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PROJECT MATIS06 / 28
PROJECT MATIS
히어로 니케 : A
[SCENE START]
히어로··· 니케?
응!
저··· 음··· 너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진짜 잘 이해하고 있는 거 맞지?
미실리스의 이름을 달고 대외적으로 보여야 하는 거야.
너 바보야?
그걸 누가 몰라!
근데 왜 네가 좋아하는 히어로 영화에서 따온 것 같은 아이디어가 나올까~ 응?
!!
그, 그런 거 아니거든!
그런 거 아니긴!
표정에서 다 보이거든!
너 어제 몰래 히어로 영화 보고 잤어, 안 잤어!
봤긴 봤는데··· 그, 그거 때문 아니야!
그냥 생각난 거야.
2차 지상 탈환전에서 졌으니까.
대중들이 결국 원하는 건 강한 니케일 거라고.
강한 니케?
응.
네가 저번에 그랬잖아.
방주에 들어오면서 니케가 점점 안정화돼서,
성능보다 안정성에 집중하게 되었다고.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건, 성능이 엄청 좋은···.
히어로처럼 언제 어디서든 다 이길 것 같이 강한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던 거야.
!!
우리가 지난번에 생각한, 에너지 활용법을 이용하면···.
만들 수 있을 거 같아서.
허어··· 이것 봐라?
맥스웰이 슈엔의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뭐, 뭐야!!
기특하잖아?
어떻게 이 나이에 이런 생각을 하지?
진짜 저 핏줄에 뭐가 있긴 한 건가?
핏줄이 뭐?
너 너희 아버지 닮아서 똑똑하다고.
!! 그, 그럼! 당연하지! 난··· 아버님 딸이니까.
그래서! 이거··· 괜찮은 거 같아?
솔직히··· 좀 어린애 같은 발상이긴 한데.
뭐?!
괜찮네.
네 거라는 티도 나고.
정말?
하하! 그럼 됐어!
좋아, 그럼.
이건 네 프로젝트니까 네가 주도하는 거고, 난 어디까지나 보조야.
네가 하고 싶은 거 잔뜩 해봐.
내가 도와줄 테니까.
···응!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새로운 니케 설계도를 만들기 위해,
맥스웰의 연구실에서 생활을 함께하게 되었다.
나··· 이런 부분은 몰라. 물어봐도 돼?
네 나이 때 이런 걸 다 알고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야.
네 아버지가 나보고 보조하라고 한 이유가 뭐겠어?
이런 때 잔뜩 써먹으라는 거지.
그럼 다 물어봐도 돼?
마음대로 해.
맥스웰은 선생님처럼 슈엔의 부족한 지식을 채워주었고,
너 정말 이거 보러 가도 괜찮겠어?
어린애가 보기에 썩 좋은 광경은 아닐 텐데···.
니케 제작 과정도 모르는데 어떻게 설계도를 만들어?
나 미실리스의 딸이야. 이 정도는 아무렇지 않아.
···언제든 거부감이 들면 말해. 데리고 나와 줄 테니까.
슈엔에게 니케 제작 과정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고,
으아~ 피곤해라.
벌써 11시가 넘었네. 야, 슈엔. 안 피곤하냐?
안 피곤해.
어린이는 자야 할 시간인데~
어린이 아니거든!
너야말로 왜 벌써 피곤해? 체력이 너무 안 좋은 거 아니야?
이 되바라진 꼬맹아.
넌 이것만 하면 되지만, 어른은 아니거든요?
나는 나대로 또 월말 보고서를 준비해야 한다고요.
그렇게 힘들면 너도 니케가 되면 되지 않아?
뭐 임마?
다른 연구원들은 자진해서 니케가 되기도 한다는데,
넌 왜 안 됐어?
그건 내가 아닐 테니까.
뭐?
난 니케인 내가 지금의 나와 동일하다곤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거든.
육체 구성 물질부터, 에너지 발생원리까지 모든 게 다 다른데.
어떻게 동일한 개체라고 볼 수 있겠어?
물론 뭐, 기억을 매개로 동일 개체를 구분한다고 하면.
나로 만든 니케도 나와 동일한 기억에 동일한 생각을 할 테니,
지금의 나와 같다면 같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만에 하나라도, 아주 사소한 지점이라도 다를 수 있는 거잖아?
그거야··· 그렇지?
난 그 조금의 오차율조차 나를 나라고 납득할 수 없는 거야.
뭐 결벽이라면 결벽을 부리고 있는 거긴 하지.
그런데 뭐~ 많은 연구원 애들이 니케이길 선택한 건 다 오래 연구하고 싶어선데,
방주 안에서만 있는 거라고 한다면.
수명이야 이터널 라이프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잖아?
연구를 끝내기 위한 수명 연장의 수단으로 굳~이 니케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거지.
그렇게나 싫다고···?
그럼 어쩔 수 없네.
계속 피곤해 해. 난 안 피곤하니까.
어휴, 저 되바라진 꼬맹이.
자꾸 그렇게 밤새지 마라~ 키 안 큰다?
키 잘 크고 있거든!
함께 밤을 새워가며, 시간을 보냈다.
맥스웰이 말했던 것처럼, 그녀는 유능한 연구원답게 슈엔과 시간을 보내지 않을 때에는,
이곳저곳에 바쁘게 돌아다녀야 했다.
그 시간 동안 슈엔은 미실리스 직계들만 들어갈 수 있는 도서관에 틀어박혔다.
여기 있다···.
···프로토타입의 설계도.
그곳에서 슈엔은 프로토타입의 설계도를 보고 또 봤다.
에너지의 흐름, 내부 구조.
바디를 구성하는 모든 것을 빠짐없이 눈에 새기고, 기억했다.
그렇게 매일같이 도서관에 드나들던 어느 날.
잘 돼 가요?
···지엔이 찾아왔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