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REBORN EVIL18 / 28
REBORN EVIL
Looming Dread : B
[SCENE START]
죽음은 종말이 아니다.
죽음은 정화다.
세계의 정화는 죽음으로 시작된다.
차가운 심판자가 강림한다.
행복했다.
남편과 딸이랑 함께 보내는 일상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곤 한다.
저녁마다 모여 서로의 하루를 공유하던 식탁.
편안하게 드러누워 다 같이 바라보던 TV.
잠들기 전 나눈 소소한 대화들.
삐— 삐— 삐—
환자 분의 바이탈 사인은 안정적입니다.
다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의식이 돌아오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으로선 경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겠군요.
···지상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듣기론, 로드 급 랩쳐와 조우했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회수한 니케들은 뇌가 손상되지 않아서,
바디를 재생산하면 전장에 복귀할 수 있지만···
남편 분은 어떨지 모르겠군요.
센터에 마일스 카터란 분이 왔어.
전직 지휘관인데,
지상에서 겪은 끔찍한 일들로 PTSD 증상에 시달려서
오랫동안 음주 문제를 앓고 있었대.
삐— 삐— 삐—
당신도 지금껏 그런 끔찍한 일들을 겪어 온 거야?
그래서 눈을 뜨지 않으려는 거야?
삐— 삐— 삐—
···있잖아. 당신이랑 같이 지상에 올라갔던 니케들 말인데.
오늘부로 다시 전장에 복귀할 예정이래.
그런데 왜 당신은···
삐— 삐— 삐—
이만 일어날게.
좋은 꿈 꿔.
삐— 삐— 삐—
··· ···.
끼이익-
엘세리아 나인.
기다리고 있었다.
네? 저를요?
누구시길래···.
혹시 센터에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받아라.
네 남편이 전해달라고 한 물건이다.
이건···?
심판자의 눈···
[구원의 성화]다.
인간의 삶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새로운 인간을—— 신의 뜻에 반하니,
하늘에서 차가운 심판자—— 내려왔도다.
——종말의 때가——
두려워말고—
——
모습을——
——
——
뒤의 내용은 알아볼 수 없다.
부분 부분 문장을 지우던 검은 선이,
어느덧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펄럭-
페이지를 넘기니,
무수히 많은 눈동자가 나를 노려본다.
붉은 눈동자 사이사이, 희미하게 적힌 문장이 보인다.
두려워말고··· 심판자 앞에 모습을 비춰라···.
지상은··· 신의 제단이요···
죽음은 곧 구원의 길···.
삐— 삐— 삐—
죽음은 곧 구원의 길···
죽음은 구원···
죽음은···
삐— 삐— 삐—
···구원.
죽음은, 구원의 길.
죽음은 구원으로 향하는 길.
죽음이야말로 구원의 길.
삐— 삐— 삐—
종말을 맞이하라.
심판의 불꽃 아래,
구원의 성화가 타오를지이니.
삐———
———
———
먼저 가서 기다려.
데이파라랑 같이 따라갈 테니.
행복했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야.
펄럭-
새 로운 계시 성 수발견
RAC10.1RAC10.1RAC10.1RAC10.1RAC10.1RAC10.1RAC10.1RAC10.1
REBORNLIVE
펄럭-
엘리세르. 미아. 벨로아. 에반. 케일. 마르코··· ···
지상에 올라가서 심판자에 의해 구원받음.
마일스 카터. 루카스. 에밀리 콜. 아이리스 먼로··· ···
심판자의 성수를 머금음으로써 위대한 존재로 거듭남.
엘세리아 나인. 데이파라.
심판자의 성수, NEO 바이러스를 통해
방주의 악을 정화한 뒤,
심판자에 의해 구원받을 예정.
폴리.
——교단에 숨어든 배신자,
이치를 거스른 신인류.
신성한 정화 의식 전, 제물로 바칠 예정.
제단 아래 교화실에서 죄를 반성 중.
··· ···
··· ···
··· ···
종말을 맞이하라.
심판의 불꽃 아래, 구원의 성화가 타오를지이니.
교주의 일기는 그렇게 끝났다.
선택지
선택지
사이비 종교에 심취한 사람이 적은 내용이니까
평범한 사람이 읽었을 땐, 어지러운 게 당연하지.
어느새 곁에 붙어서 일지를 보던 D가 한숨을 내쉬었다.
선택지
했어.
두 시간쯤 뒤에 [블레이즈 아웃] 스쿼드가 도착할 거래.
그래? 그럼 우린 편안히 수다라도 떨까?
···아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최대한 해결한 뒤, 여기서 벗어나야지.
저택이랑 같이 불태워지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살벌하긴.
··· ···.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최대한 해결한 뒤,
저택이 불태워지기 전에 여기서 빠져나간다.
이게 앞으로의 방침이야.
그러니, 일단은···
폴리가 갇혀 있다는 교화실부터 찾자고.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