛날의 그 어린애가 아니잖아.
이젠 CEO로서 많은 일을 했으니까 너도 알지 않아?
네가 만든 게 얼마나 괜찮은 설계도였는지.
그건···.
치워.
안 들려?
저리 치우라고.
··· ···.
··· ···.
아직도 그날의 일이 생각나?
!!
아, 아니거든! 그냥··· 잠깐 딴 생각한 거야.
슈엔. 네 눈을 믿어.
넌 이제 그날의 그 어린 애가 아니야.
미실리스의 CEO야.
누가 그걸 몰라?
난 이번 실험으로, 네가 그걸 실감했으면 좋겠어.
그날, 우리는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맥스웰.
그리고 어?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돌아갈 길이 있을 거 같아?
어차피 일은 저질러졌어.
그러니까 과거의 우리를 믿고 최선을 다해보자고.
그건··· 그렇지.
···그래. 내가··· CEO니까.
난 이제 미실리스의 CEO니까.
···할 수 있을 거야.
프로젝트 메티스 1차 프로토타입 바디 생성의 날.
메티스 연구실 안에 수많은 연구원들이 북적거렸다.
라플라스는 눈 앞의 거대한 기계를 바라보았다.
이게··· 히어로로 만들어줄 기계···!
여기 안에 들어가 있으면 히어로가 될 수 있는 건가···?
되고 싶은 히어로를 떠올려야 하는 건가?
음··· 으으음··· 모르겠군.
라플라스는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질문이 있다!
이··· 상황에서 질문이라니. 말씀하십시오.
이 안에 들어가 있을 때 되고 싶은 히어로를 상상해야 하는 건가?
이상향을 떠올리겠다고 굳이 애쓸 것 없습니다.
아무 생각도 안 해도 됩니다.
어차피 캡슐 안에 들어가시면 바로 수면에 들 테고,
NIMPH를 주입하면 자연스레 바디는 만들어질 테니까.
그렇군! 대답해줘서 고맙다!
자, 그럼 긴장도 다 풀린 것 같으니.
실험번호 100번. 라플라스!
1번 캡슐에 탑승하세요.
···알겠다!
라플라스는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캡슐로 다가가,
이제는 마지막이 될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 ···.
세상 풍파에 수없이 다쳤던 왜소한 손이 보였다.
라플라스는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눈에 새기며, 손을 움켜쥐었다.
···히어로가 되자.
그리고 히어로가 되기 위해 캡슐에 몸을 맡겼다.
대상자 캡슐 탑승 완료되었습니다.
설계도 세팅도 완료입니다.
바디 메이커 에너지 상태는?
전부 이상 없습니다.
좋아.
슈엔, 모든 준비 완료됐어.
···그래.
슈엔은 연구실에 배치된 8개의 거대한 기계를 바라보았다.
··· ···.
슈엔은 눈을 감았다.
하하. 히어로 니케라니···.
이런 어린애의 장난 놀음 같은 걸···.
기업 전체의 시간도 모자라, 인력 낭비까지 시켰네.
아직도 그날, 아버지의 말이 생생하게 들려왔다.
난 이번 실험으로, 네가 그걸 실감했으면 좋겠어.
그날, 우리는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슈엔은 불안을 마음 한 켠에 밀어넣은 채,
눈을 떴다.
···후우.
시작해.
슈엔의 신호와 함께, 바디 메이커의 작동이 시작되었다.
우우우웅--- 큰 기계음이 들려왔다.
메티스 프로토타입 바디 생성이 시작되었다.
보글 보글-
캡슐 안에서, 라플라스는 눈을 떴다.
??
실험이 끝난 건가? 하는 생각에 고개를 돌리려 했다.
?!!
머리가 고정된 상태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웅웅- 거리는 기계음 사이로,
성공이야···!
사람들의 환호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황하던 찰나,
푸슉-
캡슐이 열린다.
···!!
캡슐 안으로 눈부신 빛이 들어왔다.
안전장치가 해제되면 밖으로 내려오세요.
모든 구속이 풀리고, 라플라스는 캡슐 밖으로 내려섰다.
와아···!
라플라스는 처음으로, 숨을 쉬는 것이 이렇게나 쉽다는 것을 느꼈다.
몸이 더할 나위 없이 가벼웠다.
살면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느꼈다.
이게··· 히어로의 힘···!
라플라스는 슈엔을 찾아 고개를 돌렸다.
···정말 됐어. 이게 된다고?
거 봐. 잘 될 거라고 했지?
널 좀 믿으라니까.
···그러게.
하하! 그러게!
됐어. 히어로 니케라는 거 만들 수 있는 거였다고!
하하··· 하하하하! 내가 해냈어, 맥스웰!
맥스웰이 슈엔의 등을 살짝 두드렸다.
···고생했어, 슈엔.
···응.
슈엔!
!!
라플라스가 씨익 웃으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하하! 뭐야, 저 바보같은 웃음은.
그 얼굴을 보고 슈엔도 마주 웃었다.
첫 번째 실험이 성공한 순간이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