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REBORN EVIL16 / 28
REBORN EVIL
Memento : B
[SCENE START]
그날, 엄마의 방을 정신없이 뒤졌다.
사방에 그려진 붉은 눈동자가 일제히 바라보는 곳.
거기엔 랩쳐의 코어와 함께,
[구원의 성화]에 관한 기록들이 있었다.
인간의 삶이 도태에 빠져 세상을 어지럽히고
이치를 거슬러 새로운 인간을 만들어내 신의 뜻에 반하니,
하늘에서 차가운 심판자, 랩쳐가 내려왔도다.
바야흐로 종말의 때가 왔으니.
두려워말고 심판자 앞에 모습을 비춰라.
지상은 신의 제단이요.
죽음은 곧 구원의 길.
종말을 맞이하라.
심판의 불꽃 아래, 구원의 성화가 타오를지이니.
엄마가 어디에 빠져 있는지 알게 된 순간,
집안에 그려진 붉은 눈동자가 무엇을 형상화하는지 알게 되었고.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순 없었다.
[구원의 성화]에 관해 알려진다는 건,
엄마가 붙잡혀서 벌을 받는 걸 의미했기에.
저 왔어요.
오늘은 뭐가 안 들어갈 것 같아서, 그냥 빈손으로 왔어요.
그래도 괜찮죠?
··· ···.
참. 그 뉴스 봤어요?
실종된 일가족의 자택에서 '랩쳐의 부품'이 발견됐대요.
무섭지 않아요? 랩쳐의 부품이라니.
··· ···.
있잖아요.
사람들이 자꾸만 실종돼요.
상담 센터에서 본 사람들이 말이에요.
··· ···.
아빠··· 저 무서워요···.
이러다 엄마도 사라지고···
저 혼자 남게 될까 봐···.
··· ···.
···죄송해요. 또 약한 소리 했네요.
당분간은 말이죠.
여기 못 올 것 같아요.
조금··· 멀리 가봐야 할 것 같거든요.
엄마가 걱정돼서, 이대론 안 되겠어요.
··· ···.
다 좋게 좋게 풀리길 기도해 주세요.
또 올···.
다음엔 엄마랑 같이 올게요.
약속이에요.
··· ···.
··· ···.
··· ···.
아빠, 약속은 지키지 못할 것 같아요.
[구원의 성화]를 만든 교주가···
우리 엄마였더라고요.
··· ···.
··· ···.
··· ···.
자세히는 못 들었는데 바이러스로 방주를 정화할 거래요.
죽음은 곧 구원의 길이라면서···.
··· ···.
··· ···.
··· ···.
걱정 마세요.
제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요.
엄마가 저지른 죄를, 어떻게든.
데이파라의 수기는 그렇게 끝났다.
··· ···.
··· ···.
그···
동료분은 데이파라를 쫓아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죠.
반드시 찾아내요.
동료분도, 데이파라도.
다른 실종자분들도요.
키리는 클레어가 읽어준 데이파라의 수기를 한참 바라보다 답했다.
···네.
반드시요.
그런 다음엔,
두 번 다신 하지 못하게 해야죠.
바이러스가 소중한 걸 빼앗아가는 건 이제 지긋지긋하거든요.
저, 저희끼리 가능할까요···.
에이~ 전 키리를 믿는데,
키리는 절 못 믿는 거예요?
네?! 그, 그런 의미가 아니라···.
··· ···.
조, 좋아요. 한 번 해보죠.
그게 경찰로서 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요.
그래요. 그런 자신감.
좋다고 생각해요.
그나저나 미란다를 찾으러 간 질한테서 아무런 소식도 없는 게 불안하네요.
여기선 더 살펴볼 게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그쪽으로 가 볼까요?
[SCENE END]