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REBORN EVIL13 / 28
REBORN EVIL
Find A Way Out : A
[SCENE START]
별관 안쪽. 제일 깊숙한 곳에 위치한 창고.
각종 잡동사니로 어지럽혀진 방의 각 모서리엔,
특이하게도 조각상이 하나씩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아으으···.
그 가운데, 책더미에 파묻힌 미란다가 보인다.
책꽂이 저 위쪽 칸에서 책을 뽑으려다 이렇게 된 듯하다.
괜찮아요?
전··· 괜찮습니다···.
어쩌다···?
이 책에 뭔가 끼어져 있길래,
꺼내보려다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아마 이거였던 것 같습니다.
미란다가 질에게 낡은 쪽지 하나를 건넸다.
쪽지엔 이렇게 적혀 있다.
선지자는 심판자를 맞이하고,
차가운 심판자는 죄인을 벌하며,
죄인은 거짓된 여신 아래 무릎 꿇고,
거짓된 여신은 침묵 속 선지자를 노려보네.
거짓된 시선은 파멸을 부르고,
올바른 시선이 길을 열지이니.
수수께끼 같네요.
이 쪽지 어디서 났다고···.
질, 이거 보이십니까?
조각상 아래에 레버가 있습니다!
한번 당겨보겠습니다.
잠깐, 함정일 수도···!
미란다가 승리의 여신상 아래의 레버를 왼쪽으로 당겼다.
쿠구구구-
그러자 여신상이 왼쪽의 조각상을 향해 돌아갔다.
어어.
조각상이 돌아갔습니다!
이 레버, 조각상을 움직이는데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승리의 여신상.
후드를 뒤집어쓴 신도의 조각상.
차가운 랩쳐의 조각상.
평범한 남녀의 조각상.
모든 조각상 아래에는 레버가 있다.
···이 조각상들, 전부 방향을 바꿀 수 있게 되어 있으니까.
조각상이 바라보는 방향이랑 이 구절이 연관되어 있는 건가.
쿠구구구-
미란다. 수수께끼를 다 풀지도 않았는데, 멋대로 움직이지 마세요.
전 가만히 있었는데···.
멋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아···!
쿠구구구-
천장이 말입니다!
천장이요?
쿠구구구-
천장이 가라앉고 있다.
!!
거짓된 시선은 파멸을 부르고···.
여신상은 평범한 남녀의 조각상을 바라보고 있다.
잘못된 방향을 가리켜서 함정이 발동된 건가?
미란다, 당장 레버를 반대 방향으로 당겨요!
신도 조각상 쪽으로요!
아, 알겠습니다!
미란다가 승리의 여신상 아래의 레버를 오른쪽으로 당겼다.
쿠구구구-
그러자 여신상이 오른쪽의 조각상을 향해 돌아갔다.
여신상이 신도의 조각상을 바라보자, 아래로 꺼지던 천장이 멈췄다.
새, 샌드위치가 될 뻔했습니다···.
···재미있는 농담이네요.
아까 그걸로 멈췄다는 건,
이쪽이 올바른 시선이란 건가.
그럼 신도의 조각상이 선지자를 뜻하는 거고···.
여신상은 거짓된 여신을 뜻하니···.
남은 건 심판자와 죄인인데···.
보통 죄인은 인간을 뜻하니까···.
지, 질? 이제 뭘 하면 되겠습니까?
선지자는 심판자를 맞이하고···.
미란다, 신도 조각상 앞의 레버를 조작해서 네 발 달린 기계 조각상을 바라보게 해 주겠어요?
그런 다음엔···.
질의 지시에 따라 미란다가 레버를 조작했다.
그렇게,
신도의 조각상은 랩쳐의 조각상을.
랩쳐의 조각상은 남녀의 조각상을.
남녀의 조각상은 여신상을.
여신상은 신도의 조각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다 된 것입니까?
네, 일단은요.
이게 올바른 시선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으으··· 천장에 깔려서 샌드위치가 되는 건 싫은 것입니다.
···저도 그것만은 피하고 싶네요.
달칵-
방금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까?
분명 책꽂이 쪽에서···.
드드드드-
책꽂이가 옆으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에 숨겨져 있던 통로가 나타났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