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REBORN EVIL13 / 28

REBORN EVIL

Find A Way Out : A

[SCENE START]

별관 안쪽. 제일 깊숙한 곳에 위치한 창고.

각종 잡동사니로 어지럽혀진 방의 각 모서리엔,

특이하게도 조각상이 하나씩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미란다

아으으···.

그 가운데, 책더미에 파묻힌 미란다가 보인다.

책꽂이 저 위쪽 칸에서 책을 뽑으려다 이렇게 된 듯하다.

질

괜찮아요?

미란다

전··· 괜찮습니다···.

질

어쩌다···?

미란다

이 책에 뭔가 끼어져 있길래,

미란다

꺼내보려다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미란다

아마 이거였던 것 같습니다.

미란다가 질에게 낡은 쪽지 하나를 건넸다.

쪽지엔 이렇게 적혀 있다.

선지자는 심판자를 맞이하고,

차가운 심판자는 죄인을 벌하며,

죄인은 거짓된 여신 아래 무릎 꿇고,

거짓된 여신은 침묵 속 선지자를 노려보네.

거짓된 시선은 파멸을 부르고,

올바른 시선이 길을 열지이니.

질

수수께끼 같네요.

질

이 쪽지 어디서 났다고···.

미란다

질, 이거 보이십니까?

미란다

조각상 아래에 레버가 있습니다!

미란다

한번 당겨보겠습니다.

질

잠깐, 함정일 수도···!

미란다가 승리의 여신상 아래의 레버를 왼쪽으로 당겼다.

쿠구구구-

그러자 여신상이 왼쪽의 조각상을 향해 돌아갔다.

미란다

어어.

미란다

조각상이 돌아갔습니다!

미란다

이 레버, 조각상을 움직이는데 쓰는 것 같습니다!

질

그러고 보니···.

승리의 여신상.

후드를 뒤집어쓴 신도의 조각상.

차가운 랩쳐의 조각상.

평범한 남녀의 조각상.

모든 조각상 아래에는 레버가 있다.

질

···이 조각상들, 전부 방향을 바꿀 수 있게 되어 있으니까.

질

조각상이 바라보는 방향이랑 이 구절이 연관되어 있는 건가.

쿠구구구-

질

미란다. 수수께끼를 다 풀지도 않았는데, 멋대로 움직이지 마세요.

미란다

전 가만히 있었는데···.

미란다

멋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아···!

쿠구구구-

미란다

천장이 말입니다!

질

천장이요?

쿠구구구-

천장이 가라앉고 있다.

질

!!

질

거짓된 시선은 파멸을 부르고···.

여신상은 평범한 남녀의 조각상을 바라보고 있다.

질

잘못된 방향을 가리켜서 함정이 발동된 건가?

질

미란다, 당장 레버를 반대 방향으로 당겨요!

질

신도 조각상 쪽으로요!

미란다

아, 알겠습니다!

미란다가 승리의 여신상 아래의 레버를 오른쪽으로 당겼다.

쿠구구구-

그러자 여신상이 오른쪽의 조각상을 향해 돌아갔다.

여신상이 신도의 조각상을 바라보자, 아래로 꺼지던 천장이 멈췄다.

미란다

새, 샌드위치가 될 뻔했습니다···.

질

···재미있는 농담이네요.

질

아까 그걸로 멈췄다는 건,

질

이쪽이 올바른 시선이란 건가.

질

그럼 신도의 조각상이 선지자를 뜻하는 거고···.

질

여신상은 거짓된 여신을 뜻하니···.

질

남은 건 심판자와 죄인인데···.

질

보통 죄인은 인간을 뜻하니까···.

미란다

지, 질? 이제 뭘 하면 되겠습니까?

질

선지자는 심판자를 맞이하고···.

질

미란다, 신도 조각상 앞의 레버를 조작해서 네 발 달린 기계 조각상을 바라보게 해 주겠어요?

질

그런 다음엔···.

질의 지시에 따라 미란다가 레버를 조작했다.

그렇게,

신도의 조각상은 랩쳐의 조각상을.

랩쳐의 조각상은 남녀의 조각상을.

남녀의 조각상은 여신상을.

여신상은 신도의 조각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미란다

다 된 것입니까?

질

네, 일단은요.

질

이게 올바른 시선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미란다

으으··· 천장에 깔려서 샌드위치가 되는 건 싫은 것입니다.

질

···저도 그것만은 피하고 싶네요.

달칵-

미란다

방금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까?

미란다

분명 책꽂이 쪽에서···.

드드드드-

책꽂이가 옆으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에 숨겨져 있던 통로가 나타났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