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REBORN EVIL25 / 28
REBORN EVIL
Mournful Pursuit : B
[SCENE START]
저택 뒤편.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길.
쓰레기 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다.
와아···.
냄새 한 번 고약하네요.
바로 뒤에 쓰레기장 둘 생각을 했다니,
이런 냄새 맡으면서 어떻게 지낸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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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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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러니까···
방주에서 버린 쓰레기를 팔아서 살아간다고요.
이런 냄새까지 참아 가면서···.
그런 게 이쪽 세계의 [현실]인 거죠?
선택지
어디나 현실은 냉정하네요.
··· ···.
키리?
··· ···.
키리는 말없이 로켓 런쳐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저, 키리···?
네, 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아···.
그게···.
괘, 괜찮을까요?
선택지
아,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다른 분이 여기 오는 게 맞았던 것 같아서요.
B.S.T.의 윈터스 씨처럼 현장 경험이 많고,
전투에 적합한 다른 분이요.
아까까지 로켓 런쳐로 시원하게 놈들을 날려 버리시더니,
이제 와서요?
지금까지 전 행정 업무만 주로 맡아왔고···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현장은 폴리랑 미란다가 담당해 왔거든요···.
인류를 구한다는···
이런 거창한 일은 제가 아니라 다른 분이 맡는 편이···.
에이. 그런 게 뭐가 중요해요?
저도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라쿤 시티에서도. 여기에서도 잘만 하고 있잖아요.
마음이 중요한 거예요. 마음이.
클레어가 자신의 가슴을 툭툭 주먹으로 쳤다.
그런 클레어를 바라보며 키리가 읊조렸다.
마음이요···?
키리는 동료를 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런 위험한 곳까지 왔고.
결국 멋지게 폴리를 구해냈잖아요.
그러니까, 데이파라를 구하는 것도.
인류를 구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요.
그, 그럴까요?
물론이죠.
그리고 좋은 소식이 하나 있는데요.
좋은 소식이라면···.
키리는 지금 혼자가 아니라는 거죠. 옆에 제가 있잖아요.
어때요? 믿음직스럽죠?
장난기 섞인 클레어의 말에 키리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네, 엄청 든든하네요.
그렇죠?
··· ···.
마음이 중요하다··· 마음이···.
후아.
결심이 섰는지, 키리는 런쳐를 고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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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곧 저 멀리 K가 일러준 엘리베이터가 보였다.
여기에도 있다니.
지긋지긋하네요.
엘리베이터 앞에는 이제껏 상대해 온 괴생명체들이 있었다.
철컥-
키리가 장전된 런쳐를 들어 올렸다.
아, 앞장 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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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가 끝난 후. 엘리베이터 앞.
흐흐, 흐흐흐···.
거기엔 엘세리아 나인이 쓰러져 있었다.
배가 찢어진 채로···.
괴생명체한테 당한 것 같다.
···삶이 도태에 빠져··· 어지럽히고
이치를 거슬러··· ··· 신의 뜻에 반하니,
하늘에서··· ··· 내려왔도다.
··· ···맞서려 하지 말라.
바야흐로··· 종말의 때가 왔으니···
우리 어리석은 인간들을··· 인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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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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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 흐흐··· 흐흐흐흐···.
당신 같은 불신자들은 모르겠지···.
보라고··· 종말의 날에 누가 구원받는지···.
죽음은··· 구원의 길.
죽음은 구원으로 향하는 길···
죽음이야말로···
구원의··· ···
정신없이 중얼거리는 교주의 상처를 살피던 키리가 고개를 저었다.
선택지
어느새 교주는 내가 아닌 누군가를 바라보며 말하고 있다.
눈의 초점은 흐려지고 점점 꺼져간다.
··· ···기다리고 있지?
말했잖아··· 데이파라랑 같이 따라간다고···.
행복했던 일상으로··· 돌아가서···.
구원받는··· ···.
··· ···데이파라랑 같이?
데이파라··· ···.
··· ···.
데이파라가··· 엘리베이터에···
내가··· ··· 무슨 짓을··· ···
선택지
엘리베이터 안. 수많은 사제 폭탄이 쌓여 있다.
삐— 삐— 삐—
[00:14:25]
[00:14:24]
[00:14:23]
시한폭탄인지, 한가운데 위치한 카운트가 1씩 줄어들고 있다.
다만, 지금은 폭탄보다···.
··· ···.
바닥에 쓰러져 있는 데이파라가 눈에 들어왔다.
!!
클레어! 너무 위험해요!
폭탄 사이로 뛰어들어가려는 클레어를 키리가 붙잡았다.
하지만···!
수많은 폭탄.
줄어드는 타이머.
그 사이에 쓰러져 있는 데이파라.
시선을 이리저리 옮기던 클레어가 눈을 감았다.
그리곤 누군가를 떠올렸는지 어떤 이름을 입에 담았다.
자신의 세계에서 만난 소녀를···.
···셰리.
키리, 죄송해요.
클레어가 키리를 뿌리쳤다.
폭탄 따윈 신경 쓰지 않고,
클레어는 곧장 데이파라 쪽으로 달려갔다.
괜찮아?
··· ···.
데이파라는 축 늘어진 채 아무런 답이 없다.
숨은 쉬고 있는데···.
그런 데이파라의 어깻죽지에 주사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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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어요!
이 아이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순 없잖아요.
그리고,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백신만 있으면···
어떻게든 치료할 수 있을 테니까···.
백신이란 게 이 세계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발버둥이라도 쳐보는 게 낫겠지.
!!
이게 필요한 거지?
에이다의 손에 붉은빛의 액체가 담긴 주사기가 들려 있다.
그건···.
NEO 바이러스가 저택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막는 건
나한테 맡겨달라고 했잖아?
바로 접종하는 게 좋을 거야.
늦어서 좋을 건 없을 테니까.
삐— 삐— 삐—
그리고 이 폭탄도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은데?
아··· 저, 저한테 맡기세요.
방주에서 유통되는 폭발물을 처리하는 법은 외워두고 있거든요.
그래. 폭발물까지 처리하면···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전부 끝낸 것 같네.
그렇지?
선택지
콜록, 콜록.
데이파라, 정신이 들어요?!
가만히 있어요. 지금 도와드릴 테니까요.
살짝 따끔할 거예요.
선택지
남은 문제라···.
RAC 10.1···
바이러스의 원료가 있다는 곳.
이번 사태를 완전히 끝내려면 그것도 어떻게 하긴 해야겠구나.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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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는 이미 끝났으니···
···이쯤에서 빠져 주는 게 맞겠네.
참. 엘리시아 나인이라고 했나?
뭔갈 소중히 쥐고 있더라고.
한 번 봐보는 게 좋을 거야.
흥미를 끌 만한 게 있을 수도 있으니.
그럼.
나머진 잘해봐.
최선의 수를 택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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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았을 땐, 에이다는 모습을 감춘 뒤였다.
엘리베이터 내부가 소란스럽다.
삐— 삐— 삐—
점차 흐려지는 엘세리아 나인의 시야에 문득 그날의 풍경이 비쳤다.
삐— 삐— 삐—
저녁마다 모여 서로의 하루를 공유하던 식탁.
편안하게 드러누워 다 같이 바라보던 TV.
잠들기 전 나눈 소소한 대화들.
삐— 삐— 삐—
행복했던 일상의 풍경이 서서히 지워지며,
그 위를 새로운 풍경이 덮었다.
삐— 삐— 삐—
남편의 병실에서,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던 풍경이.
!!
엘세리아 나인과 남편의 시선이 겹쳐진다.
삐———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